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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스코 7이닝 퍼펙트 합작한 막내 포수 이주헌 “긴장되는 만큼 재밌던데요”

입력 : 2026.08.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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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주헌. LG 트윈스 제공

LG 이주헌. LG 트윈스 제공

이주헌(23·LG)은 데뷔 이래 가장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백업 포수’라는 수식어에 위화감이 생길 정도다. 이주헌은 팀의 위기 속에 찾아온 기회를 꽉 잡으며 성장하고 있다.

이주헌은 LG가 ‘키우는’ 선수다. 2024시즌 막바지에 1군 데뷔전을 치른 그는 지난해 송승기의 전담 포수를 맡아 풀 시즌을 소화했다. 출전 경기 수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LG의 간판 포수는 박동원이었다.

이번 여름, 이주헌의 세계는 조금 더 넓어졌다. 박동원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이주헌이 그 자리를 채웠다. 이주헌은 지난달 31일 두산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이다. 송승기는 물론 카를로스 카라스코, 앤더스 톨허스트, 라클란 웰스까지 외국인 투수들을 줄줄이 맡았다.

이주헌은 지난 4일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송)승기 형, (손)주영 형 등 왼손 투수만 맡아서 좌투수에만 익숙해져 있었는데 올해 좌투수와 우투수에 다 나가다 보니 공부해야 하는 것도 많고 긴장도 되지만 재밌다”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두산전에서는 ‘MLB 112승 투수’ 카라스코의 KBO 데뷔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LG가 마지막 희망을 걸고 데려온 투수였기에 이주헌의 책임도 막중했다.

카라스코는 이날 7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무승부가 되면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선발진 붕괴로 난항을 겪던 LG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은 경기였다.

카라스코의 호투에는 이주헌의 공도 컸다. 염경엽 LG 감독은 1일 경기에 대해 “볼 배합은 투수와 포수 지분이 50대 50이었다”라며 “다음 카라스코 선발 때도 이주헌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이주헌. 이두리 기자

LG 이주헌. 이두리 기자

이주헌은 “카라스코의 공이 워낙 지저분해서 오히려 제가 운영하기가 편했다”라며 “볼 카운트가 길어지면 뭘 던져야 할지 고민되는데 투심이랑 커터가 빗맞은 타구가 돼서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니까 편했다”라고 당시 경기를 회상했다.

카라스코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빅리그에서 17년을 뛴 베테랑이다. ‘막내 포수’ 이주헌보다 16살이 많다. 그러나 이주헌에게서는 ‘카라스코 형’이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이주헌은 “카라스코 형과 준비하면서 많이 놀랐던 게,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난 커리어를 가진 선수인데도 미팅할 때 노트와 펜을 들고 와서 메모를 하더라”라며 “그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저도 더 잘 준비해야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연일 섭씨 35도를 웃도는 날씨, 그라운드의 온도는 더 뜨겁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뙤약볕 아래 앉아 있는 포수는 폭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이주헌은 “나는 아직 덥다고 불평할 위치가 아니다”라며 “팔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주헌은 이번 시즌 타격도, 수비도 조금씩 ‘주전’의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팀 상황은 좋지 않다. 이주헌은 “경기에 나갔을 때 좀 더 팀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부담을 갖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한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만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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