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씨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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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나우 유 씨 미 3’, 또 속았다, 하지만 기분 좋게

    ‘나우 유 씨 미 3’, 또 속았다, 하지만 기분 좋게

    ■ 한줄평 : 마술이 영화를 닮았을 때 가능한 영리한 속임수마술 쇼를 본다는 건, 눈앞에서 분명히 벌어지는 일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나우 유 씨 미 3’는 이 당연한 전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세 번째 시리즈에 이르면 뻔해질 법도 한데, 이번에는 아예 “영화라는 매체 자체가 거대한 마술”이라는 전제를 정면으로 들이민다. 관객은 처음부터 끝까지 결과부터 보고, 나중에야 어떻게 속았는지 역추적하는 구조다. 마지막 플래시백에서 트릭의 비밀이 풀려 나갈 때, 마술 쇼 관객이자 영화 관객인 우리는 동시에 뒤통수를 맞는다.이번 작품에서도 ‘호스맨’은 흩어져 살던 일상에서 정체 모를 카드 초청장을 받고 다시 소환된다.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하트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것. 타깃은 이를 손에 쥔 밴더버그 가문의 상속녀 베로니카(로저먼드 파이크)로, 막대한 재산 뒤에 거대한 돈세탁과 권력 장사가 숨어 있음을 암시한다. 루벤 플레셔 감독은 전편...
  • [씨네리뷰] ‘부고니아’, 리메이크 하려면 이렇게는 만드세요

    ‘부고니아’, 리메이크 하려면 이렇게는 만드세요

    ■ 한줄평 : 장준환과는 완전히 다른 맛.기괴한 웃음과 서늘한 분노가 동시에 작동하는 작품이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부고니아’는 음모론, 자본 권력, 환경 파괴를 한데 결합해 인간 전체를 피고석에 올려놓는 블랙 코미디형 SF 스릴러다. 과잉과 냉소를 활용하지만, 극장 밖 현실과 자연스럽게 겹쳐지며 불편함을 남긴다.‘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원작으로 한 영어권 리메이크다. 음모론에 사로잡힌 두 청년이 초국적 제약회사 CEO 미셸 풀러(엠마 스톤)를 납치하면서, 그가 인류 멸망을 기도하는 외계인인지, 혹은 분노의 대상이 잘못 지정된 희생양인지 끝까지 관객의 판단을 유보시키는 구조다. 란티모스는 원작의 전개를 유지하는 대신, 글로벌 불신과 정치·경제 환경을 현재 시점에 맞게 재배치해 ‘정상’의 기준 자체를 흔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광각과 어안 렌즈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촬영은 인물과 공간의 거리감을 의도적으로 벌려낸다. 같은 실내에서도 왜곡된 벽과 ...
  • [편파적인 씨네리뷰] ‘나혼자 프린스’ 이광수 빼면, 공장제 로코

    ‘나혼자 프린스’ 이광수 빼면, 공장제 로코

    ■편파적인 한줄평 : 망고젤리보다 더 흔한 맛.배우 이광수 빼면 공장에서 찍어낸 로맨티코미디 그 자체다. 베트남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사오는 망고젤리보다 더 흔한 맛이다. MBC ‘별은 내 가슴에’를 오마주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노팅힐’을 따라하고 싶었던 걸까. ‘대배우’ 이광수의 베트남 로코물, ‘나혼자 프린스’(감독 김성훈)다.‘나혼자 프린스’는 매니저, 여권, 돈 한 푼 없이 낯선 이국 땅에 혼자 남겨진 아시아 프린스 ‘강준우’(이광수)가 펼치는 생존 코믹 로맨스로, 이광수가 베트남 현지에서 황하, 듀이 칸, 꾸 띠 짜 등 현지 배우들과 합을 맞춘다. ‘공조’ ‘창궐’ 등을 만든 김성훈 감독의 차기작이기도 하다.이광수와 베트남이 ‘키워드’겠지만, 이 둘을 빼면 너무 전형적이라 평하기도 심심한 로코물이다. 이기적인 인기배우와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 ‘아시아 프린스’ 정도는 가볍게 못 알아보는 건강한 순수 여성캐릭터와의 우당탕탕 혐관 로코물이 이어진...
  • [편파적인 씨네리뷰] 기특해, ‘좀비딸’

