‘자연재해’ 돌발 브레이크는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까

입력 : 2026.08.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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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 놓인 온도계가 50도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 놓인 온도계가 50도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가 폭염에 멈춰섰다. 지난 주말시리즈부터 창원 KIA-NC전 등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지역 경기 일정이 산발적으로 취소된 끝에 5일과 6일 경기는 전면 중단됐다. 여기에 선수협회 관계자까지 참석하는 KBO 실행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추가 조처가 나온다.

대부분 구단은 안전장치가 된 ‘돌발 브레이크’를 환영하면서도 그에 따른 여파도 민감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6일 현재 키움은 10개구단 중 가장 많은 104경기를 치르고, NC는 가장 적은 95경기만을 소화한 가운데 어떤 팀이라도 144경기를 완주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잔여경기 일정 변수 발생이 불가피해졌다.

순위싸움이 흐름이 달라질 여지도 꽤 있다. 올시즌도 전후반기 사이의 올스타브레이크를 기점으로 상위권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프로야구에서 ‘연휴’는 새로운 시작을 끌어내는 나비효과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다.

2021년 전반기 막바지에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과 확진 여파로 리그가 긴급 중단된 것이 시즌 판도를 재편한 신호가 되기도 했다. 7월 초 NC 서울 원정숙소에서 방역수칙 위반 문제가 발생한 뒤 확진 이슈가 뒤따르면서 당시 KBO는 실행위원회를 통해 전반기를 일주일 서둘러 종료한다. 그해에는 7월19일부터 8월9일까지 올스타 브레이크를 포함한 도쿄올림픽 브레이크가 이어질 예정이었는데 돌발 변수가 튀어나오면서 그 기간을 한 달 가까이로 늘린 것이다.

무더위에 워터 페스티벌을 하고 있는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 제공

무더위에 워터 페스티벌을 하고 있는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 제공

그즈음에는 구단별 유불리는 예단하기 어려웠지만, 브레이크 이후로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중 전반기 막판 불펜 싸움 등에서 체력적 열세를 보이던 두산은 6월 이후로 12승18패(0.400)로 밀려나던 중 하락세에 브레이크를 걸며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그해 두산은 리그가 긴급 중단되기 전까지 승률 0.480(36승39패)를 기록했지만 시즌 재개 뒤 승률 0.574(35승26패)로 반등하며 정규시즌 4위로 시즌을 마치며 극적으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폭염 사태 속에서는 KIA와 NC가 이미 일주일 가까이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투수들에게는 체력적 정비가 가능한 시간일 수 있지만, 타자들에게는 경기 감각의 변수가 되는 시간이다. 더구나 KIA는 후반기 팀 OPS 0.865로 팀 타격 사이클이 최고조에 이르던 흐름이었기 때문에 감각 유지를 위해 야외 훈련 시간을 가능한 선에서 늘려가고 있다.

후반기 흐름이 좋지 않던 팀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예컨대 후반기 부진으로 3위로 내려앉은 LG는 브레이크가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례없는 폭염 여파가 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모두 내다보기 어렵다. 시즌이 끝날 즈음에 이 시간을 복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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