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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8’ 살살 좀 해줘, 톰 아저씨
■편파적인 한줄평 : 언제쯤 안 재밌을 건데?이번에도 화끈하다. ‘이 정도면 노인학대’란 우스개소리가 나돌 정도의 액션이다. 나이를 감안해서 살살 좀 해도 될텐데, 배우 톰 크루즈는 끝까지 몰아붙인다. 언제쯤 안 재밌어질지가 오히려 궁금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이하 ‘미션 임파서블8’)이다.‘미션 임파서블8’은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내몰린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원들이 목숨을 걸고 모든 선택이 향하는 단 하나의 미션에 뛰어드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히어로 톰 크루즈가 이번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로 객석을 압도한다.극장에서 봐야 한다. 특히 중반 이후 쏟아져 나오는 각종 액션 시퀀스들은 ‘액션 매니아’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큼 황홀하게 펼쳐진다. 맨손 액션은 물론이거니와 항공과 수중을 오가며 정교하게 디자인한 액션신은 이 작품을 극장에서 봐야하는 킬링... -
같은 값이면 난 ‘파과’를 사겠어
■편파적인 한줄평 : 지독하게 매력적이니까.지독하게 스타일리시하다. 지독하게 매력적이다. 지독하게 달콤한 향을 지녔다. 같은 값이면, 난 ‘파과’(감독 민규동)를 사겠다.‘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허스토리’ 민규동 감독의 신작으로, 이혜영, 김성철, 김강우, 연우진, 김무열, 신시아 등이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인다.재미와 메시지, 그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잡아낸다. ‘쓸모’에 관한 철학적인 화두를 핏빛 액션에 녹여내니 무방비로 빠져든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도 워낙 탄탄하게 쌓아올려 122분 긴 러닝타임이 후딱 지나가는 기분이다. 대사는 곱씹어봐도, 맛있다.이토록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있었을까. 캐릭터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생생하다. ... -
‘마동석라이팅’에 속지 않겠다
■편파적인 한줄평 : 김치찌개도, 매번 주면 물린다고요.이쯤되면 ‘마동석라이팅’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김치찌개도 한두번이지, 매번 주면 물릴 수밖에. 똑같은 패턴의 유머, 전개, 캐릭터에 매번 즐거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비싼 티켓값을 생각하면, 더 이상 ‘마동석라이팅’에 속고 싶지 않다. 영화 ‘거룩한 밤 :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다.‘거룩한 밤 :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로, 마동석 특기인 ‘원펀치 쓰리 강냉이’ 액션에 오컬트 장르를 섞은 신작이다.‘마동석 장르’라는 수식어가 어쩌면 독이 될 수도 있겠다. 이미 ‘범죄도시’ 시리즈부터 ‘압꾸정’ ‘성난황소’ ‘동네사람들’ 넷플릭스 영화 ‘황야’ 등 여러 작품으로 접해온 마동석 표 ‘티키타카’와 캐릭터성이 이번에도 오프닝부터 ... -
‘야당’ 에이, 약을 너무 치셨어
■편파적인 한줄평 : 다들 축축 늘어지잖아.약을 쳐도 너무 쳤다. 보다가 축축 늘어진다. 모두가 아는 맛에 자극에 자극에 자극을 더하는데 어찌된 셈인지 맛보다가 지쳐버린다. 다 보여주려다 다 놓친,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이다.‘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강하늘),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유해진),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박해준)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특수본’(2011) 이후 황병국 감독의 차기작으로, 유해진, 강하늘, 박해준, 채원빈 등이 의기투합한다.‘선~수 입장’ 류의 영화로 여러 작품에서 본 듯한 클리셰들이 범벅되어있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진 않다. 그 쉬운 이야기 구조를 몇번이고 꼬아보려는 연출에서 반전에 대한 메가폰의 강박이 엿보인다. 이미 다 아는 공식을 비틀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클리셰와 상충하면서 오히려 관객의 예측보다도 속도가 느린 결과물이 되어버리고 만... -
깔끔하게 정리했네, ‘악연’
■편파적인 한줄평 : 다시 봤어, 박해수깔끔하게 정리된 웰메이드 피카레스크물이 온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악연’(감독 이일형)이 매력있게 악한 캐릭터들과 군더더기 없는 에피소드로 시청자를 옭아맨다. 이것만큼은, 인연이다.‘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명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로, 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를 죽이기로 한 사채남(이희준)의 사건이 뒤엉클어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1부의 늪을 벗어난다면 그 다음부터는 쌩쌩 달릴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1부가 못 만들었다는 것은 아니다. 전체 구성에서 단초가 되는 사건을 소개하고 이를 둘러싼 인물들 일부를 보여주는 만큼 화법이 방대하고 느리다. 그러나 1부 엔딩포인트를 지나는 이후부터는 쾌감 질주다. 아버지의 시체가 의도했던 곳이 아닌 의외의 곳에서 발견됐다는 것부터 보는 이의 궁금증을 건든다.그 반전 포인트들은 다음 회차에서도 계속된다. 에피소드 사이 퍼즐... -
