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호의 PM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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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승호의 PM 6:29] 두산 야구, 무엇을 어떻게 모방할 수 있을까

    두산 야구, 무엇을 어떻게 모방할 수 있을까

    어느 구단이든 문뜩 ‘요즘, 왜 안보이지’하고 궁금해지는 선수가 있다. 두산 선수 가운데는 지난해 포수 최재훈(한화)과 트레이드 된 내야수 신성현의 근황에 대한 물음이 종종 나온다.신성현은 지난 7월말 무릎 연골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한동안 치료에만 전념하다 이제 막 재활군 합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1군 성적은 타율 1할6푼7리(24타수 4안타)다. 부상 전에도 두산의 견고한 야수진에서 자기 입지를 넓히지는 못했다. 두산 야수진은 울창한 숲과 같다. 외부 선수 중 누구라도 그 안에서 제길을 찾아가기 어려울 만큼 얽히고 설켜 빈틈이 없다.대부분 구단은, 그런 두산 야구를 동경한다. 다각도로 닮고 싶어한다. 그러나 두산 야구를 따르는 것은 시작부터 쉬운 일은 아니다.우선 두산이 어떤 야구를 하는지 선명히 개념화된 것을 찾기 어렵다. 흔히 두산 야구라 하면 새 자원이 샘솟듯 나오는 ‘화수분’부터 얘기한다. 다만 이는 현장과 구단의 움직임에 따른 결...
  • [안승호의 PM 6:29] ‘타고투저’의 시대, 알게 모르게 달라진 것들

    ‘타고투저’의 시대, 알게 모르게 달라진 것들

    KBO리그는 방망이 시대로 접어든 지도 벌써 몇 년째다. 타고투저의 물결이 넘실대며 리그 전체의 흐름도 달라졌다. 각팀 벤치에서 먼저 야구하는 방법에 변화를 주고 있고, 각팀 주요선수들은 트렌드에 맞춰 특장점을 달리 만들어가고 있다. 예컨대 자기 힘을 100% 쓰는 풀스윙이 리그의 교본이 되고 있다.그 사이, 당연시 여겨져온 개념들도 흔들리고 있다. 많은 것들은 이미 달라져 있다.방송 해설위원들은 시청자와 소통하며 습관적으로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선취점이 승률 7할을 보장한다는 보편성을 기반으로 한 대화였다. 그 땐 실제 그랬다. KBO 공식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꼭 10년 전인 2008년,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선취점을 올린 팀의 승률은 6할8푼8리(347승157패)로 거의 7할에 달했다.그러나 타고투저의 흐름이 거센 올 시즌 선취점을 얻은 팀의 승률은 6할3푼8리(379승5무215패)까지 떨어져 있다. 선취점의 힘은 몇 년 사이 급...
  • [안승호의 PM 6:29] 한화의 ‘1·3루 야구’가 흔든 KBO리그의 명암

    한화의 ‘1·3루 야구’가 흔든 KBO리그의 명암

    지난주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중 하나. 25일 대전경기 1회말 2사 1·3루에서 KIA 투수 황인준은, 한화가 이중 도루(더블 스틸)를 시도하자 포수의 2루 쪽 송구를 커트해 홈으로 질주한 3루주자 강경학을 잡아냈다. KIA는 1회말 위기를 끊으며 승기를 가져갔다.지난 29일 잠실 한화-두산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두산은 5회말 2사 1·3루에서 1루주자 허경민이 먼저 스타트를 끊은 사이 포수의 송구가 2루로 향하자 3루주자 이우성이 홈을 파고들었다. 한화 유격수 하주석의 홈송구가 접전으로 이어져 비디오판독으로 연결된 끝에 득점 인정. 두산은 1-1에서 이중 도루에 성공하며 결승점을 뽑았다.1·3루 이중 도루는, 야구에서는 작전의 ‘고전’ 중 하나다. 프로는 물론 고교야구에서도 가장 자주 나온다. 미디어에서는 이를 ‘1·3루 양동작전’으로 부르기도 했다.공격 측에서는 상대 배터리가 3루주자를 의식해 2루 송구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해 1...
  • [안승호의 PM 6:29] 0.008보다 컸던 ‘2018 두산-LG의 간격’

    0.008보다 컸던 ‘2018 두산-LG의 간격’

