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호의 PM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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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승호의 PM 6:29] 새해 출발선, LG가 두 ‘K 구단’을 먼저 보는 이유

    새해 출발선, LG가 두 ‘K 구단’을 먼저 보는 이유

    1월 출발선, 아직은 ‘직관’의 시간이다. 프로야구 각 구단은 전체 전력의 플러스와 마이너스 요인이 확인되는 2월을 보내며 10개 구단의 키재기를 구체화한다. 외국인선수를 포함한 각 구단 전력이 미완성 상태인 이 즈음에는, 주요 관계자들이 개개인의 통찰력에 기대어 시즌 전체 판도를 내다보기 마련이다.‘디펜딩 챔피언’으로 새 시즌을 맞는 LG 관계자들 또한 다각도의 시선으로 ‘대항마’를 골라낼 시간. LG 또한 지난 3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직전 시즌 리뷰와 함께 새 시즌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지만, 수치적 잣대를 꺼낼 만큼 자료를 정리하지는 못했다.그러나 주요 관계자들은 새 시즌 ‘대항마’를 묻는 말에 같은 데이터를 들고 답변하는 듯 통일성을 보였다.염경엽 LG 감독, 차명석 LG 단장은 물론 노석기 데이터분석 팀장까지 입을 맞춘 듯 두 구단을 먼저 거명했다. 하나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상대였던 KT, 또 하나는 지난해 5강에 없...
  • [안승호의 PM 6:29] 땀의 대가와 땀의 배신 사이…서건창의 ‘다음 눈물’은 기쁨이기를

    땀의 대가와 땀의 배신 사이…서건창의 ‘다음 눈물’은 기쁨이기를

    서건창이 FA(자유계약선수) 권리 행사를 미루고 새해를 맞은 지난해 2월이었다. LG 이천 캠프에서 서건창이 기자들 앞에 앉았다. 각팀 주요선수들이 흔히 하는 스프링캠프 인터뷰였다. 다만 ‘FA 재수’를 선택한 선수라는 특이 사항 하나는 있었다.비장한 마음으로 맞는 새 시즌. 인터뷰 분위기가 딱딱할 수 있었다. 아주 ‘클래식한’ 질문 하나가 나왔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가 있냐’는 질문이었다. 서건창은 바로 답을 이어가지 못했다. “아, 그건…”이라며 잠시 뜸을 들이더니 “코로나19 전에는 (휴일에) 근교로 바람 쐬러 가기도 했다”는 얘기를 간신히 꺼냈다.서건창은 지난 25일 LG의 내년 시즌 보류선수에서 제외됐다. 선수측 요청에 따라 ‘방출자 명단’에 포함됐다.LG 관계자는 “차라리 조금 더 서둘러 풀어줬어야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진심이었다. 서건창은 2021년 7월 트레이드로 키움에서 LG로 이적했다. LG에서 남긴 성적은 189경기 타율 0.229...
  • [안승호의 PM 6:29] SSG의 KBO ‘랜딩’···야구인 위상은 추락했다

    SSG의 KBO ‘랜딩’···야구인 위상은 추락했다

    지난 주말 야구계 유력 인사로부터 프로야구 SSG 내부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예정돼 있던 마무리캠프 일정을 확인하려는 김원형 SSG 감독에게 “꼭 가실 필요는 없다”는 취지의 얘기가 전달됐다는 것이었다.표현대로라면, ‘전격 경질’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읽혔다. 그러나 관련 얘기를 전한 인사부터 “진짜 그랬을까”라는 단서를 달았다. 기자 역시 ‘설마 그렇게까지 할 수 있겠냐’는 전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사실 여부를 떠나 ‘곡해된 내용’이기를 바라는 측면도 있었다. 적어도 올가을 SSG가 감독을 경질하는 것은 범야구인들의 ‘상식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는 행위로 여겼기 때문이다.SSG는 지난 31일 김원형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많은 야구인이 놀랐다. 기자 또한 일종의 ‘예방주사’ 같은 예고편을 접했음에도 놀라움에는 정도 차이가 없었다.변화와 쇄신, 이를 위한 현장 리더십 교체 등…. SSG는 감독 경질의 명분을 세우기 위해 붙일 수 있는 미사여구...
  • [안승호의 PM 6:29] LG의 NC, KT의 KIA 그리고 LG와 KT

