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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 FA···선수와 구단과 에이전시, 지금 누가 웃고 있을까
하주석(31)은 지난 8일 한화와 1년 1억1000만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옵션 2000만원이 포함돼 보장액은 9000만원이다. 지난해 연봉 7000만원에서 2000만원 오른 셈이다.바로 이튿날 KIA가 서건창(36)과 1+1년 5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1억원에 연봉 1억2000만원·옵션 8000만원씩에 계약한 서건창은 KIA에서 1년 뛴 선수다. 서건창의 계약이 발표되면서, 그보다 5살이나 적고 한화에 입단해 한화에서만 뛰었던 하주석의 계약은 더욱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하주석은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신청했으나 차별이 극심한 FA 시장에서 갈 곳을 찾지 못했다. 애초에 원소속구단 한화가 같은 유격수 포지션의 심우준을 4년 50억원에 영입, 하주석에 대한 기조를 보여준 데서 출발한다. 이는 리그가 하주석을 보는 시선에 자연스레 영향을 미쳤다. 왜 FA를 신청했느냐고 하주석을 질책하지만, 따져보면 이미 심우준 영입 계획을 세워놓고 FA 개장을 기다린 한... -
인생은 이호준처럼, 이번엔 맨땅에 헤딩···2025 ‘감독 이호준’의 도전
야구선수 이호준은 ‘잘 풀리는 인생’의 상징이었다.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진 않았지만 레전드로 불릴 만큼 준수한 성적과 순탄한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행복한 가정생활까지 더해 팬들이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고 농담 같은 수식어를 달아줬다. 처음부터 슈퍼스타는 아니었지만 꾸준하고 성실하게 노력해 변화하며 존경받는 선배로 마무리한 선수 인생에 대한 칭찬이 담겨 있다.코치 이호준도 성공적이었다. NC에서 은퇴하고 코치로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뒤 LG로 옮긴 뒤에는 팀 타격 1위의 우승 팀 코치가 되었다. 구성 좋은 LG 타선을 이호준 코치가 완성시켰다. 지난해 수석코치로 LG와 마지막 시즌을 마치고 NC 사령탑으로 새 출발하는 올해, 감독 이호준은 큰 도전에 나선다.이호준 감독이 이어받은 NC 선수단 전력은 객관적으로 큰 기대요소를 찾기 어렵다. 구단이 그동안 크게 투자한 비싼 선수들이 타선에 모여 있지만 마운드가 허허벌판이다. 지난해까지 3년 동안 NC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 -
‘오해의 소지’ 알고도 강행한 SSG···‘구단주 보좌’와 함께, 다시 파문 속으로
SSG는 지난 12월27일 추신수를 구단주 보좌 겸 육성총괄로 선임했다. 한화가 구단 역사의 레전드인 한용덕, 김태균에게 ‘단장보좌’ 직함을 준 적은 있지만 ‘구단주 보좌’는 SSG가 최초다. 실제 무슨 업무를 하는지 감도 안 잡히는 보직을 구단주와 막역하다고 알려진 추신수를 위해 만들었다.그로부터 나흘 뒤 박정태 전 코치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2012년 롯데 타격코치를 끝으로 프로야구 지도자 경력 단절 상태인 박정태는 추신수의 외삼촌이다. SSG는 지난 10월24일 손시헌 퓨처스 감독을 1군 수비코치로 이동시켰다. 이후 두 달 넘게 비어 있던 퓨처스 감독으로, 추신수 구단주보좌 겸 육성총괄 선임 나흘 만에 박정태를 선임한 것이다.‘관계’로 인해, SSG가 정당한 기준을 갖고 객관적인 평가로 선임했는지에 1차적으로 물음표가 붙었다. SSG는 “2군 감독 선임은 대표이사와 단장이 진행했고 추신수가 관여할 시간은 없었다”고 했다. 2군 감독 선임은 오래 진행해왔고 최근... -
가을야구 보던 누군가의 한 마디 “KT는 왜 박경수 은퇴를 저렇게 처리하는 걸까”
