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씨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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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파적인 씨네리뷰] ‘디스클로저 데이’ 80세 스티븐 스필버그의 폭로

    ‘디스클로저 데이’ 80세 스티븐 스필버그의 폭로

    1977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미지와의 조우’는 이후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의 기준이자 세계관을 마련해준 작품과도 같다. 따지고 보면 그의 출세작 ‘E.T’의 형님 격인 영화이자, 2005년 개봉한 ‘우주전쟁’의 아버지 격인 작품이다.물론 시기상으로는 그렇지만 내용으로 보면 ‘미지와의 조우’는 ‘E.T’와 좀 더 결이 맞다. 외계문명, 외계인으로 대표되는 ‘바깥의 것들’을 배척하는 시선이 아닌 신기해하고 경외하며, 어떤 경우에는 환대하려는 정서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미지와의 조우’ 주인공들은 그렇게 외계인들을 환영하고, 심지어 ‘E.T’에서는 친구가 된다.10일 개봉하는 ‘디스클로저 데이(Disclosure Day)’는 이러한 스필버그판 우주영화의 정점으로 불린다. 이제 80세가 되는 노장감독은 추가적으로 보일 세계관이 있을 정돈가 싶을 정도로 많은 우주영화를 선보였다. 그렇기에 ‘디스클로저 데이’의 뒤를 잇는 우주영화가 나올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인...
  • [편파적인 씨네리뷰] 기자의 시선으로 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악마는 광고주를 업는다

    기자의 시선으로 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악마는 광고주를 업는다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주연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 출연한 두 배우는 개봉 전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20년 만에 속편을 내는 이유에 대해 “지금이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2006년 앤디(앤 해서웨이)가 ‘런웨이’에 입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1편 이후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뜻이다.1편이 가벼운 칙 릿(Chick Lit·직장생활을 하는 20~30대 여성을 목표로 잡은 문학작품)의 느낌을 주며 주인공, 특히 앤디의 성장을 다뤘다면 2편은 본격적으로 이들이 맞닥뜨리는 업계의 변화와 관리자로서의 고통, 번민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언론계에 있는 기자들이라면 초중반 영화에 나오는 대사들이 가슴에 콕콕 박히는 경험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영화는 시작부터 탐사보도매체 ‘뱅가드’에서 일하던 앤디가 동료들과 함께 문자로 해고 통보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축하를 받아야 할 장소는 초상집으로 변하고, 앤디는 수상소감에서 ‘저...
  • [편파적인 씨네리뷰] ‘슈퍼 마리오 갤럭시’…슈퍼 마리오, ‘스타워즈’와 만났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슈퍼 마리오, ‘스타워즈’와 만났다

    극장가에서 애니메이션의 강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검증된 IP(지식재산권)의 위력은 정말 시대를 초월하는 면이 있다. 지금 개봉해 강세를 떨치고 있는 ‘슈퍼 마리오’의 극장판 ‘슈퍼 마리오 갤럭시’의 모습이 그렇다. 생긴지 41년이 된 가정용 게임의 캐릭터는 아직도 콘텐츠 업계의 강자다.지난달 29일 개봉한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2023년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속편 격으로 개봉하자마자 5월 초반 어린이날 포함 연휴의 영향으로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6일 집계에서는 3위로 내려왔다. 전국 관객은 112만여 명을 동원했다.여느 IP가 그렇듯, 앞으로 긴 시간을 콘텐츠로써 생명력을 가지려면 결국 이야기가 커지고 확장해야 한다. 흔히 요즘 세대는 그러한 요소를 ‘세계관’이라고 부른다. 이 세계관은 하나의 지역, 하나의 나라에서 시작해 다른 나라, 다른 종족, 다른 대륙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점점 이야기가 커지면 다른 행성, 다른 은하계 등 우주적...
  • [씨네리뷰] ‘나우 유 씨 미 3’, 또 속았다, 하지만 기분 좋게

