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김광현이 맞붙는다면···김성근 감독이 본 ‘명승부 조건’
그날 대전구장에 떨어진 빗물은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만한 빅매치까지 쓸어갔다. 2010년 5월23일 일요일 낮경기였다.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은 1회 등판을 준비하며 불펜피칭까지 마쳤지만, 끝내 비가 그치지 않아 다음을 기약했다.류현진은 23세, 김광현은 22세로 힘이 넘치던 시절이다. 그 뒤로 선발로 맞대결할 기회가 이토록 희박해질 것으로는 그때는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11년 생활을 마치고 한화로 돌아와 이번 시즌 SSG 김광현과 선발로 처음 맞붙을 가능성이 부활하면서 14년 전 그날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당시 SK 독주 시대를 이끌던 김성근 현 최강야구 몬스터즈 감독은 관련 물음에 그날 기억을 바로 떠올렸다.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서는 첫 맞대결 불발 아쉬움 같은 감정을 살필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에이스 맞대결은 리스크가 따른다. 그래서 그때 만큼은 그날의 우천 불발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로테이션으로 붙는 일이지만, 그때도... -
이순철·류지현의 이구동성···한화 운명 가를, 류현진보다 큰 ‘이것’
류현진의 복귀로 프로야구 전체가 들썩이는 것은 그의 이동이 전력 보강에 성공한 한화만의 이슈는 아니기 때문이다. 돌아온 류현진은, 그 자체로 새 시즌 10개 구단 판도를 흔드는 ‘대형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한화의 변화로 다른 9개 구단 중 몇몇은 이번 시즌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다.류현진으로 인해 한화 성적이 업그레이드될지 모두가 주목하는 시간이다.프로야구를 아는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류현진의 가세로 한화 마운드 전력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취재 중인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합류로, 투수진 특히 선발진은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 세진 것 같다. 지금 봐서는 어느 팀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최강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KT를 비롯한 선발 강팀과 리그 1위를 다툴 진용을 갖췄다는 목소리였다.류지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조금 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투수 승수는 여러 요소... -
‘범호 형’에서 ‘이 감독’으로 단축 경로···KIA의 ‘로우리스크 하이리턴’ 가는 길
KBO리그 베테랑 사령탑 중 한명인 감독 A는 최근의 KIA 감독 교체 파장을 두고 “시끄러웠던 것 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1군 감독이 1월에 해임되는 KBO리그 초유의 사건이 일어난 것이지만, A는 반대로 “1월이어서 충격은 작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1, 2월이면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할 것이라는 시각이었다.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 시즌 개막 이후 파행을 겪은 끝에 감독 대행 체제로 반전을 이룬 구단도 종종 있었다. 예컨대 양상문 전 감독은 2014년 5월13일 이미 33경기를 치른 LG 지휘봉을 잡고 잔여 94경기에서 승률 0.559(52승1무41패)를 기록하며 꼴찌이던 팀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비슷한 사례도 있었다. 재정비 작업이 시간 문제는 아니다.지난달 29일 김종국 감독을 해임하고 지난 13일 새 사령탑으로 이범호 타격코치를 선임한 KIA의 미래를 두고 여러 전망이 수면 위·아래로 오가고 있다.KIA... -
2024 롯데의 운명은···감독의 WAR을 묻다
