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압수수색에 패닉 빠진 축구협

입력 : 2026.08.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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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선임 의혹 수사 본격화

“압색까지 당할 범죄인가”

월드컵 탈락·청문회 이어

거센 후폭풍에 당혹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임원 등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하는 경찰이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주차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임원 등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하는 경찰이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주차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압수수색까지 받을 범죄였나요?”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6일 오전 9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 마련된 협회 사무실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협회는 변호사 입회 아래 압수수색 영장을 확인한 뒤 경찰의 압수수색을 수용했다. 협회 직원들은 경찰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자리를 비워야 했다.

경찰은 2024년 홍 전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정몽규 당시 협회장 및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이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틀 전인 4일 홍 전 감독을 먼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도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탄했지만,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결과였다.

한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32강 진출에 실패한 뒤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정 전 회장이 대회 직전 사의를 표명했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예상대로 홍 전 감독과 정 전 회장 등 협회 관계자들은 청문회에서 정치권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그 후속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협회가 홍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 절차상 일부 하자는 있었지만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적잖다. 실제로 경찰이 같은 혐의로 2024년 한 차례 수사에 착수하고도 2년간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터라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협회는 수사 결과와는 별개로 무능한 조직이라는 이미지를 당분간 벗기는 어렵게 됐다.

체육 단체로는 가장 글로벌한 조직이라는 평가는 이미 무너졌다. 홍 전 감독의 선임과 관련없는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협회는 청문회 전후로 지속되는 국회의원실의 자료 제출 요구로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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