    ‘나우 유 씨 미 3’, 또 속았다, 하지만 기분 좋게

    ■ 한줄평 : 마술이 영화를 닮았을 때 가능한 영리한 속임수마술 쇼를 본다는 건, 눈앞에서 분명히 벌어지는 일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나우 유 씨 미 3’는 이 당연한 전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세 번째 시리즈에 이르면 뻔해질 법도 한데, 이번에는 아예 “영화라는 매체 자체가 거대한 마술”이라는 전제를 정면으로 들이민다. 관객은 처음부터 끝까지 결과부터 보고, 나중에야 어떻게 속았는지 역추적하는 구조다. 마지막 플래시백에서 트릭의 비밀이 풀려 나갈 때, 마술 쇼 관객이자 영화 관객인 우리는 동시에 뒤통수를 맞는다.이번 작품에서도 ‘호스맨’은 흩어져 살던 일상에서 정체 모를 카드 초청장을 받고 다시 소환된다.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하트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것. 타깃은 이를 손에 쥔 밴더버그 가문의 상속녀 베로니카(로저먼드 파이크)로, 막대한 재산 뒤에 거대한 돈세탁과 권력 장사가 숨어 있음을 암시한다. 루벤 플레셔 감독은 전편...
  • [씨네리뷰] ‘부고니아’, 리메이크 하려면 이렇게는 만드세요

    ‘부고니아’, 리메이크 하려면 이렇게는 만드세요

    ■ 한줄평 : 장준환과는 완전히 다른 맛.기괴한 웃음과 서늘한 분노가 동시에 작동하는 작품이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부고니아’는 음모론, 자본 권력, 환경 파괴를 한데 결합해 인간 전체를 피고석에 올려놓는 블랙 코미디형 SF 스릴러다. 과잉과 냉소를 활용하지만, 극장 밖 현실과 자연스럽게 겹쳐지며 불편함을 남긴다.‘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원작으로 한 영어권 리메이크다. 음모론에 사로잡힌 두 청년이 초국적 제약회사 CEO 미셸 풀러(엠마 스톤)를 납치하면서, 그가 인류 멸망을 기도하는 외계인인지, 혹은 분노의 대상이 잘못 지정된 희생양인지 끝까지 관객의 판단을 유보시키는 구조다. 란티모스는 원작의 전개를 유지하는 대신, 글로벌 불신과 정치·경제 환경을 현재 시점에 맞게 재배치해 ‘정상’의 기준 자체를 흔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광각과 어안 렌즈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촬영은 인물과 공간의 거리감을 의도적으로 벌려낸다. 같은 실내에서도 왜곡된 벽과 ...
  • [편파적인 씨네리뷰] ‘나혼자 프린스’ 이광수 빼면, 공장제 로코

    ‘나혼자 프린스’ 이광수 빼면, 공장제 로코

    ■편파적인 한줄평 : 망고젤리보다 더 흔한 맛.배우 이광수 빼면 공장에서 찍어낸 로맨티코미디 그 자체다. 베트남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사오는 망고젤리보다 더 흔한 맛이다. MBC ‘별은 내 가슴에’를 오마주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노팅힐’을 따라하고 싶었던 걸까. ‘대배우’ 이광수의 베트남 로코물, ‘나혼자 프린스’(감독 김성훈)다.‘나혼자 프린스’는 매니저, 여권, 돈 한 푼 없이 낯선 이국 땅에 혼자 남겨진 아시아 프린스 ‘강준우’(이광수)가 펼치는 생존 코믹 로맨스로, 이광수가 베트남 현지에서 황하, 듀이 칸, 꾸 띠 짜 등 현지 배우들과 합을 맞춘다. ‘공조’ ‘창궐’ 등을 만든 김성훈 감독의 차기작이기도 하다.이광수와 베트남이 ‘키워드’겠지만, 이 둘을 빼면 너무 전형적이라 평하기도 심심한 로코물이다. 이기적인 인기배우와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 ‘아시아 프린스’ 정도는 가볍게 못 알아보는 건강한 순수 여성캐릭터와의 우당탕탕 혐관 로코물이 이어진...
  • [편파적인 씨네리뷰] 기특해, ‘좀비딸’

    기특해, ‘좀비딸’