염경엽 LG 감독만이 유별난 시선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최근 스포츠경향 야구 전문 채널인 ‘최강볼펜’과 인터뷰에서 새 시즌 가장 궁금한 팀으로 롯데와 한화를 꼽았다. 음으로 양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두 팀은 올시즌 나란히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여러 이슈를 타고 전문가들의 시야에 이미 들어와 있다. 염 감독 또한 LG와 순위 상관성을 떠나 두 팀이 스프링캠프 이후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확인하고 싶은 대목이 많은 듯했다.그중 롯데에 대한 염 감독의 궁금증은 리더십 변화에서 비롯된다. 염 감독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김태형 감독의 움직임에 따라 롯데 경기력이 얼마나 달라질지 새 시즌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염 감독은 전체 전력 구성에서 롯데를 5강 가능 팀으로 평가했다. 감독이 선수 개개인 역량을 적절히 끌어낸다면 종전과는 시즌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시각과 다름없었다.사실, 팀의 시즌 승수에 대한 감독의 관여도를 놓고는 의견... -
염경엽 감독이 노리는 ‘뻥야구의 진화’···LG의 2024 ‘홈런계획서’
염경엽 LG 감독은 여느 사령탑과 달리 ‘경쟁’이란 화두를 입에 잘 올리지 않는다. 염 감독은 때때로 나타나는 경쟁의 비효율성에 주목한다. 고우석의 미국행으로 생긴 마무리 공백을 서둘러 우완 유영찬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것도 경쟁 구도로 여럿에게 압박감을 주기보다는 역할 분담을 통해 준비 기간을 늘려주는 게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었다.염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맞는 새 시즌 준비도 선수들과 각각의 역할에 맞는 목표값을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지난 6일 전화 인터뷰에서는 올시즌 큰 변수 중 하나로 선수들의 성장폭을 꼽았다. 그런데 성장을 얘기하며 지목한 선수들의 이름들이 흥미롭다. 수면 아래서 커 올라올 젊은 선수들이 아닌 이미 주전 자리가 확고한 선수들이다.염 감독은 문보경, 문성주 등 이제 막 자리를 잡은 선수들뿐 아니라 베테랑으로 분류될 선수들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얘기했다. 그중 가장 이채로운 내용은 베테랑 타자들의 홈런수에 맞춰진다... -
어쩌면 3월22일까지···최원호 한화 감독의 ‘셀프 함구령’
프로야구 시즌 준비 과정에서 감독들이 흔히 하는 ‘무한경쟁’ 선언을, 곧이곧대로 듣는 선수는 사실 많지 않다. 구단 사정에 따라서는, ‘엄포’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선수들이 대부분일 수도 있다. 특히 최근까지 ‘뎁스’ 열세로 고전하던 한화는 경쟁 구도를 매번 만들려 했지만, 팀과 선수가 함께 발전하는 그림은 그리지 못했다.한화는 새 시즌을 앞두고 낯선 환경으로 떠났다. 선수단은 지난 30일 전지훈련지로는 처음 선택한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해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그간 익숙했던 곳과는 기후와 풍토 모두 다르다. 그러나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차이는 캠프를 지배할 긴장감일지 모른다. 감독이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서로가 경쟁을 통해 느낄 팽팽함이다.지난달 초, 새해를 맞으며 최원호 한화 감독과 인터뷰를 겸해 전화 통화를 했다. 최 감독이 당시 꺼냈던 얘기 중 가장 도드라진 대목은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대한 말을 아끼겠다는 것이었다.최 감독은 ‘무한경쟁’ 같은 습... -
