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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촛불집회] 대전, 역대 최대규모 5만명 촛불 켜졌다

대전지역에서 3일 역대 최대인 5만개의 촛불이 켜졌다.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 5만명의 시민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전에서 열린 촛불집회로는 최대 규모다. 운동본부는 지난 1차 시국대회 때는 3만5000여명, 2차 때는 4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었다.

3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손팻말과 촛불을 든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종섭 기자

3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손팻말과 촛불을 든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종섭 기자

대전운동본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이후 시민들의 분노가 더 커지면서 지난 주말 보다 1만명 이상 많은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운동본부는 이날 대통령의 3차 담화에 대한 입장 발표를 통해 “거리에서 촛불을 움켜쥔 국민들의 요구는 단 하나, 박근혜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지금 당장 퇴진하라는 것이었다”며 “3차 대국민 담화는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 참담하고 폭력적인 대국민 선전포고였다”고 밝혔다.

3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시국을 풍자한 마당극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종섭 기자

3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시국을 풍자한 마당극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종섭 기자

이어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박근혜는 탄핵이 아닌 즉시 구속과 종신형에 처해야 한다. ‘18년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한 마음 밖에 없었다’는 망발은 제 정신이 아니고서는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며 “주권자인 국민은 진퇴 여부를 국회에 맡기라고 허락한 적이 없다. 박근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고, 청와대를 나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법의 심판을 받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국대회에서는 청소년들의 ‘사이다’ 같은 발언도 쏟아졌다. 대전 용산고 2학년 이수연양(17)은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어떤 진실도 고하지 않으면서 모든 일을 덮어 버리려 한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단 한번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박근혜 정권은 철저히 자기 자신만을 위한, 최순실을 위한, 또 자기 세력들만을 위한 정치를 해왔을 뿐이다”라며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단순히 앉아만 있다고 그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 책임을 다하고 국민들로부터 인정 받을 때 앉을 수 있는 자리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본인의 과오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3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고교생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섭 기자

3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고교생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섭 기자

충남 금산고 3학년 이승찬군(18)은 “오늘 박근혜 정권과 정치권의 무능력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 이 자리에 왔다”며 “배터리도 5% 남으면 갈아야 한다.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이미 방전되게 생겼다. 그런데도 3차 담화문 발표 후 새누리당 비주류는 4월 퇴진을 얘기하고, 야당은 정족수 때문에 탄핵하기 어렵다고 한다. 무능한 정치권에서 어떤 시나리오가 짜진 냄새가 난다”고 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세월호 유가족들도 함께 했다. 단원고 2학년이던 고 문지성 학생 아버지는 “여러분이 들고 있는 촛불 안에는 2014년 목숨을 잃은 아이들과 선생님과 화물기사님들과 대한민국 국민이 있다”며 “여러분이 들고 있는 촛불이 여러분의 생명이고 목숨이다.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바보 같은 엄마 아빠가 여러분과 함께하고, 끝까지 질기게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3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종섭 기자

3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종섭 기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전충청지부 사무처장인 문현웅 변호사는 박 대통령을 피고인으로 적시한 공소장을 만들어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문 변호사는 “수사에 임박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구속된다. 박근혜가 구속돼야 하는 이유가 적힌 공소장을 입수했다”며 “피고인 박근혜의 죄명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강요죄, 뇌물죄, 군사기밀보호법위반죄 등 13개에 달한다. 박근혜를 구속하고, 새누리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국대회에서는 자유발언 중간중간에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는 마당극과 노래 공연 등이 이어졌으며, 시민들은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새누리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와 함성을 외쳤다.

3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1분간 손에 든 촛불을 끄고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변 상점들도 1분 소등에 동참했다. |이종섭 기자

3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1분간 손에 든 촛불을 끄고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변 상점들도 1분 소등에 동참했다. |이종섭 기자

오후 7시에는 촛불과 주변의 불을 모두 끄고 퇴진 구호를 외치는 ‘1분 소등’이 진행됐고, 시국대회 장소 인근 상점들도 여기에 동참했다.

시국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도심에서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며 약 2.8㎞를 행진했다. 행진 이후에도 시민들은 시국대회 장소로 다시 집결해 공연과 자유발언을 함께 하는 ‘뒤풀이 집회’를 이어갔다.

3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를 마치고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이종섭 기자

3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를 마치고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이종섭 기자

대전지역에서는 4일에도 고교생들이 중심이 된 ‘청소년 시국대회’와 방송인 김제동씨가 진행하는 ‘만민공동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