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호의 PM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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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승호의 PM 6:29] 삼성을 바꾼 ‘일상 18시간의 변화’

    삼성을 바꾼 ‘일상 18시간의 변화’

    지난 2월 경북 경산과 대구에서 진행된 프로야구 삼성의 스프링캠프. 선수들의 희망을 하나하나 모은 주장 박해민이 투수, 야수 최고참과 함께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자리였다.구단 측 인사들이 고참 대표 3인의 입을 주시하는 가운데 박해민이 준비한 내용을 하나씩 꺼냈다.“버스별 이용 인원 배정을 바꿔주시면 좋겠고요. 원정 경기 때는 전원 1인1실로 배려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요….”요구 사항은 대부분 일상에 관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구단의 오랜 전통을 깨야 할 것들이 있어 수용하자면 고민이 필요한 것들도 있었다. 선수들은 요구 사항 일부는 보류될 것으로 짐작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날 선수들의 바람은 거의 그대로 실현됐다.대부분 팀은 구단 버스 3대로 전국을 다닌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1호차는 투수, 2호차는 야수가 쓰되 코칭스태프가 두 차에 나눠 탔다. 1호차에는 감독이 선수들 및 일부 코치와 함께 타고, 2호차에는 수석코...
  • [안승호의 PM 6:29] 2008 ‘김현수 시프트’

    2008 ‘김현수 시프트’

    2008년 10월29일 한국시리즈 잠실 3차전. 2-3으로 끌려가던 두산이 9회말 1사 만루 역전 기회를 잡았다. 김현수가 타석에 서자 SK 유격수 나주환과 2루수 정근우는 2루 베이스 중심으로 수비 집중도를 높이며 기민하게 움직였다.김현수의 타구는 SK의 생각대로 흘렀다. 2루 가까이 있던 정근우는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면서 베이스를 밟고 1루로 송구해 병살로 경기를 끝냈다.그때의 김현수는 교과서형 스프레이 히터였다. 그해 기록한 안타 168개 중 가운데 방향으로 최다인 안타 62개를 뽑아내며 우측과 좌측으로 각각 54개와 52개의 안타를 터뜨렸다.‘김현수 시프트’를 놓고 물밑 신경전도 있었다. 두산의 타격 파트 코칭스태프는 김현수의 타석 위치를 조정해 타구 각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가설 같은 계산을 선수에게 실제 주문하기는 어려웠다. 어설프게 타석 위치를 움직였다가는 히팅 포인트가 바뀌며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올...
  • [안승호의 PM 6:29] 이강철 감독이 목을 두번 돌릴 때면

    이강철 감독이 목을 두번 돌릴 때면

    특정 인물의 이념적 성향을 한 지점에 갖다놓는 ‘정치 스펙트럼’처럼 프로야구 감독 리더십도 스펙트럼으로 표시할 수 있다.물론 좌와 우, 진보나 보수의 정도를 다루는 정치적 스펙트럼과는 다른 얘기다. 감독 리더십은 강성과 온건의 정도로 스펙트럼화할 수 있다. 리더십의 궁극적 목적은 선수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데 있다. ‘이솝우화’ 속 해와 바람의 대결처럼 어떤 식으로든 나그네가 외투를 벗게 하는 데 답이 있다.지난해 어느 날, KT 베테랑 선수 몇몇과 코치의 회식 자리였다. 한 선수가 코치에게 질문인 듯 아닌 듯 슬쩍 물었다. “그런데 저희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 맞나요? 우리 감독님 생각은 어떠실까요?”회식 참석자들은 동시에 이강철 KT 감독 얼굴을 떠올렸다.사실 이 감독은 전설의 강성 리더십 속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해태가 KBO리그를 쥐락펴락했던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10년 연속 10승을 거둔 이 감독은 ...
  • [안승호의 PM 6:29] 수베로 한화의 ‘어쩌다 주전’

    수베로 한화의 ‘어쩌다 주전’

