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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디렉터스뷰] “100명 연애 서바이벌, 조건만 강조했다고요?”

편파적인 쟁점 셋

1. 왜 100명인가?

2. 결혼의 첫 번째 이유는 조건?

3. 시즌제의 밑그림은 그려졌나?

엠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의 이선영CP(왼쪽)와 정민석PD. 사진 엠넷

엠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의 이선영CP(왼쪽)와 정민석PD. 사진 엠넷

2018년 ‘러브캐처’가 있었다. 연애 리얼리티의 재미를 깨달았다. 그리고 그 이전 ‘슈퍼스타K’와 ‘프로듀스 101’ 등 합숙을 동반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다. 인기가 있었다. 엠넷은 이 두 유전자를 모두 공유한 방송사다. 이를 뒤섞어보면 어떨까.

지난 1월20일 방송을 시작해 지난 2일 막을 내린 ‘커플팰리스’는 엠넷의 모든 방송사적 노하우가 집약된 프로그램이다. 성별 각 50명씩, 총 100명의 대단위 인원이 모여 한꺼번에 짝을 찾고 마치 ‘슈퍼 위크’ 같은 ‘팰리스 위크’라는 합숙 시스템도 있었다. 무려 12쌍의 커플을 배출한 첫 번째 결과물. 이선영CP와 정민석PD는 할 이야기가 많았다.

엠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의 한 장면. 사진 엠넷

엠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의 한 장면. 사진 엠넷

■ 쟁점 1. 왜 100명인가?

물론 지금까지 많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존재했지만 가장 이상적인 숫자는 8~10명 정도로 보였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이러한 ‘모수’를 가졌지만, ‘커플팰리스’는 출발이 달랐다. 마치 ‘프로듀스 101’을 보듯 100명의 인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서로 지명 데이트를 벌이는 2라운드는 하나의 거대한 ‘결혼박람회’를 보는 듯했다.

“소수인원으로 진행되는 ‘러브캐처’를 하면서 ‘많은 보기를 드리면 결혼상대를 찾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아시다시피 연애 프로그램은 많고, 이혼 관련 프로그램도 있는데 보통 10명 합숙이 많더라고요. 저희(엠넷)가 가장 잘하는 대형 서바이벌 구조를 가지고 새롭게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최근 MZ세대가 결혼정보회사를 많이 찾는다는 경향을 확인했고, 이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들 때 100명이라는 모수로 선택의 폭을 넓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정민석PD)

엠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의 이선영CP. 사진 엠넷

엠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의 이선영CP. 사진 엠넷

모수가 많았던 덕분인지 총 100명의 출연자 중에서 커플로 이뤄진 수는 12쌍에 달했다. 50쌍을 모수로 보면 무려 24%의 성공률, 4분의 1은 커플이 된 셈이다.

“원래 5~7 커플 정도를 예상했어요. 그런데 라운드를 거치는 동안 일주일씩 비는 기간이 있었는데, 커플이 된 분들의 감정선이 (만남의 빈도에 비해) 깊어져 있더라고요. 이 덕분에 팰리스 위크의 몰입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봅니다.” (이선영CP)

엠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의 한 장면. 사진 엠넷

엠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의 한 장면. 사진 엠넷

■ 쟁점 2. 결혼의 첫 번째 이유는 조건?

‘커플팰리스’가 다른 연애 리얼리티와 달랐던 점은 적절한 ‘속물성’ 때문이었다. 이들은 이름에 앞서서 자신의 연봉과 수입, 재산, 직업 등을 공개했다. 초반 남성 출연자는 전문직 위주, 여자 출연자는 외모 위주의 섭외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한쪽에서는 “이게 지금 젊은 세대의 연애”라는 의견도 따랐다.

“최대한 다양한 분들을 모셔보고 싶었습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다양한 조건이나 이상에 대한 존중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커플팰리스’는 ‘결혼’을 향한 프로그램이므로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솔직하게 공유해야 한다고도 생각했어요. 저희도 첫 방송 전까지 고민이 됐던 부분이었지만, 결혼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이선영CP)

엠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의 정민석PD. 사진 엠넷

엠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의 정민석PD. 사진 엠넷

이는 과거 엠넷이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특징이 되기도 하던 ‘악마의 편집’에 대한 의견과도 일치하는데, 욕망에 적절하게 접근한 카메라의 존재는 오히려 시청자에게는 재미의 포인트가 됐다. 엠넷은 확실한 IP(지식재산권) 하나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앞부분은 스튜디오에서 시작하고 뒤에는 리얼리티로 가되, 단순히 합숙이 아닌 싱글존이나 커플존 등 형식적인 요소를 많이 살렸습니다. 두 세계를 구분한 것이 짧은 시간 더 드라마틱한 서사로 나온 게 아닌가 싶어요.” (이선영CP)

엠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의 한 장면. 사진 엠넷

엠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의 한 장면. 사진 엠넷

■ 쟁점 3. 시즌제의 밑그림은 그려졌나?

일단 하나의 성공한 형식이 나오면 긴 기간 이를 밀고 나가는 것이 엠넷의 특징이다. ‘슈퍼스타K’ 시리즈와 ‘프로듀스’ 시리즈 그리고 ‘쇼미더머니’나 ‘스트릿우먼파이터’ 시리즈 등이 그렇게 탄생했다. 제작진은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3일 오후 10시 강서라, 강석원, 김건희, 김다은, 김현웅, 김회문, 이원남, 지승원, 황윤주 등 출연자들과 함께 명장면을 보는 비하인드 토크, ‘커플팰리스 스페셜 랭킹 토크쇼’가 방송됩니다. 이후 시즌 2 모집도 시작할 예정이에요. 아마 올겨울 방송을 목표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정민석PD)

엠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의 정민석PD(왼쪽)와 이선영CP. 사진 엠넷

엠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의 정민석PD(왼쪽)와 이선영CP. 사진 엠넷

벌써 시즌 2 출연 문의도 심심치 않게 들어오는 중이라고 한다. 제작진은 첫 시즌에는 공개 모집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모든 경로를 통해 총력섭외 절차에 임했다. 비연예인 프로그램이다 보니 검증에도 신경 쓸 예정이다.

“결코 간과할 수 없죠. 법적 테두리 안에서 엄격한 사전 검증은 물론 여러차례 심층 인터뷰를 시행했습니다. 시즌 2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이미 출연의사를 전해주시는 분들도 많아 개인적으로 기대됩니다.” (이선영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