‘고독한 미식가’의 지독한 뇌피셜
■편파적인 한줄평 : 어이없다가도, 픽 터지네.이 정도면 뇌피셜에 가깝다. 고로(마츠시게 유타카)가 도착한 ‘남풍도’라는 섬이 한국이라는데, 이런 곳이 존재했었나. 어리둥절하지만, 밑도 끝도 없이 그의 상상력에 여지없이 피식 터진다.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감독 마츠시게 유타카)다.‘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오로지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한 고로 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일본의 외딴섬, 한국 남풍도 및 거제도를 찍고, 다시 일본 도쿄로 돌아가는 모험기를 그린 작품이다. 인기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의 영화 버전으로, 주인공인 마츠시게 유타카가 이번엔 메가폰까지 쥐며 ‘고로’의 이야기 가지를 뻗어나간다.독특하다. ‘병맛’급 이야기 전개로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오로지 ‘인생 국물’을 찾기 위해 풍랑을 헤치다가 남풍도에 불시착한 고로가 우연에 우연을 거쳐 핵심 재료를 찾아가는 여정이 황당하면서도 이상하게 계속 지켜보게 된다.특히 ‘남풍도’... -
멋진 ‘승부’였다
■편파적인 한줄평 : 위기를 재미로 뒤집은, 역전승!멋진 승부였다. 비록 주연배우의 불미스러운 일로 2년 더 묵힐 수밖에 없었지만, 진주는 녹슬지 않는 법이다. 위기를 재미로 뒤집고 역전승을 거둔,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다.‘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 이창호(유아인)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보안관’ 김형주 감독이 이병헌, 유아인, 김강훈, 고창석, 조우진, 현봉식, 문정희 등과 손잡고 바둑 역사상 가장 가슴 뭉클한 사제지간의 이야기를 재현한다.육각형 영화다. 재미, 의미, 감동까지 모두 잡아낸다. 유아인의 사적인 논란이 진입장벽일 수 있으나, 막상 영화가 시작되면 그마저도 모두 잊게끔 스크린 안으로 빨려든다. 실화의 강력한 힘을 이기려 들지 않고 세심하면서도 생생하게 그려내려는 감독의 절제와 감각이 돋보인다. 또한 사제지간인 조훈현과 이창호의 관계성에 다양한 변주를 주... -
‘계시록’ 기도합니다, 졸지 않도록
■편파적인 한줄평 : 제 기도는 안 들어주시는 건가요.보는 내내 기도한다. 졸지 않게 해주소서. 하지만 기도는 자꾸만 어긋난다. 고개를 흔들며 눈을 부릅뜨고 뒤로 몇번이나 돌려서 본,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계시록’(감독 연상호)이다.‘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 성민찬(류준열)과,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 이연희(신현빈)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인간의 믿음과 초자연적 현상, 그리고 종교를 그럴듯하게 엮으려 하지만 그걸 담기엔 영화의 그릇이 크지 못하다. 사건은 거대하나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우연에 너무나도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여고생 실종사건을 두고 목사 성민찬과 형사 이연희가 저마다 방법으로 부딪히며 사건의 진실을 알아가려고 하는 도입부는 흥미로우나 이후 퍼즐들이 헐거워 그걸 맞춰가는 과정이 그다지 긴장감을 높이지 못한다. 악연으로 엮인 성민찬과 권양래가 조우하는 계기나,... -
‘스트리밍’ 신고 접수
■편파적인 한줄평 : 극장 관람이 부적절한 영상입니다.일차원적인 전개와 연이은 악다구니에 두통이 몰려온다. 촌스러운 미쟝센과 저급하기만 한 여성캐릭터 활용도 보는 이를 정색하게 한다. 티켓값을 생각한다면 굳이 극장 관람을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 ‘스트리밍’(감독 조장호)이다.‘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다. 강하늘의 차기작으로, 파격변신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으나 엉성한 매무새로 실망감만 안겨준다.‘스크린 라이프’ 방식으로 전개되는 초반부터 식상함을 선사한다. 영화 ‘서치’(2018) 이후 유튜브나 스트리밍 플랫폼을 영화에 담을 때 늘 차용되는 ‘스크린 라이프’ 형식의 연출이 이번에도 쓰이는데, 무려 7년전 작품과 조금도 다르지 않는 방식이라 관객을 홀리지 못한다. 영화 처음부터 객석의 긴장감과 호기심을 놓치는 셈이다... -
이상한 ‘하이퍼나이프’
■편파적인 한줄평 : 캐릭터는 좋은데 왜 감흥이 없지?이상하다. 캐릭터는 분명 매력적으로 설계했는데, 이야기는 흡인력이 없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부딪히며 보는 이의 호기심은 자극하는데 따라가는 맛이 영 깊지 못하다. 이상한 캐릭터에 ‘이게 뭔가’ 싶어 보게 되지만, 2부까지 확 감는 힘은 부족한 OTT플랫폼 디즈니+ 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감독 김정현)다.‘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낮과 밤’ ‘크레이지 러브’ 등을 연출한 김정현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고, 설경구, 박은빈, 윤찬영, 박병은 등이 조합을 이룬다.기존 본 적 없는 메디컬 드라마 풍이지만, 이것이 새로운 재미를 줄 것이냐에 대해선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언론에 공개된 1, 2부에 한해, 독특한 캐릭터 설계에 비해 사건의 규모가 아직은 작아 긴장감을 자아내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