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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아닌 35번 유니폼, 그런데 경매서 4억8000만원에 낙찰···베라의 ‘희귀 유니폼’에 담긴 사연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 포수로 꼽히는 요기 베라의 유니폼이 거액에 팔렸다.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9일 베라가 신인 시절인 1947년 두 번째 경기에서 착용했던 뉴욕 양키스 유니폼 상의가 경매에서 36만3505달러(약 4억8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여기에 베라가 1956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팀 동료 돈 라슨의 퍼펙트게임 때 입었던 바지까지 18만8564달러(약 2억5000만원)에 함께 팔리면서 베라 관련 물품의 총낙찰가는 55만 달러(약 7억3000만원)로 늘어났다.이번 경매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베라의 신인 시즌 유니폼에 담긴 특별한 역사다. 베라가 선수 생활 대부분 달았던 등번호는 8번이며, 이 번호는 양키스 영구 결번으로 지정돼 있다. 그런데 경매에 나온 유니폼은 등번호 35번이다. 베라는 1946년 38번, 1947년 35번을 쓰다가 1948년부터 8번을 달기 시작했다. 명예의 전당 포수 빌 디키가 쓰던 8번은 1947년 포수 애런... -
유격수지만 2루수도 OK, 328.2이닝으로 3루수 수비상 2위까지···‘내야 유틸리티’의 정석 구본혁
구본혁(28·LG)은 올해 정규시즌 131경기에 출장했다. 그 중 3루수를 맡은 횟수는 절반인 68경기뿐이다. 그런데도 3루수 수비상 2위에 올랐다. 내야 어느 자리를 맡겨도 빈틈없이 타구를 잡아내는 구본혁은 어느새 LG 내야의 핵심 선수가 됐다.구본혁은 지난 18일 발표된 KBO 수비상에서 3루수 부문 2위에 올랐다. 1위는 키움 송성문(935.1이닝), 3위는 두산 허경민(936.1이닝)이다. 구본혁의 3루수 수비이닝은 두 선수의 3분의 1 수준인 328.2이닝에 불과하다. 수비상 1~3위에 이름을 올린 야수 중 해당 포지션 수비이닝이 가장 적다.구본혁은 내야, 나아가 외야까지 커버하는 백업 선수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수비 공백이 생기는 자리마다 투입됐다. 올해 2루수로 220.2이닝, 유격수로 315이닝, 좌익수로 16이닝을 뛰었다.고정 포지션이 없는데도 리그 정상급 3루수들에 밀리지 않았다. 구본혁은 UZR(수비율과 레인지팩터가 반영된 공식기록 점수에 더해... -
전무후무 ‘포수 빈볼’ 논란··· 발데스는 공 하나로 얼마나 손해를 볼까
초유의 ‘포수 빈볼’ 논란을 일으킨 메이저리그(MLB) 좌완 선발 프람베르 발데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1억달러를 훌쩍 넘는 장기 계약 전망이 많지만 변수는 인성이다.발데스는 선발 풍년이라는 올해 FA 시장에서도 최대어로 꼽힌다. 휴스턴 에이스로 다년간 활약했다. 올 시즌도 13승 11패 평균자책 3.66을 기록했다. ESPN은 외야수 카일 터커에 이어 발데스를 전체 FA 중 2위로 꼽았다. 6년간 1억6800만달러(약 2500억원)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실력은 확실한데 인성이 문제다. 발데스는 2018년 데뷔 이후 자기감정을 잘 추스르지 못한다는 지적을 여러 번 받았다. 지난 9월에는 사인을 무시하고 시속 148㎞ 싱커로 포수 가슴팍을 때리는 대형 사고를 쳤다. 뉴욕 양키스전 선발로 나섰던 발데스는 포수 세사르 살라자르와 수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발데스는 포수 사인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싱커를 던지다 만루홈런을 맞으며 둘을 감정은 더... -
작별인 줄 알았는데…서로 옵션 행사 포기한 컵스와 이마나가, QO로 1년 동행 이어간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시카고 컵스에 남기로 했다.MLB닷컴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19일 “이마나가가 1년 2202만5000달러(약 328억원)의 조건에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했다”라고 전했다.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선수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이마나가는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했다. 선수와 구단 측은 2025시즌까지 2년 보장 계약을 맺고 이후에는 각각 다른 선택권을 가진 구조의 계약이었다. 컵스는 2026년부터 3년 5700만 달러의 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고 이마나가에게는 1년 1525만 달러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이마나가는 데뷔 첫 해인 2024년 29경기에서 15승 3패 평균자책 2.91로 활약하며 그해 올스타에 선정됐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지난 5월 왼... -
“현역 때 64kg였는데 올시즌 중 9kg이나 빠져… 헹가래 칠 때 하늘 높이”… ‘30억 명장’ 염경엽의 여유
성공, 성공, 성공. 염경엽 LG 감독이 2025시즌을 치르며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일 테다. 일 년 내내 경험이 부족한 신인 선수의 ‘성공 체험’을, 팀의 바탕을 이루는 ‘성공 매뉴얼’을, 꾸준히 이기기 위한 ‘성공 경험’을 이야기했다.성공에 대한 집요함의 기저에는 아이러니하게도 패배의 깊은 기억이 있다. 통합우승 사령탑으로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지난 17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염 감독은 ‘1할 타자’ ‘루저’ ‘한량’ 등의 자학적 성찰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LG 구단 사상 처음으로 두 번의 통합우승을 일궈내고, 프로야구 감독 사상 최초로 30억 계약의 주인공이 된 지금도 염 감독의 머릿속에는 밑바닥이 아른거린다.염 감독의 선수 시절 기록은 바닥에 가깝다. 선수 염경엽은 그만큼 간절하지 않았다. 10시즌 통산 타율 0.195를 찍고 은퇴했다. KBO에서 15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최저 타율이다. 51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불명예스러운 진기록도 썼다.... -
