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냐가 지난 5일 칠레 산티아고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콜로콜로 입단 기자회견에서 새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카보베르데의 돌풍을 이끈 그는 콜로콜로와 6개월 계약을 맺고 칠레 무대에 입성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 골키퍼 보지냐(40)가 칠레 프로축구 명문 콜로콜로에서 별명 ‘보지냐(Vozinha)’를 유니폼에 새기고 뛸 수 있게 됐다.
영국 BBC는 6일 칠레축구협회(ANFP)가 보지냐의 유니폼에 법적 이름 대신 별명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예외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보지냐는 최근 콜로콜로와 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칠레 리그 규정은 선수 유니폼에 법적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별명이나 애칭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보지냐의 본명은 조시마르 조제 에보라 디아스(Josimar Jose Evora Dias)다.
콜로콜로는 협회에 예외 적용을 요청했고 승인을 받아 보지냐는 기존 이름 그대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포르투갈어로 ‘작은 할머니’를 뜻하는 보지냐는 선수 생활 내내 사용해 온 이름이다.
보지냐는 “평생 사용해 온 이름”이라며 “카보베르데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이름이고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알려졌다.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바치는 헌사로 은퇴할 때까지 계속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지냐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카보베르데의 돌풍을 이끌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쳐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첫 승점을 이끌었고, 32강에서는 준우승팀 아르헨티나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 활약을 펼쳤다. 대회 베스트11에도 선정됐으며 그의 이름을 딴 바다민달팽이 신종이 명명되기도 했다.
월드컵 활약 이후 보지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5만 명에서 3000만 명 가까이로 급증했다.
슬로바키아, 앙골라, 몰도바, 키프로스, 포르투갈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온 그는 이번 콜로콜로 입단을 자신의 클럽 경력 최고의 순간으로 평가했다.
보지냐는 “여러 제안을 받았지만 콜로콜로가 최우선이었다”며 “월드컵은 최고의 경험이었지만 이제는 과거다. 역사가 깊은 명문 구단 콜로콜로를 대표하는 것이 내 클럽 경력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