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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의원, 더민주 입당 기자회견…선대위 중책 맡을 듯

새누리당에서 공천배제된 후 탈당한 진영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윤중 경향신문 기자 yaja@kyunghyang.com

새누리당에서 공천배제된 후 탈당한 진영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윤중 경향신문 기자 yaja@kyunghyang.com

공천 배제 후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진영 의원(서울 용산)이 탈당 3일만인 20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진 의원은 20일 오전 10시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더민주 입당지원서를 제출했다.

진 의원은 공천 탈락과 관련 “지난 며칠은 가슴 아픈 나날이었다”며 “제가 추구한 ‘초심의 정치’는 완전히 좌초되었다. 그동안 저 역시 권력정치에 휩싸였고 계파 정치에 가담했으며, 분열의 정치에 몸담았다”고 반성의 뜻을 밝히며 “저는 대한민국주의자로서 새 깃발을 들다. 그 깃발을 함께 들 동지를 더불어민주당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아닌 더민주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평소 김 대표 생각이 저와 비슷했고, 더민주에 대해 민주주의 이념을 실천하는 데 가장 많이 기여한 정당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대표는 “최근 여당 행태를 보면 과연 정당이 원래 기능을 하고 있는지 굉장히 의아스런 생각마저 든다”며 “진 의원이 하나의 희생물처럼 돼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더민주에 와서 민주주의를 보다 더 성취시킬 길을 해준데 대해 몹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진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마지막까지 돕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이날 오전 김 대표와 전화통화로 더민주 입당을 확정지었다. 경향신문은 진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15일 이후 김 대표가 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 공천을 미루고 진 의원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고 20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캠프에서 각각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함께 일한 바 있다.

경기 남양주갑에 전략공천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어 두 번째로 더민주에 합류한 박근혜정부 출신 인사가 된 진 의원은 이번 20대 총선에서 더민주 선거대책위원회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보건복지부 장관 경력을 살려 더민주 복지·연금 관련 공약을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7대부터 서울 용산 지역구에서 내리 3선 의원을 역임한 진 의원은 2004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권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는 등 친박계 정치인으로 분류돼왔다.

진 의원은 그러나 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노인 기초연금 이슈를 두고 ‘기초연금을 국민연금에 연계해서는 안된다’며 청와대와 충돌한 뒤 장관직을 사퇴, 친박계에서 사실상 밀려났다.

지난 15일에는 새누리당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을 여성추천지역으로 지정, 공천에서 밀려났다.

진 의원의 더민주 입당 소식이 알려진 19일 더민주 비대위원을 지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이스북에 “진영 의원님, 잘 선택하셨습니다. 기초노령연금이라는 핵심대선공약을 지키자는 ‘충신’을 겁박하고 모욕주고 마침내 목을 치는 ‘여왕’에게 하실 만큼 하셨습니다. 이제 야당에서 ‘박근혜 대선공약’을 실천하시면 됩니다”라며 진 의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진영 의원 기자회견문 전문]

‘초심의 정치’로 달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항상 격려해 주시는 용산구민 여러분,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에게 지난 며칠은 가슴 아픈 나날이었습니다. 저에게 정치는 출세도 권력도 영광도 아니었습니다. 정치는 꼭 지켜야 할 약속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제가 추구한 ‘초심의 정치’는 완전히 좌초되었습니다. 그동안 저 역시 권력정치에 휩싸였고 계파 정치에 가담했으며, 분열의 정치에 몸담았습니다. 그들은 통치를 정치라고 강변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주의자로서 새 깃발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깃발을 함께 들 동지를 더불어민주당에서 찾았습니다. 저에게는 특정인의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합니다. 이 시대의 정당이야말로 실천적인 지도자의 실용적인 정책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이제 더불어민주당에 참여해서 권위주의에 맞서는 민주정치,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 통합의 정치를 이룩하는데 저의 마지막 힘을 보태겠습니다.

격려의 손을 잡고 환영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6년 3월 20일 진 영 올림

[김종인 대표 인사말]

오늘 진영 의원이 며칠간의 고민 끝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신 것이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몹시 반갑고 환영한다.

우리나라 정당의 흐름을 놓고 봤을 때 과연 정당이 정당 내부의 민주주의 잘하고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을 오랜 기간 동안 가졌던 사람인데, 최근 여당의 행태를 보면 과연 정당이 원래 정당의 기능을 하고 있는지 굉장히 의아스러운 생각마저 든다.

그런 과정에서 진영 의원이 하나의 희생물처럼 돼서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고 새로운 정책적인 정당간의 대결을 해서 정상적인 민주주의 발전을 이룩해야겠다는 깊은 뜻을 가지고 더불어민주당에 와서 함께 민주주의를 보다 더 성취시킬 수 있는 길을 택하신 것이 대해서 더욱더 감사드린다.

진영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는 굉장히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