    LG의 NC, KT의 KIA 그리고 LG와 KT

    지금은 리얼리티 스포츠 예능 최강야구(JTBC) 몬스터즈 주력타자로 뛰고 있는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의 오래전 이야기 하나. 박 위원은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에 데뷔한 2002년 광주 원정길이 유난히 가벼웠다. 박 위원은 당시 KIA만 만나면 타격 흐름이 살아나는 경향을 보였다. 동네방네 소문낼 일은 아니었지만, KIA전에서의 누적 데이터를 스스로 체감하며 확신하는 경지에 이르렀다.박 위원은 당시 KIA 외국인 에이스와 다름없던 마크 키퍼를 만나면 타이밍이 딱딱 맞았다. 키퍼는 그해 19승(9패)을 거둔 리그 대표 투수였다. 하지만 신인타자 박용택을 만나면 고전했다. 박용택의 리듬과 키퍼의 리듬이 함께 호흡하듯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 박 위원은 입단 첫해, KIA전에서 상대 주포 중 한명으로 같은 왼손타자이던 장성호(KBSN스포츠 해설위원) 선배가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 본인 스윙 리듬이 좋아지곤 했다. ‘스나이퍼’로 통한 장 위원은 오른발을 높이 들었...
  • [안승호의 PM 6:29] 이 여름, 두산의 ‘그레이’와 LG의 ‘블랙’

    이 여름, 두산의 ‘그레이’와 LG의 ‘블랙’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은 OB 베어스의 시즌이었다. 베어스 에이스이던 박철순의 시즌이기도 했다. 평일에도 낮 경기가 흔하던 그 시절, 베어스가 원정 경기를 할 때면 마운드의 박철순은 네이비 컬러의 유니폼을 입고, 눈 밑에 검은 칠을 한 채로 강속구를 던졌다. 그렇게 그해에만 24승(4패)을 따냈다.야구팬 누군가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KBO리그 원년 이미지에는, 박철순이 입고 있던 네이비 색채도 녹아있다. 프로야구 출범 시기부터 팀마다의 고유의 색이 탄생한 가운데 베어스의 색으로는 ‘네이비’가 자동으로 따라붙었다.어떻게 보면 작은 변화다. 그러나 작은 결정은 아니었다.두산 베어스는 이달부터 한여름 원정경기 맞춤형으로 ‘그레이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한여름 체력전에서 조금 더 시원한 느낌의 밝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을 얻고자 계절적 변화를 선택했다.두산은 새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른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5연패도 탈출했다. 유니폼 컬러...
  • [안승호의 PM 6:29] 김태군의 잘못도, 정주현의 잘못도 아니다

    김태군의 잘못도, 정주현의 잘못도 아니다

    지난 13일 대구 LG-삼성전 7회말 2루에서 벌어진 태그 플레이에서의 세이프·아웃에 대한 비디오판독 결과를 놓고 주말이 시끄러웠다. 무사 1루에서 삼성 김태군이 좌익선상 안타를 때리고 2루까지 달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살아들어가는 듯했지만, LG 2루수 정주현의 태그 플레이 중 베이스에 붙어있던 손이 그만 떨어졌다. 아웃 판정이 나왔고, 비디오판독에서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자동 퇴장을 불사하고 그라운드로 나온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항의 끝에 벤치를 떠나야 했다.논란이 이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출입기자단 채널을 통해 “각 심판조 및 비디오판독센터에 수비 시 고의적으로 베이스 터치를 방해하는 행위 등에 대해 엄격히 판정할 것을 지시했다”며 “대구 LG-삼성전 비디오 판독에서는 LG 정주현의 고의성을 명확히 판단할 수 없었으며, 그에 따라 원심이 유지됐다”고 전했다. 판정의 모호함을 인정하면서도 오심으로 볼 수도 없다는 메시지였다. 관련 논란을 끊고 가...
  • [안승호의 PM 6:29] 옛날 두산과 옛날 LG, 요즘 두산과 요즘 LG

