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이 홍명보 감독의 고별전이었다…팬들 거센 반발에 일정 당겨져, 홍 감독도 울산 선수단에 마지막 인사
남빛의 트레이닝복을 입은 이에게 가로 70m, 세로 110m 규격의 축구장은 고난의 땅이었다. 어깨에 커다란 짐을 이고 있는 것처럼 천천히 걷다가 고개를 숙이는 것을 반복했다. 긴 한숨과 함께 등을 돌린 그에게는 “홍명보 나가”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한국 축구의 새 사령탑으로 내정된 홍명보 감독(55)이 지난 10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2라운드 광주FC전에서 홈팬들과 주고받은 마지막 교감이었다. 당초 홍 감독은 주말인 13일 FC서울과 홈경기까지 울산 지휘봉을 맡을 계획이었으나 광주전에서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