    기특해, ‘좀비딸’

    ■편파적인 한줄평 : 웃기고 울리고, 혼자 다 하네?기특한 ‘좀비딸’이다. 113분 러닝타임 내내 영화의 힘 하나만으로 웃기고 울린다. 또 웃기고 울린다. 원작 웹툰을 알맞게 각색한 이야기의 힘과 적절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앙상블이 뭉친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이다.‘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다. ‘인질’ ‘운수 오진 날’ 필감성 감독의 차기작으로 코믹과 일상 연기의 달인 조정석, 이정은, 윤경호, 조여정이 완벽한 균형을 잡고, 아역 최유리가 ‘좀비딸’로 변한 수아 역을 100% 소화해내며 완성도를 올린다.올 여름엔 어쩌면 ‘좀비딸’이 좀 더 사랑받을지 모르겠다. 따뜻한 코미디를 기본 색깔로 가져갔기 때문. 예비관객들에게 다소 진입장벽이 낮은 코미디 장르를 잘 살리면서도 눈물 한방울 흘리는 감성 구간도 잘 마련해놓는다. 팍팍한 세상 속 한바탕 시원하게 웃고, 시원하게 울...
  • [편파적인 씨네리뷰] ‘파인: 촌뜨기들’이 진국이네

    ‘파인: 촌뜨기들’이 진국이네

    ■편파적인 한줄평 : 기대 없던 유노윤호까지, 기깔나게 잘해부러!곰탕마냥 재미가 진하게 우러난다. 류승룡·양세종 조합은 신선하고, 임수정은 눈길이 가고, 기대 없던 유노윤호까지 연기를 기깔나게 잘해버린다. 5화까지 언론시사로 공개된 OTT플랫폼 디즈니+ 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감독 강윤성)의 뒷얘기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다. 미워할 수 없는 사기꾼 ‘오관석’(류승룡)과 조카 ‘오희동’(양세종)이 신안 앞바다에 묻힌 보물선을 찾기 위해, 권력형 빌런, 생계형 빌런 등과 수싸움을 벌이는 과정이 코믹하면서도 흥미롭게 펼쳐진다.같은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로 호평을 받았던 강윤성 감독이 이번에도 탁월한 감각을 발휘한다. 11개의 에피소드 중 절반 채 맛보지 못했지만, 1화부터 유머와 극성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이며 모니터 화면에 눈을 딱 고...
  • [편파적인 씨네리뷰] ‘전지적 독자 시점’ 덕몰이상, 출현!

    ‘전지적 독자 시점’ 덕몰이상, 출현!

    ■편파적인 한줄평 : 문제는, 이게 ‘한줌’ 덕일수도.분명히 ‘덕몰이’상의 출현이다. 그런데 문제는 손익분기점 600만명인 걸 생각하면, ‘한줌’ 덕일 수 있다는 점이다. RPG게임처럼 세계관과 볼거리는 풍성하고 이야기는 단순한데, 이 안에 뛰어들기 전 몇몇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이다.‘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슈퍼 IP를 자랑하는 동명의 웹소설을 바탕으로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과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권은성 등이 출연해 방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국내 SF물에 대한 선입견을 영리하게 타파한다. ‘한국의 MCU’를 꿈꾸기 보다 RPG 게임 인트로에 가깝게 디자인한다. 개연성을...
  • [편파적인 씨네리뷰] ‘84제곱미터’ 임장하다 삐끗할 뻔

