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씨네리뷰
695건의 관련기사
  • [편파적인 씨네리뷰] 쥐어짰어, ‘3일의 휴가’

    쥐어짰어, ‘3일의 휴가’

    ■편파적인 한줄평 : 애만 쓰다 끝났고.겨우 겨우 쥐어짠 짧은 휴가는 자연스럽게 보내는 게 상책이다. 뭘 좀 해보려고 거창하게 애를 쓰면 결국 아무것도 안하니만 못하게 된다. ‘모녀 관계’란 모두의 눈물샘을 터뜨릴 수 있는 소재에 뭔가 꾸역꾸역 첨가하다 감동을 갉아먹은,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처럼 말이다.‘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나의 특별한 형제’ ‘방가? 방가!’ 육상효 감독의 신작으로 ‘국민엄마’ 김해숙과 신민아가 엄마와 딸의 애증을 그린다.지나치게 설명적이다. ‘감정의 골이 깊은 딸과 엄마의 진짜 속내 이야기’는 사골처럼 계속 우려도 울릴 수 있는 소재이건만, 어쩐지 감정 이입에 자꾸 제동이 걸린다. 먹먹함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싶은 감독의 욕심은 알겠지만, ‘복자’와 ‘진주’가 왜 틀어졌고 서로 어떤 마음을 갖는지 그 과정을 과하게...
  • [편파적인 씨네리뷰] ‘독전2’ 모르는 게, 약일 때가 있어

    ‘독전2’ 모르는 게, 약일 때가 있어

    ■편파적인 한줄평 : 그게 바로 지금이야.때론 모르는 게 약일 때가 있다. 다시 만나 환상이 깨지는 것보단, 서로 좋은 인상만 간직한 채 헤어져 그리워만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당신이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를 틀기 1초 전이라면, 그게 바로 지금이다.‘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독전’ 1편을 연출한 이해영 감독 대신 ‘뷰티인사이드’ 백종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서영락’ 역의 류준열이 빠진 자리는 오승훈으로 대체됐다.갑자기 사라진 ‘서영락’이 왜 노르웨이 오두막에서 발견되는지, 1편의 열린 엔딩 속 비밀을 파헤치는 미드퀄이다. 대체 누가 그걸 궁금하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독전2’는 그 뒷얘기를 꾸역꾸역 ...
  • [편파적인 씨네리뷰] ‘싱글 인 서울’ 심장아 좀 나대주라!

    ‘싱글 인 서울’ 심장아 좀 나대주라!

    ■편파적인 한줄평 : 나 너무 무료하다!나 홀로 보내는 서울의 밤보다 적막하다. ‘로맨틱 코미디’라는데 설레거나 터지지도 않는다. ‘쿨병’ 걸린 연출 탓에 공감대도 시들시들하다. 유료인데 무료한 로코물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이다. 티켓값이 떠오른다면 ‘심장아, 좀 나대줄래’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겸 논술 강사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로맨틱 코미디가 로맨틱하지 않다. 치명적인 약점이다.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물들의 감정선을 허술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켜켜이 쌓아나가도 남녀주인공 사이 연애 스파크를 튀게 하기 쉽지 않은데, 메가폰은 그 과정에 공들이질 않는다. 혼자라서 좋은 ‘영호’가 왜 갑자기 ‘현진’에게 빠지는 건지, 연애하고 싶어 난리난 ‘현진’은 왜 그린라이트를 켠 ‘영호’와 관계에...
  • [편파적인 씨네리뷰] ‘사채소년’ 처음엔 다 어설프지

    ‘사채소년’ 처음엔 다 어설프지

    ■편파적인 한줄평 : 그래도 일은 일이잖아?물론, 처음엔 다 어설프다. 태어나면서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투자가 되고 유료 관객을 받는 이상, 어느 수준 이상은 뽑아내야한다. 영화 ‘사채소년’(감독 황동석)이 산만한 연출력과 풋내나는 연기력으로 기대 이하 105분을 채운다.‘사채소년’은 존재감도, 빽도, 돈도 없는 학교 서열 최하위 ‘강진’(유선호)이 어느 날 학교에서 사채업을 시작하며 서열 1위가 되어가는 이야기로 유선호, 강미나, 유인수, 이일준, 신수현, 이찬형, 서혜원, 윤병희 등이 의기투합한다.하이틴 범죄물이지만 전혀 쫀쫀하지 않다. 인물들은 별다른 내적 동기 없이 손잡았다가 배신하길 밥 먹듯이 한다. 문제는 이런 이들의 선택이 심각한 사건을 불러와야만 한다는 데에 있다. 러닝타임이 흐르니 사건은 발생되는데, 인물들의 감정선이 얕디 얕아서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오히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관객들은 클라이막스까지 멀뚱하게 쳐다보게 된다. ...
  • [편파적인 씨네리뷰] 직접 목도하라, ‘서울의 봄’

    직접 목도하라, ‘서울의 봄’

    ■편파적인 한줄평 : 다시 겨울이 오기 전에.다시 겨울이 오기 전에 직접 목도하라.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을. 그리고 1979년 놓치고 만 서울의 봄을.‘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아수라’ ‘감기’ ‘태양은 없다’ ‘비트’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든 김성수 감독의 신작으로,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정만식, 김성균, 안내상, 최병모, 김의성 등 충무로 정예요원들이 총출동해 여운 짙은 화두를 던진다.낡은 역사책 한구절이 감각적인 엔터테이닝 영화로 거듭난다. ‘사골’처럼 우릴 만큼 우렸다고 생각했던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141분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역사에 대한 지식 유무도 상관없다. 사전 지식이 있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고, 무방비 상태의 관객이라도 재미와 의미 모두 거머쥘 수 있다. 문어 빨판보다 더 강한 극적 흡인력 때문에, 영화를 보다가...
  • [편파적인 씨네리뷰] 입으로만 나불나불, ‘더 마블스’