    당시만 해도 구단에서는 나름 획기적인 이벤트를 내놓은 것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그 역시 비난의 타깃이 되고 있었다.2005년 5월, LG는 두산전에서 매번 밀리자 두산을 이길 때까지 ‘두산전 패전 경기 티켓’을 갖고 있는 관중을 무료 입장시키기로 했다. 이른바 ‘공짜 이벤트’는 미디어를 통해 크게 부각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두산을 만나면 ‘기싸움’에 밀리는 LG 선수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1990년대만 해도 LG는 두산 전신 OB 베어스를 만나면 전반적인 우세를 보여왔으나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LG는 구단과 선수, 코칭스태프 모두 두산전에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잠실구장에서 두 팀의 이동경로도 그 즈음 정리됐다. 3루쪽 뒷쪽의 구단 사무실과 라커룸을 쓰는 LG가 1루쪽 뒤편을 쓰는 두산과 홈경기를 치를 때면, 두 팀 선수들은 경기 뒤 중간 지점에서 마주치는 일이 잦았다. 이에 두 팀은 해...
  • [안승호의 PM 6:29] ‘올라갈듯 말듯’ SK 앞에 선 ‘잠실의 벽’

    ‘올라갈듯 말듯’ SK 앞에 선 ‘잠실의 벽’

    한화 좌익수 양성우는 자꾸 뒤를 돌아봤다. ‘그게 넘어가네’라며 허탈한 표정으로.지난 6일 문학 한화-SK전. 3회말 SK 이재원이 때린 타구는 왼쪽으로 높이 떠올랐다. 양성우는 노란 폴을 등지고 파울라인 끝에 자리 잡은 뒤 타구를 한참 기다렸다. 타이밍을 잡아 펄쩍 뛰어올랐으나, 그만 미치지 못했다. 95m 담장을 살짝 넘어간 타구는 100m짜리 홈런으로 기록됐다.SK는 홈런의 팀이다. 몇 해 전부터 구단 차원에서 힘 있는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정의윤과 최승준 등 중·장거리형 타자들이 홈런타자로 변모하기도 했다. 지난해 트레이 힐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홈런타자들이 더욱 즐비해졌다.인체에 비유하자면 근육형이다. 전체적으로 우락부락하다. 마주보고 있자면 두려움을 느낄 만하다. 그러나 그런 건강함 뒤에는 그림자도 살짝 보인다. 이를테면 ‘부드러움’의 아쉬움이다.SK는 홈런으로 승부가 덜 나는 편인 잠실구장에서는 특유의 강인함을 보이지 못하는 경향...
  • [안승호의 PM 6:29] 김민우의 ‘53번’, 두 남자가 새 번호를 찾다

    김민우의 ‘53번’, 두 남자가 새 번호를 찾다

    지난달 초였다. 한화 우완 김민우는 프런트 한 직원을 찾아 불쑥 ‘등번호를 바꿀 수 있느냐’고 물었다. 새로 달고 싶은 번호도 꼭 집었다. 며칠 전 외야수 장민석이 팀을 떠나며 주인없는 번호가 새로 생긴 터였다. 김민우는 장민석이 달고 있던 53번을 요청했다. 구단에서 김민우의 바람대로 변호 변경을 진행하는 사이 송진우 투수코치가 프런트 직원을 찾아와 같은 것을 물었다. “민우, 번호 바꾸기로 했나.”송 코치까지 같은 일로 구단을 찾은 것은, 송 코치가 김민우의 등번호 변경을 권유한 당사자였기 때문이다.송 코치는 지난 오프 시즌부터 김민우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오른팔 백스윙을 대폭 줄이도록 했고, 새 피칭 레퍼토리로 체인지업을 익히도록 했다. 실제 김민우의 최근 피칭 패턴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간 힘을 앞세운 피칭에서 커브를 살짝 섞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낙폭이 꽤 큰 체인지업을 적절히 활용해 완급 조절을 해가고 있다.번호 변경에는 한 역술인의 ...
  • [안승호의 PM 6:29] 소사의 건강야구 비결은 ‘내추럴’

    소사의 건강야구 비결은 ‘내추럴’

    그냥 들으면 실없는 농담 같다. LG 헨리 소사(33)는 같은 질문에 우스갯소리하듯 답한다. “나 따라 내 나라 도미니카로 가서 내 식으로 딱 몇 달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힘 센 ‘장사’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김현욱 LG 트레이닝 코치 만큼은 그 얘기를 그냥 흘려듣지 않는다. 쌍방울과 삼성에서 10년 이상 선수생활을 거쳐 삼성 트레이닝 및 투수 파트 코치로 뛰며 적잖은 외국인투수들의 몸과 체력을 살펴온 그가 보기에도 소사의 근력은 특별하기 때문이다.소사는 2012년 KIA 입단 뒤 KBO리그에서 7년째를 보내고 있다. 어느 시즌에도 톱이 된 적은 없지만, 부상 때문에 전력에서 이탈해본 적이 없다. 요즘 외국인투수들에게 우선 요구되는 ‘건강’을 제대로 입증해온 투수다.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한 소사는 86이닝을 소화해 최다 이닝 투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88로 가장 낮다. 남다른 건강에 기술이 더해지며 톱클래스 선발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 [안승호의 PM 6:29] 최주환, 그렇게 두번 ‘파레디스의 방’을 노크하다