FA 시장 잠룡 KT, 다음 타깃은 ‘우승캡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평가받은 박찬호의 행선지가 두산으로 결정됐다. FA 시장 초반 박찬호 영입전에서 유력 행선지 중 하나로 지목된 KT행은 무산됐다.KT는 박찬호 영입을 위해 ‘총알’도 여유있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총액 규모로는 두산과 비슷한 금액을 마련한 채로 협상에 나섰다. 두산은 박찬호에게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총 28억원, 옵션 2억원)을 안겼다. 계약금이나 옵션 등 세부 조건의 차이는 있지만 KT도 두산 만큼 쓰기로 하고 제안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두산을 택했다.KT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주전 노쇠화에 부상까지 겹치며 2020년부터 이어온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되자 FA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주축 타자 강백호를 비롯해 주전 포수 장성우, 베테랑 멀티 자원 황재균 등을 잔류시키는 것 외에 외부 수혈에도 시선을 뒀다.야수 보강, 그 중에 유격수... -
꿈 이룬 ‘두찬호’, 허슬두의 중심을 외치다… ‘80억 유격수’ 박찬호
두산이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받은 유격수 박찬호(30)를 전격 영입했다. 전통적으로 외부 자원 영입에 인색했던 두산이 올해는 모처럼 ‘큰손’으로 FA 시장을 휘저으며 내년 시즌 재도약에 대한 열망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두산은 18일 4년 최대 80억원에 박찬호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스토브리그 FA 1호 계약이다. 계약금 50억 원에 연봉이 총 28억 원, 인센티브는 2억 원이다. 지난해 한화가 유격수 심우준과 맺은 계약 규모(4년 5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데다 보장액만 78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박찬호는 2014년 KIA에서 프로 데뷔한 뒤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1088경기 통산 타율 0.266, 23홈런 187도루를 기록한 박찬호는 2024시즌에는 타율 0.307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최근 5시즌간 유격수 소화 이닝 리그 1위(5481이닝)로 기량과 내구성이 모두 검... -
포스트 김재호 육성실패 두산, 결국 외부수혈
‘천재 유격수’라 불렸던 김재호도 전임 손시헌의 그늘에서 벗어나기까지 입단 후 10년 이상이 걸렸다. 2004년 1차 지명을 받는 그는 2014시즌에서야 두산 유격수로 풀타임을 뛸 수 있었다. 주전 유격수였던 손시헌이 NC로 이적한 뒤다.두산 내야는 2000년대 이후 리그 최정상 전력을 지켜왔다. 탄탄한 주전에 기대주들의 성장으로 선수층까지 두터워 타 팀의 부러운 시선을 받았다. 백업도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김재호도 그런 선수 중 하나였다.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평가받은 허경민(KT), 오재원 등도 주전으로 뛰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백업으로 뛰어야 했다.두산이 자유계약선수(FA) 박찬호를 영입하며 내야진에 명품 유격수 계보를 잇는다. ‘포스트 김재호’ 시대를 준비하지 못한 두산의 선택은 ‘육성’이 아닌 검증된 자원 영입이었다.김재호가 커리어 후반에 접어들며 두산은 오랜 시간 ‘김재호 후계자’를 찾기 위해 노력... -
트레이드도 해봤고, 외인도 써봤지만… 유격수 적임자 못찾은 롯데, 또다시 그들만의 생존경쟁인가
소문만 무성했던 ‘FA 최대어’박찬호의 행선지는 두산이었다.두산 외에도 몇몇 팀들이 행선지 중 하나로 점쳐졌는데, 롯데는 적극적으로 영입 작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거론됐다. 취약 포지션 중 하나가 유격수이기 때문이다.롯데는 전반기까지는 5강권 내에서 가을야구를 꿈꾸다 8월 12연패에 빠지는 등 후반기에 고꾸라져 결국 정규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내야의 중심을 잡아야할 유격수 자리에 대한 아쉬움도 커졌다. 2025시즌 스탯티즈 기준 롯데의 유격수 부문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1.86으로 10개 구단 중 8위에 해당했다.문규현 현 롯데 코치가 2019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이후 제대로 된 적임자를 아직도 찾지 못했다. 트레이드로 이학주(은퇴)를 데려오고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영입하는 등 다방면으로 시도했지만 딱 맞는 해결책은 아니었다.롯데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기존 자원들 중에서 주전 유격수를 찾기로 했다. 다만 후보들이 모두 주전을 ... -
“최형우·양현종은요? KIA 심재학 단장에게 물었더니… “우선순위는 없고 접점 찾는 쪽과 먼저 계약”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박찬호의 두산행이 18일 확정됐다. ‘박찬호 없는 KIA’가 정말로 현실이 됐다. 원소속구단 KIA는 두산의 공세에 백기를 들었다. 양현종·최형우를 비롯한 남은 내부 FA 단속도 아직 진전이 없다. 지난 9일 FA 시장이 문을 연 뒤 열흘이 속수무책으로 지났다.두산은 이날 FA 유격수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50억원에 연봉 총 28억원, 인센티브 2억원 조건이다. 전액 보장에 가까운 계약이다.심재학 KIA 단장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제시했다”면서도 “두산이 제시한 보장 금액이 워낙 세서 놀라웠다. 거의 전액 보장인데 우리로서는 쉽지 않은 금액이었다”고 말했다. 총액 80억원도 부담스러운 KIA는 두산이 전액 보장에 가까운 조건을 내밀자 더 손 쓸 도리가 없었다는 설명이다.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부상한 박찬호의 시장가는 일찌감치 80억원 전후로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