    입으로만 나불나불, ‘더 마블스’

    ■편파적인 한줄평 : 박서준의 ‘총공격’ 3분이 제일 웃길 줄이야.입으로만 나불나불 설명한다. 어떤 사건이 왜 발생했는지는 오직 대사로만! 세계관을 아우르는 법칙과 사건의 해결방법까지도 줄곧 인물들의 입으로만 정보를 전달한다. 게다가 내용 자체도 상사의 무용담을 듣는 듯 흥미롭지 않다. ‘타령 도령’으로 분한 박서준의 3분 분량이 그나마 졸음을 깨우는, 영화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다.‘더 마블스’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태요나 패리스),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웅물이다.설정만 흥미롭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위태로운 ‘MCU(마블 씨네마틱 유니버스)’의 현 위치를 확인하게 된다. 러닝타임은 105분으로 줄었지만, 체감 속도는 3시간 이상 극장에 갇힌 기분이다. ‘갑자기 ...
  • [편파적인 씨네리뷰] ‘만분의 일초’ 만이라도 놓을 수 있다면

    ‘만분의 일초’ 만이라도 놓을 수 있다면

    ■편파적인 한줄평 : 놓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악에 받쳐 달려들어도 보이지 않던 답이 아무것도 안 했는데 갑자기 떠오를 때가 있다. 이 영화는 그런 이야기다. 놓아야, 비워내야, 그리고 떨쳐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만분의 일초’는 0%의 확률을 깨뜨릴 0.0001%, 그 찰나를 향해 검을 겨누는 치열한 기록을 담은 영화다. 김재우(주종혁)가 한국 검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 합류하면서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 황태수(문진승)를 다시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재우는 복수심, 원망, 여기에 열등감까지 복합적인 감정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그런 그는 자신을 옭아매는 감정을 버리지 못한다. 그 감정이 자신을 조여올수록 애써 부정하듯 더욱 집착한다. 자연스레 주위 사람이 별 뜻 없이 한 말도 고깝게 들리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그런 그가 자신을 조금 내려놓은 것을 계기로 변화를 맞는다. 온전히 자기자신에게 집중...
  • [편파적인 씨네리뷰] ‘그대들은’ 이래서 시사회 안했구나?

    ‘그대들은’ 이래서 시사회 안했구나?

    ■편파적인 한줄평 : 거북하니까.언론배급시사회를 안 한 이유를 알겠다. 호기로운 결정인 줄 알았더니, ‘꼼수’였다. 1938년 중일전쟁 이후 태평양 전쟁에 이르는 기간에, 엄마를 잃은 ‘마히토’가 신비한 왜가리를 만나 벌어지는 시공초월 판타지 재패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은 한국인이라면 더더욱 거북한 설정과 배경 탓에 몰입을 한껏 떨어뜨린다. 아, 역시 수입배급사엔 다 계획이 있었구나.‘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마히토’가 시공간 초월 세계에서 ‘히미’를 만나 새엄마 ‘나츠코’를 구하기 위한 여정이 그려진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현실과 이세계, 그리고 지옥과 극락 사이 다양한 판타지들을 그려넣는다.이례적으로 언론배급시사회 한 번 없이 25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압도적으로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애니메이션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스즈메의 문단속...
  • [편파적인 씨네리뷰] ‘소년들’보단, 차라리 ‘그알’을

    ‘소년들’보단, 차라리 ‘그알’을

    ■편파적인 한줄평 : 실화의 힘 흔드는, 촌스러운 연출.의미있는 이야기가 촌스러운 연출력에 휘둘린다. ‘삼례나라슈퍼 사건’ 피해자들과 그들의 무죄 입증을 위해 뛰어다녔던 이들의 실화의 힘은 여전히 강하지만, 산만한 구성과 과도하게 신파적인 장면들에 몰입이 깨진다. 차라리 이들의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다시 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이다.‘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황준철(설경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다. ‘블랙머니’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등이 출연해 필름을 완성한다.여러모로 아쉽다. 좋은 이야기와 메시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워낙 극성 강한 실화라 담백하게만 다뤄도 관객에게 와닿는 강도가 클텐데, 메가폰이 자꾸만 뭔가를 더 첨가해 조미료 맛만 강해진다. 특히 클라이막스에...
  • [편파적인 씨네리뷰] 찬란하고 따뜻해, ‘노란문’

    찬란하고 따뜻해, ‘노란문’

    ■편파적인 한줄평 : 한때 어딘가에 미쳐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웠던, 우리.한때 어딘가에 미쳐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웠던 시절이 있다. 잘해내지 못하고 삐그덕거려도, 뭣도 모르면서 토론하고 연구하며 투닥거리기까지 해도 찬란했던 청춘.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감독 이혁래, 이하 ‘노란문’)가 그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 시청자를 찾아간다.‘노란문’은 90년대 초, 시네필들의 공동체였던 ‘노란문 영화 연구소’의 회원들이 30년 만에 떠올리는 영화광 시대와 청년 봉준호의 첫 번째 단편 영화를 둘러싼 기억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노란문’ 회원이기도 했던 이혁래 감독이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따뜻하고 찬란했던 ‘노란문’ 회원들의 추억과 영화에 대한 사랑을 되짚어간다.필름 안에서 인간적인 향기가 난다. 영화에 미쳐있던 청춘을 지나온 이라면 옛생각에 피식 웃음이 터지고, 영화에 미친 지금의 청춘이라면 ‘거장’ 봉준호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