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터 헨젤라이트가 지난 3일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도중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광고 시간 사이에 골프를 보여줬다.”
지난 3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중계방송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다.
6일 스포츠전문 매체 이센셜리스포츠에 따르면 AIG 여자오픈을 중계방송한 미국 NBC 방송에 대한 골프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에 골프팬들을 가장 화나게 한 장면은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가 버디 퍼트를 성공했을 때다.
선두 구와키 시호(일본)에게 한 타 뒤져있던 헨젤라이트는 마지막 홀에서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연장전을 성사시켰다.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헨젤라이트의 캐디인 남편 리스 필립스는 기쁨에 겨워 주먹을 허공에 휘두르며 펄쩍펄쩍 뛰었다.
그러나 집에서 NBC의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골프팬들은 이 장면을 함께 즐기는 대신 광고를 보며 불만을 터뜨려야 했다.
한 팬은 SNS에 “NBC는 광고 시간 사이에 3분 동안 골프를 보여준다”라며 “골프에는 정말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고 했다.
올해 AIG 여자오픈은 NBC와 계열사인 골프채널, USA 네트워크를 통해 중계됐지만 이 채널들에는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선택지가 없었다. 광고 없이 중계를 보려면 월 10.99달러(약 1만5000원)를 내는 피콕 프리미엄을 구독해야 한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미디어센터의 TV 중계화면을 보면 미국 방송사의 광고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유럽 스카이스포츠가 15분 동안 광고 없이 경기를 중계하는 사이 NBC는 광고를 3차례나 내보냈다”고 전했다.
NBC가 지나치게 많은 광고로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제126회 US오픈 최종 라운드를 중계하면서 많은 광고에 비해 우승자인 윈덤 클라크(미국)를 추격하는 경쟁자들의 경기 장면은 거의 내보내지 않아 SNS를 통해 “끔찍하다” “볼 수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전날에는 3라운드를 중계하면서 자사 진행자인 카슨 댈리의 프로그램을 내보내기 위해 갑자기 중계를 중단했고, 골프 중계 사이사이에도 중요한 순간에 여러 차례 긴 광고를 내보내 비난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L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초반 82분 동안이나 중계방송을 내보내지 못하는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LPGA는 올해 더 많은 카메라를 투입해 생중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NBC의 중계방송은 이같은 약속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골프팬들은 “메이저 대회에서 광고를 하느라 후반 9개 홀 동안 샷은 고작 4개 정도밖에 보여주지 않았다” “메이저 대회에서 누가 우승할지 모르는 상황인데 NBC는 경기를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이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