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여자친구가 데뷔 6년 만에 갑작스러운 해체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쏘스뮤직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인 여자친구와의 전속 계약이 오는 5월 22일 종료된다”라며 “당사는 오랜 고민과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각자의 길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로 뜻을 모았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쏘스뮤직과 함께해준 여자친구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여자친구는 지난 2015년 데뷔했다. 이후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등 히트곡을 잇달아 발매하며 국내외 팬들로부터 ‘갓자친구’란 수식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19년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HYBE)에 합류해 ‘회’ 시리즈를 발매하며 스토리텔링을 통한 K팝 세계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앨범은 발매 첫 주 5만3200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을 내 눈길을 끌었다.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는 해당 성과를 두고 지난 3월 4일 빅히트 회사설명회에 참석해 “본격적 성장 서사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걸그룹 명가, 걸그룹 1등 레이블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갑작스러운 해체를 발표하며 팬들은 “충격적”이라며 동요하고 있다. 해체 소식이 전해지기 불과 몇시간 전인 새벽, 멤버들이 네이버 브이라이브 앱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기 때문. 당시에는 신상과 관련해 어떤 언급도 없었던 터라 팬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포털 사이트 연관 검색어로 ‘여자친구 해체’가 떠돌기도 했으나 이같은 소식을 날벼락처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하게 되어 아쉽다는 부정적 반응이 국내를 넘어 해외팬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여자친구 1인 기획사로 봐도 무방한 쏘스뮤직이 팀 해체를 이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쏘스뮤직은 앞서 지난해 12월 7일부터 20일까지 ‘2020 쏘스뮤직 언택트 글로벌 오디션(2020 SOURCE MUSIC UNTACT GLOBAL AUDITION)’을 개최했다. K팝에 관심있는 19세 이하 여성을 대상으로 오디션이 진행된 바 있어 또다른 걸그룹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음악 업계 중심으로 제기된다.

쏘스뮤직의 재정 상황도 좋지 않다. 하이브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의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쏘스뮤직은 매출액이 다른 계열사에 비해 크게 뒤졌고 당기순손익 역시 두번째로 많은 손실이 발생했다.

여자친구 상표권은 하이브가 갖고 있어 멤버들이 완전체 활동을 한다 해도 그룹명을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이들의 독자노선을 두고 기대 섞인 우려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소통없는 ‘일방적 이별’을 고한 쏘스뮤직이 ‘걸그룹 명가’란 목표를 어떻게 이루어낼지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