    ■편파적인 한줄평 : 웃기고 울리고, 혼자 다 하네?기특한 ‘좀비딸’이다. 113분 러닝타임 내내 영화의 힘 하나만으로 웃기고 울린다. 또 웃기고 울린다. 원작 웹툰을 알맞게 각색한 이야기의 힘과 적절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앙상블이 뭉친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이다.‘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다. ‘인질’ ‘운수 오진 날’ 필감성 감독의 차기작으로 코믹과 일상 연기의 달인 조정석, 이정은, 윤경호, 조여정이 완벽한 균형을 잡고, 아역 최유리가 ‘좀비딸’로 변한 수아 역을 100% 소화해내며 완성도를 올린다.올 여름엔 어쩌면 ‘좀비딸’이 좀 더 사랑받을지 모르겠다. 따뜻한 코미디를 기본 색깔로 가져갔기 때문. 예비관객들에게 다소 진입장벽이 낮은 코미디 장르를 잘 살리면서도 눈물 한방울 흘리는 감성 구간도 잘 마련해놓는다. 팍팍한 세상 속 한바탕 시원하게 웃고, 시원하게 울...
  • [편파적인 씨네리뷰] ‘파인: 촌뜨기들’이 진국이네

    ‘파인: 촌뜨기들’이 진국이네

    ■편파적인 한줄평 : 기대 없던 유노윤호까지, 기깔나게 잘해부러!곰탕마냥 재미가 진하게 우러난다. 류승룡·양세종 조합은 신선하고, 임수정은 눈길이 가고, 기대 없던 유노윤호까지 연기를 기깔나게 잘해버린다. 5화까지 언론시사로 공개된 OTT플랫폼 디즈니+ 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감독 강윤성)의 뒷얘기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다. 미워할 수 없는 사기꾼 ‘오관석’(류승룡)과 조카 ‘오희동’(양세종)이 신안 앞바다에 묻힌 보물선을 찾기 위해, 권력형 빌런, 생계형 빌런 등과 수싸움을 벌이는 과정이 코믹하면서도 흥미롭게 펼쳐진다.같은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로 호평을 받았던 강윤성 감독이 이번에도 탁월한 감각을 발휘한다. 11개의 에피소드 중 절반 채 맛보지 못했지만, 1화부터 유머와 극성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이며 모니터 화면에 눈을 딱 고...
  • [편파적인 씨네리뷰] ‘전지적 독자 시점’ 덕몰이상, 출현!

    ‘전지적 독자 시점’ 덕몰이상, 출현!

    ■편파적인 한줄평 : 문제는, 이게 ‘한줌’ 덕일수도.분명히 ‘덕몰이’상의 출현이다. 그런데 문제는 손익분기점 600만명인 걸 생각하면, ‘한줌’ 덕일 수 있다는 점이다. RPG게임처럼 세계관과 볼거리는 풍성하고 이야기는 단순한데, 이 안에 뛰어들기 전 몇몇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이다.‘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슈퍼 IP를 자랑하는 동명의 웹소설을 바탕으로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과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권은성 등이 출연해 방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국내 SF물에 대한 선입견을 영리하게 타파한다. ‘한국의 MCU’를 꿈꾸기 보다 RPG 게임 인트로에 가깝게 디자인한다. 개연성을...
  • [편파적인 씨네리뷰] ‘84제곱미터’ 임장하다 삐끗할 뻔

    ‘84제곱미터’ 임장하다 삐끗할 뻔

    ■편파적인 한줄평 : 현실의 비현실화는, 한끗차이.스릴러는 줄을 잘 타야 한다. 현실적인 이야기가 비현실처럼 느껴지는 건 한끗차이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84제곱미터’(감독 김태준)가 극성 강한 장치 몇 가지 떄문에 현실성을 자칫 놓칠 뻔 했다.‘84제곱미터’는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호평 속에 데뷔한 김태준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 등이 함께한다.잘 짜인 뼈대에 과한 장치가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이, 이 안에도 있다. 아파트를 둘러싼 빈부격차와 청년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을 ‘층간소음’이란 소재에 섞어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다. 이른바 ‘영끌’(영혼 끌어모으기)로 겨우 매매한 아파트에서 매일 밤 견딜 수 없는 층간소음이 이어진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우성’이 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