KT 박경수(40)는 지난 9월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 키움의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후배들을 안고 눈물을 흘렸다. 함께 뛰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선수로서 함께 하는 정규시즌의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가을의 운명이 결정되지 않았던 KT는 그 뒤 5위 결정전까지 치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까지 치렀다. 후배들이 뛰는 가을야구에 동행하던 박경수에게 무수한 시선이 향했다. 은퇴 전 함께 하는 마지막 가을야구라는 ‘스토리’에 인터뷰 요청도 쏟아졌다.박경수는 시즌 막바지부터 반복됐던 이런 상황을 꽤 곤란해하고 있었다. 은퇴를 ‘결심’ 한 지는 오래지만, 은퇴를 ‘선언’한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모든 구단은 중대사에 있어 선수가 구단과 먼저 상의해주기를 늘 요구한다. 특히 은퇴는 선수와 구단 공동의 문제다. 은퇴를 앞둔 선수는 구단과 의견을 나눈 뒤 구단을 통해 발표한다. 구단이 예우해줘야 할 선수라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은퇴식 일정 등... -
3년 계약의 실체, 한화의 원래 목표는 5강도 아니었다···신인왕-홈런왕-류현진에 배부른 한화의 변심
지난해 5월11일, 한화는 밤 늦게 사령탑 교체를 발표했다. 3년 계약기간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해임하고 2군 감독이던 최원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최원호 감독은 이튿날 열린 인천 SSG전에서 급하게 바로 지휘봉을 이어받았다.2년 연속 꼴찌를 했던 수베로의 한화는 당시 6연패에서 벗어난 뒤 3연승, 그리고 다시 1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사령탑을 시즌 전 교체하지 못한 한화는 개막 이후 내내 타이밍을 엿보다 하필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분위기가 상승하는 시점에 야간 경기 승리 직후 경질과 선임을 동시 발표하는 해괴한 행태로 구설에 올랐다.1년 만에, 한화는 또 상식 이하의 길을 걷고 있다.한화가 당시 공식적으로 발표한 최원호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 3년이었다. 그러나 실제 계약기간은 2+1년이다. 정확히는 ‘조건부 3년’인 것이다.+1년이 성립되는 조건은 2024년 성적이다. 취재 결과, 당시 한화는 올해 7위 이상... -
“류현진이라 움찔했으면서”···귀 닫고 선수 입도 막으려는 KBO, ‘ABS 갈등’은 누가 만드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23일과 24일 있었던 수원 KT-한화전 중 일부 타석의 투구 추적 데이터를 공개했다. 올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류현진(한화)의 발언에 대한 반박 자료였다.지난 24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은 경기 중 굉장히 불만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오랜 세월 포커페이스의 대명사였던 류현진의 낯선 모습은 화제였고, 이튿날 류현진은 취재진에게 스트라이크존 때문이었음을 털어놓으며 몇 가지 이상하다 생각한 부분들을 설명했다. 류현진의 말이 기사화 되자 KBO는 그 이튿날 바로 보도자료를 냈고, ABS 판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 위해 류현진이 언급했던 특정 타석 데이터만 발췌해 공개했다.데이터는 보여줄 수 없다면서 “선수들은 입 다물라는 뜻인가”이날, 많은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구단들은 ABS가 적용되기 시작한 이후 데이터를 확인하게 해달라고 ... -
“4심 합의 요청했더니”···KT 이강철 감독의 억울한 퇴장, 또 오심 시작인가
이강철 KT 감독이 올시즌 첫 퇴장을 당했다.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판정이 번복된 뒤 심판의 권한인 주자 재배치에 대해 항의했는데 ‘비디오 판독에 항의했다’며 퇴장됐다.이강철 감독은 5일 잠실 LG전에서 ‘비디오 판독 관련 항의’로 퇴장됐다.7-7로 맞선 8회초 2사후, KT 황재균이 좌전안타를 쳤다. 타구가 3루 베이스 근처에서 바운드 된 뒤 LG 3루수 문보경이 잡으려다 글러브에 맞고 타구는 3루 관중석 앞 펜스까지 튀어 굴렀다. 당초 정은재 3루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KT 신청으로 비디오판독을 한 결과 페어로 판정이 번복됐다.타구는 3루 베이스를 지나 파울라인을 맞고 튀었고 그 뒤 문보경이 글러브로 쳐낸 꼴이 되었다. 제대로 판정을 페어로 내렸다면 단타가 아닌 2루타 이상이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심판진은 단타로 선언하며 황재균에게 1루로 가라고 지시했다.이에 황재균이 방망이를 자리에 떨어뜨리며 불만을 표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나와 문... -