    ‘84제곱미터’ 임장하다 삐끗할 뻔

    ■편파적인 한줄평 : 현실의 비현실화는, 한끗차이.스릴러는 줄을 잘 타야 한다. 현실적인 이야기가 비현실처럼 느껴지는 건 한끗차이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84제곱미터’(감독 김태준)가 극성 강한 장치 몇 가지 떄문에 현실성을 자칫 놓칠 뻔 했다.‘84제곱미터’는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호평 속에 데뷔한 김태준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 등이 함께한다.잘 짜인 뼈대에 과한 장치가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이, 이 안에도 있다. 아파트를 둘러싼 빈부격차와 청년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을 ‘층간소음’이란 소재에 섞어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다. 이른바 ‘영끌’(영혼 끌어모으기)로 겨우 매매한 아파트에서 매일 밤 견딜 수 없는 층간소음이 이어진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우성’이 층...
  • [편파적인 씨네리뷰] ‘오징어게임3’ 또 다시, 불참선언!

    ‘오징어게임3’ 또 다시, 불참선언!

    ■편파적인 한줄평 : 비싸게 치르는 실망감.값비싸게 치르고 얻는 게 ‘실망감’이라면 또 다시 불참선언을 하겠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3’(감독 황동혁)이다. 시즌2를 향한 혹평들을 상쇄하지 못한채, 더 느슨해지고, 더 성긴 구성으로 돌아왔다.‘오징어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전세계적 돌풍을 일으켰던 ‘오징어게임’의 피날레 에피소드다.시즌2와 이어지는 에피소드라지만, 시즌3는 첫화부터 맥없이 흐른다. 반란 실패 이후 무기력해진 참가자들 사이 갈라치기 시도가 이뤄지고, 그들 앞에 또 다시 ‘피의 숨바꼭질’이란 게임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이야기가 한방 없이 진행된다. 캐릭터가 너무 많은 탓에 하나하나 이입하기도 어려운데, 하나하나 깊이도 보여줄...
  • [편파적인 씨네리뷰] ‘괴기열차’ 코믹 판타지물인 거죠?

    ‘괴기열차’ 코믹 판타지물인 거죠?

    ■편파적인 한줄평 : 공포는, 쏙 빠졌는데요?아마도 코믹 판타지물로 분류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제목과 다르게 공포만 쏙 빠진, 영화 ‘괴기열차’(감독 탁세웅)가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관객을 만날 시동을 건다.‘괴기열차’는 조회수에 목마른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이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며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물, 아니 코믹 판타지물이다. 주현영, 전배수, 최보민 등 신선한 조합으로 달린다.콘텐츠 자체로 보면 나쁜 매무새는 아닌데, ‘호러물’이란 장르에 가두면 영 싱겁다. 공포유튜버 ‘다경’을 중심으로 여러 편의 괴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는데, 구현해내는 연출은 호러물보다는 코믹 판타지 드라마에 가깝다. 조회수에 목마른 ‘다경’이 기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광림역 역장(전배수)을 찾아가 ‘전설의 고향’처럼 괴담을 듣는 과정에서, ‘다경’의 성격과 그 변화가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건 강점이지만 코믹한 지점까지...
  • [편파적인 씨네리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입덕 1일차입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입덕 1일차입니다

    ■편파적인 한줄평 : 사랑해요, 사자보이…아, 헌트릭스!오늘부터 덕질 1일이다.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를 모두 품고 싶다. 귀엽고 신선한 발상으로 K팝과 악귀 퇴치를 역은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감독 메기 강, 크리스 애펄헌즈)가 ‘덕몰이’에 나선다.‘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이자 알고보면 악령 사냥꾼 헌트릭스(루미, 미라 조이)가 세상을 파탄에 빠뜨리기 위해 데뷔한 저승사자 5인조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진우, 로맨스, 애비, 미스테리, 베이비)와 극강의 빌런 ‘귀마’에 맞서 싸우는 K팝 고막 힐링 애니메이션이다. 이병헌이 ‘귀마’ 역에, 안효섭이 ‘진우’ 역에 직접 더빙을 맡았고, 그룹 트와이스의 정연, 지효, 채영이 OST에 참여해 귀호강에 나선다.색다르다. 동서양의 만남이 이런 매력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 K팝과 K-저승 세계관이 소재고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주인공인데, 이를 ‘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