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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아닌 진짜, ‘나는 solo’
케이블채널 SBS플러스·NQQ ‘나는 solo’가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원조 떼미팅 프로그램 SBS ‘짝’의 변주지만, 여기에 ‘B급 감성’을 넣으며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서고 있다.‘나는 solo’는 남녀 7명씩 14명의 참가자가 각자 이름을 숨기고 마음에 드는 이와 데이트하는 연애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들이 출연해 서로를 탐색하고 시험하며 보는 이들의 연애 세포를 깨운다. 특이한 건 미리 결과에 관한 단서를 알려주고 추리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는 점이다. 이 방송을 계기로 초고속 결혼식을 준비한 한쌍의 커플에 대해 웨딩 화보, 이름 초성 등을 매주 하나씩 힌트를 주며 데프콘, 이이경, 전효성 3MC와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타게 한다.여느 데이트 예능과 달리 추리 요소를 더하니 참가자들의 행동 하나하나 넘겨짚거나 그 의도를 예측하는 재미를 덤으로 안긴다. 그저 시간 흐르는 대로 서로 짝을 찾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보다 더 큰... -
끝났지만 끝난 게 아니다 ‘이 구역의 미친 X’
오리지널 콘텐츠 반격의 서막일까? 21일 종영한 ‘이 구역의 미친 X’가 입소문으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TV 오리지널작으로 선보인 ‘이 구역의 미친 X’는 종영 이후에도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오늘의 TOP10’ 콘텐츠 순위를 유지하며 꾸준히 시청자의 ‘픽’을 얻어내고 있기 때문이다.기존 웹 플랫폼 자체 오리지널 드라마들은 일명 ‘웹드’라고 불리며 10대 타킷층으로 주된 콘텐츠를 생산해왔다. 장르적, 스토리적 한계가 뚜렷했다. 그러나 카카오TV는 ‘이 구역의 미친 X’로 그 한계를 뛰어넘어 전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드라마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이런 점은 향후 콘텐츠 시장의 판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각각 분노조절장애과 과대망상증을 앓고 있는 남녀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상황을 로맨스 코미디물 공식에 담아 신선하지만 익숙한 재미를 자아낸다. 게다가 주변 인물로 공시생, 알바생, 크로스 드레서 등... -
‘사칭’으로 선 넘은 ‘나혼산’
원년멤버 전현무의 복귀는 무색했다. 제작진은 조급했을까?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는 지난 11일 400회 특집으로 MC 전현무를 2년 만에 복귀시켰고 유야호(유재석), 송승헌, 임영웅, 다니엘 헤니, 노홍철, 이시언 등 스타들의 축하 영상도 준비했지만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현무가 복귀한 400회 특집 ‘나혼산’ 11일 시청률은 8.1%로 지난 회차(9.0%)에 비해 -0.9%를 기록했고 다음 회차인 18일 방송은 7.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더욱더 떨어지고 말았다. 급기야 전현무는 18일 방송에서 “복귀편 시청률이 떨어졌다”며 “잘못했습니다”라고 무릎을 꿇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다른 MC들이 시청률의 아쉬움을 토로하자 전현무는 “나가? 꿇어?”라며 자학적인 개그 코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무리 관심과 사랑이 부족하다손 치더라도 ‘사칭’은 아니다. 지난 18일 방송된 ‘나혼산’에서는 가수 쌈디(사이먼 도미닉) ... -
여자 스포츠 예능, 또 다른 감동
그들이 긴 머리를 질끈 묶고 골대로, 홈플레이트를 향해 전력질주한다. 승리를 향해 땀 흘리며 달리는 여자 방송인들의 모습은 신선하고 진취적이다. 여자 방송인들이 야구, 축구에 도전해 진검승부를 펼치는 ‘스포츠 예능’이 안방극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지난 2월 설 특집 파일럿 방송 당시 설특집 가구 시청률,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정규 편성에 성공한 축구 예능이다. 무엇보다 승부를 향한 출연자들의 진심이 느껴져 진정한 땀의 의미를 뒤돌아보게 한다. 16일 첫 방송된 ‘골때녀’는 가구 시청률 6.1%(수도권 2부 닐슨코리아 기준)로, 뉴스를 제외한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는 물론, 지상파 수요 예능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화제성과 경쟁력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2.5%(수도권 2부 기준)를 기록했다.특히 지난 시즌 꼴찌팀이었던 ‘구척장신’의 주장 한혜진은 “이번 시즌... -
예능, ‘펜트하우스’
‘펜트하우스3’가 ‘순옥적 허용’을 감안하더라도 황당하고 무리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펜트하우스’ 시리즈는 개연성을 따지고 들지 않는 드라마다. 시즌1과 2에서 속도감 있는 전개와 자극적인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막장의 여왕’ 김순옥 작가의 세계관에서는 무엇이든 허용 가능했다. 갑자기 죽었던 인물이 부활하거나 선역이 빌런이 되어 행동해도 ‘김순옥이니까’로 설명이 가능했다.방화, 납치, 폭발, 폭행, 살인, 불륜, 감금… 지난 시즌에서 드라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극적인 장면 때려넣었던 터라 더이상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아둘 미끼가 떨어진 것일까? 지난 4일 첫 방을 시작한 SBS 금요극 ‘펜트하우스3’는 돌연 코미디 장르에도 도전 중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배우 박은석이 등장은 가히 충격이었다. 그는 자신이 맡았던 배역 ‘로건 리’의 형, ‘알렉스’로 분했다. ‘로건 리’는 시즌2 마지막에 자동차 폭발 사고로 사망했기에 다른 캐릭터로... -