“우리 개막은 어쩌라고”···MLB 이벤트 게임에 ‘국가대표’로 불려가는 KBO 선발 투수들
MLB 서울시리즈에 등장하는 ‘팀 코리아’, KBO 구단들은 개막 준비 고민KIA 이의리는 지난 4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첫 실전 투구를 했다. KT와 연습경기에 나가 2이닝 동안 32개를 던졌다. 많은 선발 투수들이 캠프 첫 실전에서 30개 정도씩 던진 뒤 시범경기에 더 등판해 단계적으로 투구 수를 끌어올린다,이의리는 개막까지 남은 일정에 대해 “지금까지는 순차적으로 잘 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획대로 갈 수 있다. 그 뒤 대표팀 일정이 있는데 그 뒤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의리가 말하는 대표팀 일정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다.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20~21일 서울에서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갖는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이 야구 세계화를 위해 타국에서 개막 투어를 하는데 한국에서는 처음 열린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다르빗슈 유, 김하성, 고우석(이상 샌디에이고) 등이 있어 한국과 일본에서 이미 입장권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
한화가 지명하자 ‘은퇴 설득’···아마추어 단장의 폭주가 만든 사태, SSG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김강민은 지난 10월31일 김성용 전 SSG 단장과 마주했다. SSG가 김원형 감독을 경질한 날 저녁, 처음으로 진로를 논했다. 유일했던 만남으로 알려져 있다.선수는 현역 연장의 뜻이 컸지만, 구단은 은퇴 외의 길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다. 당연히 어떤 합의도 하지 못했다. SSG가 지난 22일 실시된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제출한 보호선수 제외 명단에서 시즌 중 은퇴를 발표한 좌완 김태훈과 달리 김강민 이름 옆에는 ‘은퇴 예정’임을 표기하지 못한 이유다. 선수는 은퇴 의사가 없었다.22일 드래프트 현장에 있었던 타 구단 프런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SSG는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한 직후에도 동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지방 구단 단장은 “한화가 김강민을 부른 순간 장내가 갑자기 소란해졌다. 다들 웅성웅성 했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지방 구단 프런트도 같은 상황을 전하며 “그때 SSG쪽에서 큰일났다는 분위기 같은 것은 보지 못했다. 끝나고 나갈 때도 자기들끼리 웃... -
구단주의 꼭두각시가 될 SSG 새 사령탑은 누구일까
김원형 감독을 전격 해임한 SSG의 새 사령탑 선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기도, 과정도, 매너도 상식을 깬 구단 조치에 새 사령탑 선임 역시 평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지난해 SSG를 프로야구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이끈 김원형 감독은 3년 재계약을 했지만 2년이나 임기를 남겨두고 지난 10월31일 해임됐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3패로 탈락했지만 정규시즌 3위를 했으니 성적을 명분으로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다. SSG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세대교체’ 등을 언급하는 등 3년 재계약 해놓고 1년 만에 경질한 이유를 매우 부자연스럽게 포장하고 있다.결국 시선은 저 위, 구단주에게로 향한다. 우승해서 어쩔 수 없이 재계약을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니 간단히 정리하고 입맛에 맞는 새 감독을 찾아나선 모양새다.SSG는 이미 기존 코치들과 대거 작별했다. 새 팀을 찾아 스스로 떠난 코치들도 있지만 여러 코치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