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0개 구단 단장과 사무총장, 선수협 회장이 6일 서울 강남구 KBO 건물에서 폭염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있다. 이두리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는 7일부터 예정돼 있던 주말 3연전을 취소했다. 당분간 오후 6시 30분 경기는 7시로 늦춰 개시하기로 했다.
KBO는 6일 서울 강남구 KBO 건물에서 폭염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박근찬 KBO 사무총장과 10개 구단 단장, 스포츠안전재단 관계자, 장동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KBO는 이번 주말 3연전을 ‘폭염 브레이크’로 설정해 취소하고 오는 11일 화요일에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다음 달 6일까지 경기 개시 시간도 지연된다. 오후 6시 30분 경기는 오후 7시로 늦춰진다. 고척스카이돔 경기는 평일에는 타 구장과 같이 오후 7시에 개시하되 토요일엔 기존과 같이 오후 6시, 일요일엔 오후 2시에 개시한다. KBO는 향후 기상 상황에 따라 기존 시간대 개시 여부를 유동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폭염에 따른 경기 취소 기준도 세분화됐다. 경기장이 속한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경기일 당일 오후 1시 전까지 발효 중이면 경기를 취소한다. 오후 1시 이후 발효되는 경우 발효 시점 즉시 경기를 취소한다.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시에는 현장에서 경기 운영위원이 경기일 당일 오후 1시부터 경기장 체감 온도, 기상청 예보 등 현장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측정한다. 경기 개시 예정 시간의 현장 체감온도가 폭염 경보 수준인 섭씨 35도에 이르거나 이를 것으로 예상될 때, 선수단 또는 관람객의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될 때는 경기 취소가 가능하다.
경기 취소는 오후 1시부터 경기 시간 3시간 전 결정을 원칙으로 하되 이후 시점에도 상황을 판단해 결정할 수 있다. 경기 개시 시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오후 7시 30분까지 경기 개시를 지연할 수 있다. 경기 개시 이후에도 현장 체감 온도, 선수단 및 관람객 상태 등을 종합해 경기를 중단할 수 있다.
선수들의 온열 질환 방지를 위해 경기 중 휴식 시간도 늘린다. 현재 5회 종료 후 4분간 실시되는 ‘쿨링 브레이크’는 3회, 5회, 7회, 연장전 시 9회 이후 실시된다.
퓨처스(2군)리그 역시 오는 10일까지 전 경기가 취소됐다. 오는 31일까지 편성된 야간 경기 시간은 오후 7시로 일괄 변경된다. 해당 기간 경기에 대해 폭염으로 인한 정규이닝 단축 조치도 가능하다. 경기를 치르는 양 구단이 합의하면 오는 31일까지 편성된 경기의 개시 시간을 오전 10시로 변경할 수 있다.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된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 놓인 온도계가 50도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박 사무총장은 회의 종료 후 “지난 4일 인천 SSG-LG전에서 온열 질환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한 조치 없이 바로 경기를 재개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오갔다”라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KBO나 구단이 (주말 3연전 취소를 통해) 철저히 대비하고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기온이 되는 구장에서는 이번 주말에 경기를 진행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폭염 취소 경기가 늘어나면 시즌이 길어지면서 다음 달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박 사무총장은 “잔여 경기 일정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향후 일정보다는 관람객이나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렇게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각 구단이 이미 폭염 관련 안전 대책을 세워놨는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폭염 대응용) 설치물이 필요하면 최대한 준비를 한 뒤 다음 주에 경기를 개시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