‘내가 키운다’ 한부모 편견에 작은 공 쏘아올리길
주목할 만한 육아 예능이 온다. JTBC 예능 ‘용감한 솔로 내가 키운다(이하 ‘내가 키운다’)’는 마냥 귀엽고 아기자기 때로는 화려한 볼거리 위주로 방송되어 ‘육아 판타지’라고 불렸던 기존 육아 예능에 또 다른 모습을 전할 예정이다. 바로 ‘한부모 가정의 육아’를 정면으로 다룬다.‘내가 키운다’는 다양한 이유로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된 이들이 모임을 결성해 각종 육아 팁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에게 늘 화제성이 높은 육아 예능의 파생 프로그램 중 하나이나, 가족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파격적이고 신선한 변주가 아닐 수 없다. 진행자와 패널 라인업도 충실하다. ‘싱글 대디’였던 김구라와 5살 아들을 홀로 키우는 채림이 클럽 회장과 매니저로 출연한다. 그리고 조윤희, 김현숙, 김나영 가족이 육아 일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상을 공개할 출연자들은 각자 육아 환경에 따라 다양한 지점이 조명될 예정이다. ... -
랠리만큼 찰지다 ‘라켓소년단’
자극이나 눈요기는 없어도 기분 좋게 볼 만한 힐링드라마가 나왔다. ‘라켓소년단’이다. SBS 월화극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성장드라마다.제작진은 ‘라켓소년단’의 얼굴들을 대부분 신인 배우로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초반 화제성보다는 내용으로 진검승부를 하겠다는 자신감이다. ‘라켓소년단’의 강점은 캐릭터들이 살아움직인다는 점이다. 특히 땅끝 마을 해남 동네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재미를 주고 있다. 배드민턴 랠리처럼 주고받는 찰진 대사들은 빙그레 미소를 준다. 빌런 요소 없는 캐릭터들의 에피소드는 소소한 감동 포인트마저 놓치지 않고 있다. 제작진의 진심에 시청률이 응답했다. 지난 1일 밤 10시 방송된 ‘라켓소년단’ 2회분이 순간 최고 시청률 6.4%, 수도권 시청률 5.5%(2부), 그리고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타깃 지표인 ... -
심쿵하다, 묵직하다 ‘오월의 청춘’
“다음 화는… 하…”피할 수 없는 비극이 시작됐다. ‘오월의 청춘’이 ‘역사 스포’로 시청자들의 탄식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월화극 ‘오월의 청춘’ 8회에서는 5월17일 비상계엄 선포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됨을 알리는 내용, 군인들이 영문도 모르고 광주로 이동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때마침 ‘황희태’(이도현 분)는 ‘김명희’(고민시 분)와 광주에서 재회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애틋한 그림을 자아냈다.다음화는 이튿날 벌어진 광주 민주화 운동 현장 속에 휘말린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이는 ‘오월의 청춘’이 5월의 광주를 배경으로 한 만큼 피할 수 없는 전개다. 5.18의 뼈아픈 역사를 인지한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에게 다가올 잔혹한 현실에 그저 한숨을 자아낼 뿐이다. ‘오월의 청춘’은 애초에 누군가의 죽음으로 이야기의 시작을 알렸다. 첫 회에서는 광주의 한 공사장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과 시계를 비롯한 유품들이 발견되며 해당 유... -
‘마인’ 속 동성 로맨스…진정성일까, 눈요기일까?
‘마인’이 파격적인 동성 로맨스 장면을 그려낸 것을 두고 시청자의 시선이 두 가지로 엇갈리고 있다. tvN 토일극 ‘마인’은 재벌 효원그룹을 둘러싼 두 며느리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재벌가 출생의 비밀, 미스터리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극 초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서사는 단연 효원그룹 첫째 며느리 ‘정서현’(김서영 분)의 동성 로맨스 이야기다. ‘마인’ 2화에서 ‘정서현’은 엠마 수녀(예수정 분)을 찾아가 최면으로 과거를 떠올린다. 엠마 수녀는 서현에게 “마음의 문을 옷장이라고 생각하고 열어보라”고 권유했다. 망설이던 서현은 결국 옷장을 열었고 그 속엔 아프면서도 그리운 과거 시절이 담겨 있었다. 그는 곧 화창한 어느 봄날 손을 잡고 뛰어가는 두 여자의 모습을 회상한다. 두 사람의 눈빛에서는 애틋한 감정이 넘쳤고 ‘서현’은 상대방 여자에게 키스를 하며 숨겨뒀던 정체성에 대한 비밀을 드러낸다.... -
드라마·예능 속 ‘할머니·할아버지’ 변했다
TV 속 노년 캐릭터가 바뀌고 있다. 드라마 속 ‘가부장’ 캐릭터를 담당하거나 혹은 가족 구성원으로 보조적인 역할에만 국한되어 있던 할머니, 할아버지 캐릭터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 안방극장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장남 가족은 물론 차남, 고모까지 삼대가 아웅다웅 모여사는 ‘김수현 작가’식 대가족 스토리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드라마는 실시간 ‘현실 반영’ 콘텐츠인 만큼 1인, 혹은 소가구들이 가족 형태의 주류가 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존재가 사라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가족이 주 배경인 일일극, 가족극도 안방극장 내 지분이 축소되고 있다. 노년 캐릭터가 드라마 속에서 사라졌지만 그것이 대중의 외면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 영화 그리고 예능 속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극을 이끄는 중심인물로 떠오르며 한 번도 다루지 않은 ‘그들’의 진짜 이야기에 주목하기도 한다. ‘국민 할머니’ 김수미는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