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 외인 구성으로 8위라니…11년 전을 떠올리게 하는 이유

입력 : 2026.08.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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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시즌 외국인 농사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롯데가 올 시즌에는 용병 구성을 나름 잘했음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외국인 구성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 전반기까지는 3위를 달리며 선전했지만 후반기에는 고꾸라지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외국인 투수의 활약에 대한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롯데는 외인 교체 카드 두 장을 모두 썼다. 기존 외국인 투수들을 대신해 뽑은 알렉 가보아, 빈스 벨라스케즈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외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2시즌 연속 최다 안타를 기록하며 활약해준 게 롯데로서는 위안이었다.

2026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레이예스와 재계약하고 외국인 투수를 뽑는 데 공을 들였다. 그래서 영입한 투수들이 엘빈 로드리게스-제레미 비슬리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 대한 좋은 평가가 타 팀에서 먼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6일 현재 롯데는 8위에 머물러 있다. 44승 2무 54패 승률 0.449로 5위 KIA와의 격차는 8경기로 벌어져 있다. 외국인 선수 구성만 잘하면 해볼 만하겠다는 계산이 맞아떨어지지 않은 셈이다.

객관적으로도 외국인 투수 두 명의 승수는 많지 않다. 로드리게스는 20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 4.02를 기록 중이다. 비슬리는 19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 4.09로 그나마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승수를 쌓은 상태다.

KBO리그 3년 차를 맞이한 레이예스가 타율 1위(0.349), 안타 1위(139안타) 등으로 꾸준한 타격을 이어가고 있지만 팀을 홀로 끌어가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롯데의 작전은 실패한 걸까. 하지만 세부적인 지표를 봤을 때 두 명의 투수가 운이 많이 따라주지 않았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했다. 롯데의 팀 실책은 70개로 중위권에 속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들이 마운드를 흔들곤 한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수비 무관 평균 자책(FIP)에서 비슬리와 로드리게스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슬리가 3.20으로 두산 곽빈(2.82), KT 고영표(2.97)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로드리게스도 3.87로 7위에 자리한다. 현재 비슬리와 로드리게스의 평균자책보다 한참 낮은 수치다. 두 명 모두 현재 표면적으로 드러난 기록보다 훨씬 뛰어난 피칭을 해왔다는 증거다.

또한 올 시즌 롯데는 타선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팀 타율이 0.267로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냈지만 올해 팀 타율은 0.264로 8위다. 이렇다 보니 롯데 선발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다. 비슬리가 9이닝당 득점 지원 6.7점으로 많은 득점을 받고 피칭을 했을 뿐 로드리게스의 득점 지원은 3.9점으로 하위권에 속한다.

무엇보다 올 시즌 외국인 원투펀치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잘 지키고 있는 팀이 많이 없다. 롯데는 대체 외국인 선수를 한 명도 데려오지 않았다. 로드리게스가 허리 염좌로 6월 말 잠시 휴식을 취했을 뿐 꾸준히 선발진을 지켰다.

이런 이유들로 좋은 평가를 받아야 될 외국인 원투펀치가 시즌 개막 전 같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구성에서는 2015년을 다시 떠올려볼 만하다. 11년 전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를 새로 뽑았고 외인 농사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 해 롯데는 8위에 머무르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우연찮게도 올 시즌 롯데와 같은 순위다.

이대로 시즌이 마무리되기에는 아까운 외국인 선수 구성이다. 남은 시즌 타선과 수비의 집단 반등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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