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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신진서를 1인자로 만들었나-“나를 키운 건 기재 이상의 책임감이었다”
63개월. 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한국 바둑 1인자의 위치는 단 한 사람, 신진서 9단(24)이 지키고 있다. 오랜기간 1인자의 위치를 지켜오면서 그의 위상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최강’의 위치로 올라섰다. 바둑에 관해 자존심이 강한 중국 기사들도 신진서는 인정한다. 故 조남철 대국수를 시작으로 김인,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박정환으로 이어졌던 한국 바둑 1인자의 계보를 훌륭하게 이어받았다.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난 신진서는 지난해를 돌이켜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신진서는 “자잘하게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도 어느 하나 콕 집어서 가장 아쉽다라고 할만한 건 없었다. 아픈 패배도 있었지만, 나 스스로에게 용납이 안되는 패배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며 “세계대회에서도 다소 아쉬웠는데, 그래도 결승에서 지는 것보다 중간에 빨리 떨어지는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종국까지 간 대국은 다 이겼다”며 미소를 지었다.늘 그랬... -
군데렐라 이정협…지성 형 산책 세리머니 나도 꼭 해보고 싶어요
“한·일전에서 (박)지성 형처럼 산책 세리머니를 했으면….” 국군체육부대 골잡이 이정협(24·상주)의 마음은 이미 ‘파병’ 예정지인 중국으로 떠나 있는 듯했다. 텔레비전으로만 지켜봤던 한·일전에서 자신도 주인공으로 우뚝 설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에서다. 8월 1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릴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가 바로 그 무대다. 지난 12일 상주에서 만난 그의 눈빛은 거센 비바람에도 밝게 빛났다.“골잡이라면 한·일전에서 터져야죠. 옛 선배들도 죄다 일본을 제물로 우뚝 섰잖아요. 이번엔 제 차례인 거죠. 울리 슈틸리케 감독님의 부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정협은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해 어느덧 A매치 11경기(4골)를 뛴 골잡이다. 어린 시절 두 차례 상비군에 뽑힌 것 외엔 국가대표 경력이 전무했던 그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뒤 화려하게 등장해 ‘군데렐라(군인+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 -
서른여덟 첫 우승잔치 김남일 “같이 뛰자했던 이동국, 날 이끌어준 최강희 감독님께 감사”
프로 생활 15년째. 김남일(37·전북)에게 우승은 언제나 남의 일이었다. 우리나이 서른 여덟, 전북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에는 우승 욕심이 깔려 있었다. 야심차게 이적했지만 시즌 중간에는 부상으로 고비도 있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마침내 프로 선수로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남일은 전북이 우승을 확정한 지난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59분을 뛰고 교체 아웃됐다. 최강희 감독은 벤치로 들어오는 김남일의 어깨를 두드리며 포옹했다.우승의 밤을 보내고 제주도를 떠나는 9일 아침에 그를 만났다. 김남일은 “어젯밤에 후배들과 조촐하게 ‘치맥’으로 우승을 자축했다”면서 “우승컵을 안 들어봐서인지 아직은 실감이 안난다”며 웃었다. 김남일은 2000년에 프로에 데뷔해 K리그 전남·수원·인천에서 뛰었고 일본 J리그 빗셀 고베, 네덜란드 엑셀시오르, 러시아 톰톰스크 등에서 활약했다. 지난 14년간 그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우승을 꿈꾸며 이적한 전... -
손흥민 “첫 월드컵 안 두렵다” 이청용 “지성형 몫은 내가”
축구 국가대표 이청용(26·볼턴)과 손흥민(22·레버쿠젠). 한 달도 남지 않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첫 원정 8강을 이끌 ‘양 날개’가 지난 14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스포츠경향’ 창간 9주년 대담에서 의기투합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하던 둘은 손흥민이 동북고 시절부터 이청용의 팬이었다고 말하자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이야기꽃을 피운 둘은 이내 월드컵을 향한 각오로 불타올랐다.이청용(이하 이): 이번이 흥민이한테는 첫 월드컵이지? 중요한 대회라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독일에서 넣은 만큼만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손흥민(이하 손): 그럼 저 월드컵 득점왕 되는 거에요?(웃음) 저 이번 시즌도 두 자릿수 득점 올렸습니다. 아마 월드컵 한 대회에서 10골 넣은 선수는 없죠?이: 농담이야 농담. 이적 첫 해부터 잘했으니 기대가 큰 거지. 나도 올해는 부상 없이 잘 넘겼고, 월드컵에 또 나갈 수 있어 기대가 커.손: 형이 부상에서 회복해 건강하... -
이근호 “간절함 담아 원팀으로 싸우겠다”
“정말 간절했죠. 그런데 막상 뽑히고 보니….”이근호(29·상주)는 지난 8일 국군체육부대에서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식을 TV로 지켜봤다. 홍명보 감독이 골키퍼, 수비수, 미드필더를 차례로 부르는 동안 가슴은 콩닥콩닥 두근거렸다. 마침내 공격수로 그가 호명됐다. 4년간의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마침내 월드컵에 나가게 된 기쁨은 두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근호는 “처음엔 정말 기뻤는데 곧 들뜬 기분이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해졌다”고 했다. 그처럼 아쉽게 엔트리에서 탈락한 동료들이 생각났고, 브라질에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하니 책임감이 밀려왔기 때문이다.이근호는 11일 스포츠경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4년 전 실패 때문에 당연히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가고 싶었고, 간절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최종 엔트리 탈락은 그에겐 큰 충격이었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맹활약했지만 정작 본선을 앞두고 슬럼프에 빠지면서 그는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
국가대표 주전GK 꿈꾸는 김승규 “호날두 킥도 막아낼 것”