‘사태 수습’ KIA 재정비 속도로 움직일, 2024 ‘상위권 판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해 사령탑 첫 시즌을 보내면서 큰 대가를 치르고 값진 공부를 했다. 4월까지는 5할 승부로 잘 싸웠지만, 쏟아지는 변수 속에 뎁스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힘겨운 장기전을 벌였다. 삼성은 오프시즌 외부 영입으로 전력 빈 곳을 채운 상황. 그러나 삼성을 확실한 ‘5강’으로 보는 눈은 아직도 많지 않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관련 주제에 대한 시각을 이렇게 정리했다.“현시점에서 밖에서 보는 평가가 나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변수의 게임이다. 변수를 줄이는 게임이다. 가진 전력을 최대한 잘 쓰는 팀이 나중에는 결국 위에 있을 것이다.”변수로 보자면, 10개구단 모두와 연동될 수 있는 대형 변수가 터졌다. 세이버매트릭스를 활용한 각구단의 자체 분석을 포함한 새 시즌 전력 평가에서 대체로 우승 후보로 분류됐던 KIA 김종국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로 지휘봉을 놓은 여파가... -
“올해 5강은···” 이숭용 감독이 고참 회식서 전한 메시지 하나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 25일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 선발대로 출국하기 전 스포츠경향 야구 전문 채널 ‘최강볼펜’과 근 40분에 걸쳐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이 감독은 사령탑 선임 이후 최고참 추신수에게 먼저 전화한 얘기를 시작으로 이른바 베테랑 그룹과 회식을 하며 생각과 마음을 나눈 과정도 소개했다.인터뷰 내용을 배경으로 재구성한 회식 하이라이트 하나.이숭용 감독 : 이번 시즌, 밖에서 우리를 어느 정도로 볼 것 같아?선수들 : 아마도….(서로 표정을 읽어가며)이숭용 감독 : 내가 보기에는 5강 아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내가 아는 SSG는 명문구단이야. 너희들이 명문구단을 만들었고. 지속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를 힘이 있다고 믿어. 프라이드를 갖고 해보자.감독 입장에서 예상 순위가 낮다는 건 부담이 줄어드는 일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 장면을 소개하며 감독의 시각보다는 선수들이 가져갈 마음가짐에 주목했다. “시즌 전 전력 평가가 그렇다면, 선수들에 큰 ... -
박진만 삼성 감독이 ‘더블스토퍼’ 옵션을 지운 이유
정규시즌만 144경기를 치러야하는 초장기전. KBO리그에서 투수는 다다익선이다. 그러나 많아서 생기는 고민도 있다. ‘활용법’, 역할 분담에 관한 정리가 필요하다.프로야구 삼성은 이번 오프시즌 불펜투수를 모을 수 있는 만큼 모았다. FA 시장 최대어 중 한명이던 KT 마무리 김재윤과 우선 계약한 데 이어 샐러리캡의 마지막 여력 또한 언제든 마무리로 활용할 수 있는 베테랑 임창민 영입에 쏟았다. 삼성은 라이온즈 뒷문 역사의 상징과도 같은 오승환과도 FA로 2년 재계약했다.여기까지는 구단의 일이다. 구단 운전대를 새로 잡은 이종열 단장은 “당초 구상과 가깝게 불펜 뎁스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공을 넘겨받은 박진만 삼성 감독 또한 지난 주중 전화 인터뷰에서 이 단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와 달리 장기전 ‘뎁스 싸움’에서 계산이 서는 듯한 얘기를 했다.박 감독은 이 대목에서 ‘운용’에 관한 언급을 했다. 늘어난 자원을 효과적으로 쓰는 것이 시즌 성패로... -
고우석의 미국행 비하인드, 박찬호-류지현의 ‘파이널 콜’
고우석의 미국행 성사 여부가 꾸준히 관심을 모으던 지난해 12월 말의 일이다. 포스팅을 통해 미국행으로 노리던 고우석의 샌디에이고행이 확정 발표된 지난 4일을 기준으로는 일주일 전 즈음이었다.고우석을 아는 두 야구인 사이에 대화가 오갔다. 전화 통화였다. 발신인은 박찬호 샌디에이고 어드바이저, 수신인은 류지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류지현 위원은 고우석이 소속된 LG의 2022년 사령탑이었다. 그해 고우석은 4승(2패) 42세이브에 평균자책 1.48을 기록했다. 고우석이 마무리 보직을 얻은 뒤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LG는 그해 구단 역대 최다승(87승)역사도 썼다.박찬호 어드바이저는 샌디에이고의 결정을 뒷받침할 근거들을 다시 한번 하나씩 정리하려는 듯했다. 류 위원에게 자문하는 대화였다. 살짝 전해진 이날 통화 내용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구체적 영입 후보로 보며 우선은 7회 정도를 맡아줄 역량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사실, 고우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