    최주환, 그렇게 두번 ‘파레디스의 방’을 노크하다

    지난 4월, 야구 경기 없는 월요일이었다.두산 김용환 통역원은 최주환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의 집에 한번 찾아가고 싶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월요일은 야구단의 공식 휴일. 김 통역원도 이날은 다른 일정이 있어 잠시 난감해 하던 터에 최주환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나 혼자 가서 손짓 발짓으로라도 대화할 수 있다”며 홀로 길을 나섰다. 사실, 더욱 놀란 쪽은 파레디스였다. 최주환은 스프링캠프부터 빨리 친해진 두산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집까지 찾아올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최주환과 파레디스의 첫번째 식사 자리가 그렇게 마련됐다.지난 25일 밤, 잠실경기가 끝나고 구장 인근의 모 패밀리 레스토랑. 두 남자는 늦은 저녁식사를 위해 다시 테이블에 앉았다. 이번에는 김 통역원도 함께 했다.이번 식사는 파레디스가 답례하듯 초대한 자리였다. 2군행만 2차례, 뜻대로 되지 않는 시즌을 보내는 동안 벗이 돼준 최주환에게 고마움을 표...
  • [안승호의 PM 6:29] 류중일의 ‘여름 매미’는 다시 울 수 있을까

    류중일의 ‘여름 매미’는 다시 울 수 있을까

    류중일 LG 감독이 삼성 사령탑 시절부터 가끔 꺼낸 옛날 이야기 하나. 시간은 류 감독이 포항 중앙초등학교에서 야구를 배우던 197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내야수는 주전을 입증하는 ‘증표’ 같은 게 있었다. 1루수라면 1루 베이스를, 2루수라면 2루 베이스를, 또 3루수라면 3루 베이스를 꼭 챙겨다녔다. 당시 베이스는 소파 쿠션 같은 생김새로 휴대가 가능했다.류 감독은 “베이스를 한번 얻으면 그걸 안 빼앗기려고 꽉 안고 다녔다. 안고 자기도 했다. 그 어린 나이에도 그 자리를 꼭 차지하려는 마음이 대단했다”며 오래된 얘기를 추억 더듬듯 전하곤 했다. 21세기 프로 무대의 복판에 있는 류 감독이 흑백 사진 속에나 담겨있을 얘기를 펼쳐낸 것은, 주전 확보 기회를 얻은 선수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었다. 류 감독은 LG 사령탑으로 첫해를 보내고 있는 올시즌에도 얼마 전, 초등학교 시절의 베이스 얘기를 다시 더듬은 적이 있다.류 감독은 주인...
  • [안승호의 PM 6:29] 수염 속 3개월…‘패셔니스타’ 한용덕에 대한 기억

    수염 속 3개월…‘패셔니스타’ 한용덕에 대한 기억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지난 2월 중순 즈음부터라고 했다. 수염을 길렀다가 깎기를 한 두 차례. 한용덕 한화 감독은 어느 시점부터 더 이상 면도를 하지 않았다.처음에는 조만간 한 감독이 예전의 말끔한 얼굴로 돌아올 것으로 짐작했다. 그러나 일주일, 그 다음 또 한주가 흘러도 한 감독의 수염은 자꾸 길어질 뿐이었다. 고참 중 한명인 송광민이 나섰다. 면도 얘기를 꺼내는 대신 아예 수염을 다듬는 기계를 선물했다.한 감독은 지난해까지 두산 코칭스태프에서 3년을 보내기에 앞서 한화에서 17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이어 한화 코치와 감독대행, 단장보좌역 등을 두루 맡았던 ‘정통 이글스 맨’이다. 이에 프런트 안에도 속내를 터놓고 얘기할 만한 인사가 꽤 있는 편이다.한 관계자가 물었다. “왜 수염을 기르시는거냐”고. 잠시의 머뭇거림. 그리고 “초보 감독이다. 무게감이랄까,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주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수염 속에 있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