딱 1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2013년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그저 소속팀 경기만이라도 자주 뛰게 해달라’는 소박한 소원을 빌었다.하지만 갑오년(甲午年) 청마의 해를 맞은 김승규(24·울산)는 어느새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를 넘보는 자리에 올랐다.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는 말을 실감한다는 그는 1990년생 말띠. 2014년 월드컵의 해를 반드시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며 또 한번 축구팬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영하 8도의 한파가 닥친 지난달 27일 오후, 김승규를 서울 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SUV 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온 김승규는 민주노총이 입주해 있는 경향신문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가 웃지못할 경험을 했다. 철도파업 영향으로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경찰의 검문검색을 받았다. ‘축구대표팀 골키퍼’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차량 뒷좌석과 트렁크를 열라고 했다.“살벌한 분위기네요”라는 첫 마디로 인사를 나눈 ... -
김승규 “소아암 앓고 있는 수항이에게 힘이 되주고파”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24·울산)는 지난달 27일 ‘스포츠경향’과 신년특집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인터뷰를 하던 중 소아암을 앓고 있는 축구유망주 신수항군(12)의 이야기를 꺼내며 진심으로 마음 아파했다.신수항군은 골육종 투병 속에서도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남해초등학교 골키퍼(스포츠경향 2013년 12월24일자 6면)다. 스포츠경향이 스포츠토토와 함께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스포츠 유망주를 격려하고 후원하는 ‘토토 도네이션’에 소개됐다. “신문 기사를 보고 무척 마음이 아팠다”는 김승규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새끼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다. 깁스만 6개월했고, 복귀하는 데 8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나는 손가락 하나 아픈 것만으로도 세상을 잃은 것처럼 참담한 기분이었는데 어린 수항이는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김승규는 수항이의 “축구는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다. 내겐 전부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곤 정신이 번쩍... -
김신욱의 월드컵 각오 “러시아는 내가 잡는다”
“요즘 꿈을 꾸면 제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골을 넣고 기도 세리머니를 하고 있어요.”국가대표 장신 골잡이 김신욱(26·울산)은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에서 펼칠 활약을 다짐하며 새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평생 꿈으로만 여겼던 최고의 무대, 월드컵의 해 2014년이 열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가슴은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김신욱은 2013년 프로축구 K리그 MVP답게 각종 행사에 다니느라 바쁜 연말을 보내면서도 개인트레이너 이창현씨(25)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몸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지켜보고 나니 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도 않습니다.”김신욱은 13일부터 브라질을 거쳐 미국까지 이어지는 대표팀 전지훈련을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 휴일없이 하루 4시간에 가까운 훈련을 소화하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바깥 일정이 잡힌 날에는 가까운 헬스클럽을 찾아서라도 운동량을 채울 ... -
홍명보 감독 “원팀, 원골로 8강선물 안기겠다”
선수로 4번, 코치로 1번. 이젠 감독으로 나선다. 월드컵과 떼어놓을 수 없는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45)은 2014년의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한국 축구팬의 새해 가장 큰 소망은 그가 반드시 이뤄내야할 목표임을 잘 알고 있다. 홍 감독은 6번째이자 감독으로 처음 나서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책임감’을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해 축구팬에게 ‘선물’을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30일 축구협회에서 진행된 신년맞이 인터뷰에서 “부담과 책임감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남은 6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1차 목표인 예선 통과를 이뤄내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그의 목소리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부임 직후 기성용(선덜랜드)의 SNS 파문으로 시련도 있었고, 초반엔 골이 터지지 않아 득점력 부재에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며 대표팀을 정상궤도로 이끈 그는 어느새 2014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워놓았다. 홍 감독... -
스포츠안전재단 서상기 이사장 “복지와 안전, 확실한 답을 줄 수 있는 곳”
동호인 요구 맞춤형 보험 연말께 출시 생활체육카드 협약절차 끝내 내년 본격운영현재 국내에서 생활체육을 즐기는 동호인은 18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생활체육은 말 그대로 건강과 여가를 위해 스포츠를 일상생활처럼 즐기는 신체활동이다. 이를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생활에 활력을 얻어 좀 더 밝고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문가가 아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동호인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생활체육을 통해 자칫 사고를 당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2010년 7월 설립된 스포츠안전재단은 ‘운동을 더 안전하게, 운동의 기쁨을 더 크게’를 비전으로 삼은 단체다.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안전과 건강, 복지를 책임지는 든든한 후원자, 스포츠안전재단의 서상기 이사장을 만났다.△지난 4월부터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직을 맡은 것으로 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축하드린다. 소감이 어떤가.-올해 4월 생활체육과 스포츠안전의 핵심 기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