    한화의 시범경기 1위가 확정되던 지난 3월 어느 날. 야구단 프런트에 긴 세월 몸담은 한 고위급 인사가 사견을 전제로 시즌을 전망했다.“내가 볼 땐, 올해는 1강8중1약이에요. 작년 우승팀 NC가 전력 손실이 없으니 여전히 강하고, 나머지 팀들은 보기 나름인데 큰 차이는 없을 거예요. 한화는 결국 어려워질 거예요. 아무리 좋게 봐도 전력이 너무 약해요. 뎁스 때문에 장기 레이스에서 결국에는 처질 겁니다.”그는 10팀 중 8팀이나 ‘중간 전력’으로 분류할 정도로 아주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한화를 두고는 오래 고민할 게 없다는 듯 최약체로 고르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사실 해당 인사의 평가가 아주 새로운 건 아니었다. 한화는 지난해 최하위팀으로 승률도 고작 0.326(46승3무95패)에 불과했다. 더구나 시즌 뒤에는 이용규·송광민 등 주전급으로 여겼던 선수들까지 내보냈으니 후한 평가를 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수 있었다.이 인사뿐 아니라 ‘야구단...
  • [안승호의 PM 6:29] 사라진 ‘용진이형 상’에 관한 못다한 이야기

    사라진 ‘용진이형 상’에 관한 못다한 이야기

    KBO와 SSG는 지난주 ‘용진이형 상’과 관련해 전화로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취재 내용을 기반으로 구성한 양측 관계자간의 가상의 전화 통화 내용이다.KBO : 안녕하세요. 수고 많으십니다. 전화 드린 건 다름이 아니고요. ‘용진이형 상’ 주고 계시잖아요. 그 상에 대한 문의가 좀 오고 있어서요. 혹시 경기별 수훈선수 상 주고 계시지 않나요. ‘용진이 형’ 상까지 중복해서 주시게 되면 규정을 벗어날 소지가 있다는 것인데….SSG: 아 네, 그렇지 않아도 이제 막 그 부분 체크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구단주님이 직접 주시는 상이어서 그렇게까지는 생각 못했는데요.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 구단주님 상 다시 시상하게 되면 수훈선수 선수상 개념에 넣고 진행하겠습니다.KBO: 네,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요즘 참 날씨가 좋네요. 건강 관리 잘 하세요.SSG: 네, 고맙습니다.2021시즌 개막과 함께 떠오른 이슈 중 하나였던 SSG의 ...
  • [안승호의 PM 6:29] LG 켈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LG 켈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한 사람은 “그때는 던지는 것만 봐서는 어디 한군데 아픈 선수 같았다”고 했다. 그 옆의 또 한 사람은 “처음에는 ‘용병투수’ 같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용병 같지 않아요’라는 말이 팀에서 나오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둘의 대화에 자꾸 귀 기울이게 된 그 날. 얼핏 들으면 심각한 대화가 오가는 듯 했지만, 둘의 어조는 매우 낙관적이었다.LG와 두산이 연습경기를 벌인 지난달 17일 잠실구장. 마운드에서는 LG와 두산의 새 외인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와 워커 로켓이 선발 대결 중이었지만, 본부석의 심재학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노석기 LG 데이터분석팀장은 또 다른 LG 외인투수 케이시 켈리를 화두로 흥미로운 추억담을 나눴다.두 관계자는 2년 전인 2019년 봄 스프링캠프에서의 기억을 떠올렸다. KBO리그 첫 시즌을 앞둔 켈리는 당시 최고 구속이 고작 140㎞ 언저리에 머물렀다. 스카우트를 진행할 때만 해도 SK 에이스로 2018년까지 활약한...
  • [안승호의 PM 6:29] 결과값 55㎝와 2m, 최동환이 옳았다

    결과값 55㎝와 2m, 최동환이 옳았다

    경동고 시절 SBS ‘생활의 달인’ 신문배달편에 출연했을 때는 신문을 정확히 어떤 폼으로 던졌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LG 우완 최동환(32)은 2006년 경동고에 진학하며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고 그때부터 옆으로 공을 던졌다. 방송에서는 ‘신문배달의 달인’과 구독자 집 문앞까지 신문을 정확히 던지는 대결을 했는데, 신문이 자꾸 펼쳐지는 바람에 컨트롤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아마 그때도 사이드암으로 날려 던지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만 남아있을 뿐이다. 최동환은 “투수를 시작하면서 그냥 그게 나한텐 편해서 그렇게 던졌던 것 같다”며 사이드암으로 투수를 시작한 그 시절을 어렴풋이 떠올렸다.최동환은 LG 입단 7번째 시즌인 2015년 오버핸드로 전향했다. 누구의 권유 때문은 아니었다. 최동환은 그 즈음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데 뭔가 불편함을 느꼈다. 최동환은 그것을 ‘입스’라고 표현했다. “특정 모션에 대한 입스가 생겨 그것을 한번 고쳐보려는 마음에 코치님(박석진)께 한...
  • [안승호의 PM 6:29] LG 투수진 속, 함덕주의 ‘전체 석차’

