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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인터뷰] ‘선재 업고 튀어’ 김혜윤 “‘솔선재’ 사랑 이상의 감정이지 않았을까요?”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누구든 인생의 대단한 사건은 갑작스럽게 일어난다. 자고 일어나 많은 사람의 이야기 중심에 서게 된 이의 기분이 그러할까. 배우 김혜윤의 기분이 지금 그렇다. 지난해 6월부터 촬영해 온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를 열심히 찍었을 뿐이고, 이제 다 공개가 됐다.

하지만 약 2개월 남짓의 방송 기간에 김혜윤을 보는 주변의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가능성 있는 유망주’ ‘SKY캐슬의 예서’ 등의 이야기는 쏙 들어가고 ‘연기차력사’ ‘솔이’ ‘솔방울(별명)’ 등의 애칭이 많은 사람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피드를 장식한다.

하지만 이런 기간이 있을 때까지 그 디딤돌은 김혜윤의 노력으로 스스로 놨다. 아직은 종방의 여운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그의 얼굴에는 계속 조그만 흥분의 발그레한 기운이 남아있었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밖으로 잘 다니지 않아서 피부로 와 닿지는 않지만, SNS 등을 보면 느끼는 것 같아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구나. 사실 제 작품의 리액션 비디오가 나온다던가, 마지막회를 극장을 빌려서 본다든가 하는 경험이 처음이라 얼떨떨해요.”

그가 연기한 임솔은 2024년 젊은 세대가 가장 원하는 사랑을 구현해냈다. 비록 극 중의 그는 시계의 힘에 의해 시간을 옮겨 다니면서 그의 ‘최애’ 류선재를 만나고 헤어지고 밀어내고 죽는 모습을 봐야 했지만, 생생히 손에 잡힐 듯한 둘의 사랑은 형식을 넘어선 커다란 감정의 파고를 전국에 일으켰다.

“시나리오가 너무나 재미있었어요. 제가 또 학창시절에 ‘인소(인터넷 소설)’을 잘 읽었거든요. 그렇게 술술 읽히는 것 같았어요. 10대에서 30대까지 표현하니까 저의 다양한 면을 보일 수 있겠다고 봤죠. 10대 연기를 할 때는 30대의 자아를 갖고 가니까 최대한 누나, 언니처럼 보이려고 했고 머리모양이나 메이크업 등으로 나이의 변화를 표현하려 했어요.”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왼쪽) 출연 장면. 사진 tvN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왼쪽) 출연 장면. 사진 tvN

무엇보다 ‘류선재’로 더 많이 불리는 변우석과 호흡은 전국 시청자들의 과호흡을 불렀다. 두 사람은 배우로도, 자연인으로도 아직 풋풋한 20대였기에 연기인지 실제인지 알 수 없을 수많은 사랑의 눈빛과 말들은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시청자들의 마음에 매다 꽂혔다.

“(변)우석 오빠와는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라는 작품에서 인사를 한 적이 있어요. 그래도 한 번 봤어서 어색하거나 낯을 가리는 게 없었죠. 알던 사이처럼 친해질 수 있었고, 옆집 오빠의 느낌을 받았어요. 가볍게 생각하면 로맨틱한 사랑일 수 있지만, 솔이를 살아보니 애절하고 사랑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단순히 생명을 살리고 안 살리는 문제가 아니라 목숨을 걸고 무언가를 지키는 마음이 매번 힘들었고, 깊어지는 감정의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오른쪽) 출연 장면. 사진 tvN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오른쪽) 출연 장면. 사진 tvN

이런 비유가 다소 무례할 수 있지만 류선재라는 태양을 온전히 받아내는 임솔이라는 별이 있기에 태양의 빛은 별빛으로 재현될 수 있었다. 그만큼 김혜윤의 연기는 변우석의 모든 것을 받아내면서도 우상과 운명으로서 류선재의 이미지를 더욱 분명하게 밝혀냈다. 단순히 서로 끌려 사랑하는 게 아닌 서로의 목숨과 운명, 인생을 구해내고 지켜내야 하는 ‘구원서사’. 그 강렬한 감정의 폭은 두 배우뿐 아닌 수많은 팬들을 그 안에 빠지게 했다.

“타임슬립이라는 소재가 현실적이진 않잖아요. ‘만약 이 선택을 해서 누군가 죽지 않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매달렸던 것 같아요. 사랑? 책임감? 그 이상의 어떤 감정이 느껴졌죠. 그렇다 보니 우는 장면도 많았고, 계절을 바꿔 촬영하는 장면도 많아 많이 힘들었습니다.(웃음)”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초반 선재를 보는 감정은 자신을 보는 팬들의 느낌을 떠올렸다, 이후부터는 설렘의 감정을 갖고 변우석과의 연기에 빠져들었다. 임솔은 바지런한 부분에서는 김혜윤을 닮았지만, 훨씬 활력있고 밝은 점에서 그리고 희생적이라는 점에서는 김혜윤과 달랐다.

“솔이의 상황은 판타지의 사랑이다 보니 희생하는 느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요? 저는 마음이 가면 돌진하는 스타일 같은데요. 마치 제 영화 제목 ‘불도저에 탄 소녀’처럼요.(웃음)”

2013년 고 2 시절부터 아역을 비롯해 조단역으로 경력을 다졌던 그는 2018년 방송된 JTBC ‘SKY캐슬’의 강예서 역을 통해 한 단계 점프했다. 이후 1인3역(어쩌다 발견한 하루), 조선시대의 과부(어사와 조이), 질투가 많은 전화교환수(설강화) 등 다채로운 역에 몸을 던졌다. 2022년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는 문신까지 한 광기의 소녀가 됐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 출연 장면. 사진 tvN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 출연 장면. 사진 tvN

“당시는 깜깜했어요. 어둡다고 여겨지기도 했고요. 오디션을 보고 단역을 하며 ‘배우가 내게 맞는 걸까’ 질문도 했는데 하루하루 조그맣게 계획을 세워 실천하면서 버텼던 것 같아요. 그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이 없어요. 묵묵하게 해낸 제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밝다. 활기차다. 하지만 주변을 꼼꼼하게 돌아본다. 지금까지 12년의 시간을 거쳐 확립한 김혜윤의 정체성이다. 그 마음이 그대로 연기에 전해졌고, 임솔은 수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뺏었다. 이것도 단순한 연기에 대한 사랑, 배우에 대한 사랑 이상일 수 있다. 그 무한한 힘을 준 ‘선업튀’를 업고 김혜윤은 다시 한번 튀어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