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 골키퍼 송범근(24·전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악플 폭격을 받고 있다. 멕시코전 패배에 뿔난 팬들이 집중 포화에 나섰다. 인격을 말살하는 무분별한 악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1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에서 멕시코에 3-6으로 패했다. 대표팀은 공격 지향적인 전술 속에 수비 집중력 불안과 체력 저하 등이 맞물리면서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경기가 끝나자 송범근의 인스타그램에 누리꾼들이 몰려왔다. 6실점의 책임을 모두 송범근에 떠넘기며 분풀이를 하는 글이 쏟아졌다. 빈정거리는 댓글부터 노골적인 욕설까지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송범근이 비록 빼어난 경기력을 보이진 않았지만 패배를 떠안을 이유도 없었다. 팀의 총체적인 부진의 결과였지만 패배에 뿔난 악플러들에겐 희생양이 필요했다. 송범근의 SNS는 그저 배설창구가 됐다.

입에 담지 못할 욕설들이 온라인을 타고 난무했다. 일부 팬들은 무분별한 악플을 자제하자고 했지만 소용 없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일부 선수들은 팬과 SNS에서 소통하며 응원을 받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기도 했다. 반면 부진한 결과가 나온 선수에 대해서는 도를 넘는 악성 댓글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이 또 다시 씁쓸한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