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23·KIA)은 여러 모습을 갖고 있다. 야구할 때 진지하고, 인터뷰할 때 의젓하지만, 자신을 매우 사랑하고 관심받기를 즐긴다. 2년 차였던 2023년 대유행까지 이어졌던 ‘그런 날’ 사건으로 야구장 밖 김도영의 면모가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리그를 갑자기 중단시킬 정도로 지독한 더위가 모두를 힘들게 하지만, 김도영은 땀 흘리는 자신마저 사랑하기에 이 여름이 힘들지 않다.
한여름 체력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김도영은 “그렇게 덥다고 느끼지 못한다”라고 했다.
지난해 반복된 부상으로 6월부터 사실상 경기를 뛰지 못했던 김도영은 “작년에 더울 때 야구를 안 해서 그런지 올해 그렇게 덥다고 못 느끼고 있다. 워낙 덥다고들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어서 친구들한테 ‘지금이 혹시 한여름이야?’라고 물어본다. 맞다고 하더라. 한여름인데 생각보다 덥진 않구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땀이 많고 더위를 타는 체질인데도 야구장에서 야구할 때는 이상하게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김도영은 “사실 더위도 추위도 많이 타는 편이다. 땀이 많다. 그런데 땀 흘리면서 야구하는 내 모습이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선수라면 땀 흘리는 게 제일 멋있는 모습이니까”라며 “유니폼을 입으면 땀 흘려야 되는 게 당연하니까, 사복 입으면 더운데 유니폼을 입고서는 덥다고 느끼지 못한다. 정장 입고 시상식에 갔을 때보다도 땀 흘리면서 야구하는 내 모습이 당연히 가장 멋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31일 창원구장에서는 NC와 KIA 선수들이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가운데서 경기를 치렀다. 저녁 경기임에도 고온으로 양 팀 선수들 모두 힘들었고 당시 땀으로 흠뻑 젖은 선수들 모습이 생중계 돼 안타까움을 샀다. 김도영도 마찬가지였다.
김도영은 그날에 대해서도 “그때 좋았다. 중계 영상을 나도 봤는데 홈런 치고 수비 나갔을 때 장면이었나, 확실히 땀 흘리는 제 모습이 자랑스럽고 야구하고 있으면 뿌듯함을 느낀다. 아주 멋있어 보였다”라고 웃었다.
김도영은 7월31일 창원 NC전까지 치렀던 가장 최근 7경기에서 6홈런을 쏟아냈고 타율 3할도 마침내 찍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342였다. 타격 페이스가 무르익어 정점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이후 경기가 계속 취소된 상황이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감 자체는 좋다고 느끼지만 일주일을 쉬었으니 경기해봐야 알겠다”라며 “올스타 브레이크처럼 쉬고 있어서,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을테지만 그냥 받아들인다. 쉬어가라는 하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이 상황을 무던하게 받아들인다.
KBO가 일단 5~6일 모든 경기를 취소하면서 KIA는 최소 5경기 연속 경기를 하지 못하게 됐다. 그동안 폭염을 피해 훈련도 실내에서 했던 KIA는 5일에도 경기가 취소되자 훈련 시간을 저녁으로 이동, 오후 5시부터 그라운드로 나가 오랜 만에 야외 훈련을 정상적으로 치렀다. 김도영은 반갑게 그라운드로 나갔다. “실내에서 배팅 연습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배팅은 밖에서 치는 게 훨씬 낫고, 펑고도 안 받은 지가 좀 된 것 같아서 오늘 다 소화한다”고 했다.
연신 훈련복 상의를 걷어올리고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면서도 김도영은 타격, 수비, 번트 훈련까지 즐겁게 소화했다. 폭염도 슈퍼스타를 방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