    LG 투수진 속, 함덕주의 ‘전체 석차’

    차명석 LG 단장은 “그렇게 보면 ‘상전벽해(桑田碧海)’ 같은 일”이라며 흐뭇해 했다. 지난 25일 성사된 LG와 두산의 2-2 트레이드. 무엇보다 ‘야수 왕국’으로 통하는 두산의 주전 1루수에 대한 목마름이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LG 야수층의 변화 만큼은 슬그머니 입증된 일이 됐다.LG의 트레이드의 성패는 우선 좌완 함덕주의 시즌 성적표로 갈린다. LG는 5선발 부재 속에 시즌을 시작할 위기에 놓이자 빠른 공이 장기인 우완 유망주를 보유한 남쪽 한 구단을 포함해 몇몇 구단과 접촉 끝에 함덕주 영입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LG는 이민호와 정찬헌 외에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할 또 다른 토종 선발 카드가 필요한 상태다. 또 3선발로 기대를 모으는 이민호가 살짝 허리가 불편한 상황으로 이래저래 선발 자원 확보가 시급했다. 시즌 초반 함덕주의 역할은 생각 이상으로 커질 수도 있다.함덕주는 두산에서는 선발과 셋업맨, 마무리를 모두 경험했다. 데뷔 3년째인...
  • [안승호의 PM 6:29] 박찬호 그리고 추신수의 블록버스터의 법칙

    박찬호 그리고 추신수의 블록버스터의 법칙

    영화 캐스팅과도 비슷하다. 영화 제작은 시나리오로 시작되지만, 블록버스터 영화는 투자로 시작해 캐스팅으로 움직인다. 1996년 개봉한 1편을 시작으로 2018년 6편까지 이어진 영화 ‘미션 임파서블’ 하면 주연배우 톰 크루즈의 이미지부터 떠오른다.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를 빼고는 설명이 어려운 영화가 됐다.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는 슈퍼스타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는 대표 구단이다. 과감한 슈퍼스타 투자 전략으로 2001년 1억2500만 달러이던 매출을 2010년 6억 달러 이상으로 늘렸는데, 이 같은 레알의 전략은 이미 유럽축구 리딩 구단들 사이에 보편화돼 있다.2014년 국내에 소개된 책 ‘블록버스터의 법칙’(저자 애니타 엘버스)에서는 슈퍼스타 투자 전략의 명과 암을 들여다보며 몇몇 영화와 축구단을 사례로 들었다. 실제 슈퍼스타를 영입하는 건 대중의 시선을 모으기 위한 가장 빠르고 안전한 전술이다. KBO리그에서 슈퍼스타 전략을 전면에 세...
  • [안승호의 PM 6:29] 정용진의 노브랜드 야구

    정용진의 노브랜드 야구

    믿음의 야구, 데이터 야구, 근성의 야구, 자율 야구, 관리 야구, 벌떼 야구, 혼의 야구, 뚝심의 야구, 화수분 야구, 신바람 야구, 지키는 야구 그리고 최근 대세인 소통의 야구와 건강 야구에 이르기까지. 야구의 종류도 메뉴판 만들 듯 세분화하자면 햄버거만큼이나 다양하다. KBO리그 역시 그때마다 유행하는 야구 브랜드와 함께 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작품인 SSG 랜더스의 야구는 아직 브랜드가 없다. 정 부회장은 이번 시즌 프로야구의 가장 뜨거운 인물이다. 이미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SSG 랜더스로 변신시키는 과정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야구팬들과의 접촉 면을 넓히고 있다. 덩달아 SSG 랜더스의 지명도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빛의 속도로 자리잡고 있다.정 부회장은 야구단을 통한 자사 브랜드 유통망 확충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야구단을 기업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새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소한 계획 중 하나로, 야구단의 안방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