    옛날 두산과 옛날 LG, 요즘 두산과 요즘 LG

    이승엽 두산 감독은 “넓은 잠실구장 외야를 고려한 기용”이라고 했다. “LG에 빠른 선수가 많아 수비 쪽을 감안했다”고도 했다. 두산 지휘봉을 쥐고 맞은 첫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이었다. 첫 2경기는 마음에 들 리 없었다.두산은 첫 경기에서 실책 4개, 두 번째 경기에서는 실책 2개로 자멸하듯 무너졌다. 이 감독은 “경기를 하면서 짜임새가 좋아져야 한다. 지금은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도 했다.지난 16일 잠실 3연전 중 최종전에서 이승엽 감독은 라인업에 손을 댔다. 두산은 옆구리가 살짝 불편한 3루수 허경민 자리를 안재석으로 대체하고, 외야에는 팀내 야수 가운데 가장 빠른 조수행을 투입했다. 외야수 김재환은 지명타자로 돌리고, 아직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호세 로하스는 벤치에 앉혔다.일종의 ‘학습효과’로 보였다. 이날 대결을 앞두고, 앞선 2경기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이랬다. 양팀 맞대결에서 두산이 옛날 LG처럼 경기를 내주고, 반대로 LG는 옛날 두산처럼...
  • [안승호의 PM 6:29] ‘키 크고 발 작은 투수’ 강효종이 제구를 잡는 법

    ‘키 크고 발 작은 투수’ 강효종이 제구를 잡는 법

    지난 9일 잠실 삼성-LG전에 앞서 홈팀 LG가 팀훈련을 마친 뒤 1루 더그아웃 옆 불펜.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투수 강효종이 보인다. 강효종의 손에는 공이 없다. 대신 다리에 밴드가 걸려있다. 바로 뒤의 김광삼 불펜코치가 강효종의 오른 다리에 밴드를 걸어놓고 당기듯 힘을 주며 선수로 하여금 지탱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강효종은 투수판을 밟은 오른 발 중심을 최대한 유지한 가운데 중심 이동을 하려는 의도가 역력했다.강효종은 지난 6일 고척 키움전에서 팀의 5선발 자격으로 첫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따냈다. 87구를 던지며 최고 구속으로 152㎞를 찍었다. 예리하게 휘면서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위력도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날 강효종의 성패를 가르는 관전포인트는 이미 입증된 구위보다는 제구였다. 강효종은 볼넷을 3개 내줬지만 볼카운트 싸움이 힘들 정도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 없었다. 주도권을 쥐고 던진 배경이었다.강효종은 충암고를 졸업한...
  • [안승호의 PM 6:29] 1990년대 삼성과 LG의 ‘2023 신년사’

    1990년대 삼성과 LG의 ‘2023 신년사’

    그날 같은 공간에 있던 한 선배 기자의 목격담이다. 2001년 10월28일 늦은 오후 잠실구장 2층 로비. 관계자 대기실 구석에서 삼성 구단의 팀장급 직원 한 명이 눈물을 떨구고 있었다. 팀의 패전을 수없이 지켜본 그였지만, 그날만큼은 원통함과 허탈함이 ‘폭탄주’처럼 뒤섞여 치솟아 올라오는 감정을 차마 누르지 못했던 것이었다. 선배 기자는 그 자리에서 어떤 위로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한국시리즈 6차전이 열린 날이었다. 정규시즌 승률 0.609(81승52패)로 가볍게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던 삼성은 그해 정규시즌 승률 0.508(65승5무63패)로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언더독’ 두산에 2승4패로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그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1차전을 7-4로 잡았다. 지쳐있던 두산과 만남에서 앞서가기 시작한 그날 밤, 삼성 구단 관계자들은 ‘우승 축하’ 인사를 미리 받기도 했다. 구단 핵심관계자들은 바로 손사래를 쳤지만 이번만큼은 변수가 없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
  • [안승호의 PM 6:29] 기업의 인사, 프로야구단의 인사

    기업의 인사, 프로야구단의 인사

    지난 11월8일 늦은 밤이었다. 프로야구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인천 문학구장의 밤하늘은 환해졌다. 공식 세리머리가 이어졌다. 더그아웃 안팎과 클럽하우스에서는 비공식 세리머니가 이어졌다.경기가 끝나고 1시간 30분은 족히 흐른 이후였다. 정용진 구단주가 1루쪽 SSG 클럽하우스 쪽에서 나와 지하 1층 로비로 발걸음을 옮겼다. 흥분과 환희가 채 가라앉지 않은 얼굴이었다. 눈시울도 붉게 물들어 있었다.2022시즌 SSG 최고 몸값의 사나이는 김광현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을 만든 선수는 5차전 대타 역전 끝내기홈런의 주인공은 김강민이었다. 그러나 2022시즌을 통틀어 문학구장의 ‘최고 스타’는 SSG 구단 운영의 최정점에 있는 정용진 구단주였다. 정용진 구단주는 경기장을 찾을 때면 팬들과 교감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팬들과 소통했다.문학구장에서는 지하 1층과 상층부를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를 이따금 이용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유를 물을 것도 없다.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