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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연예연구소] 진짜 ‘여왕’은 나영희?…‘눈물의 여왕’ 둘러싼 흥미로운 사실 셋

tvN 주말극 ‘눈물의 여왕’ 포스터. 사진 tvN

tvN 주말극 ‘눈물의 여왕’ 포스터. 사진 tvN

요즘 K팝, K드라마, K웹툰 등 ‘K-콘텐츠’를 즐기는 팬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는 말이 바로 ‘세계관’이다. 정리하자면, 작품 안에서만 용인이 되는 일종의 설정과도 같은데 한 작가의 작품 안에서도 세계관이 있다.

이는 이 작가가 그만큼 동일한 이름이나 설정, 배경 등을 애착을 가지고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tvN 주말극으로 방송 중인 ‘눈물의 여왕’ 박지은 작가 역시 오랜기간 이 세계관을 단단하게 지켜온 작가 중 하나다.

그의 작품에서는 과거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이번 ‘눈물의 여왕’으로 이어지는 여러 세계관의 증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많이 쓰는 배우, 이른바 ‘페르소나’의 존재 그리고 출연배우들의 관계를 봐도 흥미로운 부분이 여럿 있다.

‘눈물의 여왕’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주, 그 초입에 이러한 흥미로운 사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tvN 주말극 ‘눈물의 여왕’ 포스터. 사진 tvN

tvN 주말극 ‘눈물의 여왕’ 포스터. 사진 tvN

■ 1. 홍해인의 ‘퀸즈 그룹’은 계속돼왔다?

극 중 홍해인이 백화점 부문의 사장으로 있는 ‘퀸즈 그룹’은 극의 가장 주된 배경이 되는 곳이다. ‘눈물의 여왕’에서는 과거 홍만대 회장(김갑수)가 구두닦이를 하면서까지 일궈놓은 유서깊은 대기업으로 묘사되지만, 박지은 작가의 작품에서는 거의 대기업의 대명사처럼 쓰인다.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 포스터. 사진 MBC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 포스터. 사진 MBC

‘내조의 여왕’ 속 배경으로 쓰이는 곳은 ‘퀸즈푸드’이며 ‘퀸즈그룹’의 식품관련 자회사다. 이들 사원들은 아예 동네를 만들어 사는데 이곳의 이름은 ‘퀸즈팰리스’다. ‘역전의 여왕’에서는 ‘퀸즈생활건강’이 등장한다. 황태희 역 김남주와 봉준수 역 정준호는 이 회사의 사원이며 퀸즈그룹의 아들로는 구용식 역 박시후가 등장한다.

‘퀸즈’라는 이름은 시간을 건너 ‘사랑의 불시착’에서 또 등장한다. 극 중 대기업의 자손 윤세리(손예진)가 퀸즈가의 자손이다. 윤증평 역 남경읍이 여기에서는 퀸즈그룹의 회장으로 존재한다. 총 네 차례의 드라마를 통해 내내 회장이 바뀌지만 ‘퀸즈’라는 이름은 바뀌지 않는다.

배우 나영희. 사진 스포츠경향DB

배우 나영희. 사진 스포츠경향DB

■ 2. 박지은의 ‘페르소나’는 나영희?

지금까지 박지은 작가가 쓴 대본 속에서 ‘OO의 여왕’ 타이틀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배우 김남주의 몫이었다. 김남주는 2009년 ‘내조의 여왕’ 천지애 역을 시작으로 2010년 ‘역전의 여왕’ 황태희 그리고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차윤희까지 박지은 작가의 작품을 세 개나 연속으로 했다.

그런 이유로 박지은 작가와 짝을 이루는 배우로는 당연히 김남주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이 있다. ‘눈물의 여왕’ 홍해인의 엄마 김선화 역을 맡은 배우 나영희다. 나영희는 여섯 번의 작품을 박지은 작가와 함께했다.

박지은 작가의 SBS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모유란 역을 연기한 배우 나영희. 사진 SBS

박지은 작가의 SBS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모유란 역을 연기한 배우 나영희. 사진 SBS

‘내조의 여왕’에서는 퀸즈푸드 이사 김홍식(김창완)의 아내 오영숙,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는 차윤희의 시어머니 작은 동서 장양실 역으로 등장했다. 이후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의 엄마 양미연, ‘프로듀사’ 엔터 대표 변미숙,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허준재(이민호)의 친어머니 모유란 역을 연기했다. ‘사랑의 불시착’에는 옷가게 사장으로 등장해 등장횟수는 일곱 번이다.

박지은 작가의 페르소나는 김남주도 ‘프로듀사’ 이후 두 번째 작품을 하는 김수현도 아닌 나영희였던 셈이다.

tvN 주말극 ‘눈물의 여왕’에서 홍만대 역을 연기한 배우 김갑수(왼쪽)와 아들 홍범준 역을 연기한 배우 정진영. 사진 tvN

tvN 주말극 ‘눈물의 여왕’에서 홍만대 역을 연기한 배우 김갑수(왼쪽)와 아들 홍범준 역을 연기한 배우 정진영. 사진 tvN

■ 3. 홍만대 회장과 아들 홍범준은 7살 차이?

배우들 사이의 인연도 새삼스러운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퀸즈가에서 두터운 정분을 쌓았던 홍만대 회장 역 김갑수와 모슬희 여사 역 이미숙이다. 두 사람은 네 번째로 한 드라마에 출연했다.

‘신데렐라 언니’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최고다 이순신’에서 각각 남자 주인공 신준호(조정석)의 아버지와 여자 주인공 이순신(아이유)의 친어머니로 등장했다. ‘아이언맨’에서는 ‘눈물의 여왕’과 가장 유사한 관계였다. 김갑수의 두 번째 부인 격으로 음모를 가지고 이미숙이 접근한다.

배우 정진영(아래 왼쪽)과 이미숙(아래 오른쪽)이 연인 관계로 등장한 KBS2 드라마 ‘사랑비’. 사진 KBS

배우 정진영(아래 왼쪽)과 이미숙(아래 오른쪽)이 연인 관계로 등장한 KBS2 드라마 ‘사랑비’. 사진 KBS

부자관계인 김갑수와 정진영의 관계도 재미있다. 1957년생인 김갑수와 1964년생인 정진영인 7살 차이지만 극 중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다. 오히려 극 중 홍만대의 장남인 홍범석 역 배우 박윤희가 1967년생으로 오히려 정진영의 동생이다.

그리고 실질적인 새엄마와 아들 관계인 이미숙과 정진영은 12년 전 KBS2 드라마 ‘사랑비’에서 연인 호흡을 맡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