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씨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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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파적인 씨네리뷰] ‘그대들은’ 이래서 시사회 안했구나?

    ‘그대들은’ 이래서 시사회 안했구나?

    ■편파적인 한줄평 : 거북하니까.언론배급시사회를 안 한 이유를 알겠다. 호기로운 결정인 줄 알았더니, ‘꼼수’였다. 1938년 중일전쟁 이후 태평양 전쟁에 이르는 기간에, 엄마를 잃은 ‘마히토’가 신비한 왜가리를 만나 벌어지는 시공초월 판타지 재패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은 한국인이라면 더더욱 거북한 설정과 배경 탓에 몰입을 한껏 떨어뜨린다. 아, 역시 수입배급사엔 다 계획이 있었구나.‘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마히토’가 시공간 초월 세계에서 ‘히미’를 만나 새엄마 ‘나츠코’를 구하기 위한 여정이 그려진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현실과 이세계, 그리고 지옥과 극락 사이 다양한 판타지들을 그려넣는다.이례적으로 언론배급시사회 한 번 없이 25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압도적으로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애니메이션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스즈메의 문단속...
  • [편파적인 씨네리뷰] ‘소년들’보단, 차라리 ‘그알’을

    ‘소년들’보단, 차라리 ‘그알’을

    ■편파적인 한줄평 : 실화의 힘 흔드는, 촌스러운 연출.의미있는 이야기가 촌스러운 연출력에 휘둘린다. ‘삼례나라슈퍼 사건’ 피해자들과 그들의 무죄 입증을 위해 뛰어다녔던 이들의 실화의 힘은 여전히 강하지만, 산만한 구성과 과도하게 신파적인 장면들에 몰입이 깨진다. 차라리 이들의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다시 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이다.‘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황준철(설경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다. ‘블랙머니’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등이 출연해 필름을 완성한다.여러모로 아쉽다. 좋은 이야기와 메시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워낙 극성 강한 실화라 담백하게만 다뤄도 관객에게 와닿는 강도가 클텐데, 메가폰이 자꾸만 뭔가를 더 첨가해 조미료 맛만 강해진다. 특히 클라이막스에...
  • [편파적인 씨네리뷰] 찬란하고 따뜻해, ‘노란문’

    찬란하고 따뜻해, ‘노란문’

    ■편파적인 한줄평 : 한때 어딘가에 미쳐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웠던, 우리.한때 어딘가에 미쳐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웠던 시절이 있다. 잘해내지 못하고 삐그덕거려도, 뭣도 모르면서 토론하고 연구하며 투닥거리기까지 해도 찬란했던 청춘.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감독 이혁래, 이하 ‘노란문’)가 그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 시청자를 찾아간다.‘노란문’은 90년대 초, 시네필들의 공동체였던 ‘노란문 영화 연구소’의 회원들이 30년 만에 떠올리는 영화광 시대와 청년 봉준호의 첫 번째 단편 영화를 둘러싼 기억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노란문’ 회원이기도 했던 이혁래 감독이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따뜻하고 찬란했던 ‘노란문’ 회원들의 추억과 영화에 대한 사랑을 되짚어간다.필름 안에서 인간적인 향기가 난다. 영화에 미쳐있던 청춘을 지나온 이라면 옛생각에 피식 웃음이 터지고, 영화에 미친 지금의 청춘이라면 ‘거장’ 봉준호 감독...
  • [편파적인 씨네리뷰] 낯이 익은데, ‘용감한 시민’

    낯이 익은데, ‘용감한 시민’

    ■편파적인 한줄평 : ‘반칙왕’이 된 ‘고쿠센’.이 사람, 어딘가 낯이 익다. 어디선가 마주친 게 분명하다. 아, 일본드라마 ‘고쿠센’이 어느 날 영화 ‘반칙왕’으로 변신한다면 이런 얼굴이겠지. 모두가 아는 맛을 지닌,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이다.‘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탕극이다. 동명의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하며, ‘오늘의 연애’ ‘내사랑 내곁에’ ‘그놈 목소리’ 박진표 감독의 차기작이다. 신혜선, 이준영, 박정우, 차청화, 박혁권 등이 출연해 112분 러닝타임을 채운다.메가폰의 만화적인 연출은 ‘양날의 검’이다. 원작의 맛을 살리기 위한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학교 폭력 사건과 그 해결방식이 과하게 판타지에 가까워 클라이막스 ‘소시민’의 선택과 응징에 카타르시스가 부족하게 느껴...
  • [편파적인 씨네리뷰] ‘오픈 더 도어’ 오, 장항준!

    ‘오픈 더 도어’ 오, 장항준!

    ■편파적인 한줄평 : 예능 말고 본업도 잘 하시네요.‘행복한 말티즈’ 장항준 감독이 이렇게도 섬세한 사람이었나. 인간의 심리를 층층이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전달한다. 잘 짜인 한편의 연극 같다. 예능 말고 본업도 잘한다는 걸 톡톡히 증명해낸, 영화 ‘오픈 더 도어’(감독 장항준)다.‘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에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스릴러로, 이순원, 서영주, 김수진, 강애심이 합을 맞춘다.진득하다. 충격적인 비밀을 알아버린 이민 가족에게 숨겨진 진실을 다섯개의 챕터로 나눠 차분하게 전달한다. 상업성이 강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보고 있다보면 이들 가족에게 서서히 관심이 생긴다. 비교적 속도감이 느린 챕터1만 지나가면 그들의 이면에 가려진 진실이 대체 무엇인지 점점 더 궁금해지고 이야기에 빨려든다. 장항준 감독은 가족들...
  • [편파적인 씨네리뷰] 고마워, ‘너와 나’에게 다시 와줘서

    고마워, ‘너와 나’에게 다시 와줘서

    ■편파적인 한줄평 : 매일 기억하진 못해도, 이따금씩은 떠올릴게.나풀거리는 들꽃인 줄 알았는데 아주 단단히 뿌리를 뻗고 있다. 예쁘고 청량하기만 한 단어인 줄 알았더니, 그 어느 것보다도 깊은 흔적을 남긴다. 시끄러운 세상사에 조금씩 잊혀질 때쯤 다시 찾아와줘 고마운 이야기,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다.‘너와 나’는 수학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별이 된 아이들의 실화를 배경으로, 조현철 감독만의 섬세한 터치가 더해져 울림 강한 영화로 완성된다.어떤 단어로 이 영화를 규정해야할지 조심스러워지는 작품이다. 그만큼 조현철 감독은 아주 작은 소품 하나에도 이들의 이야기를 실어내며 관객의 마음에 닿고자 한다. 그 노력이 쌓이고 쌓인 덕분에 실처럼 얇은 감정선들이 모이고 부딪혀, 후반부 어마어마한 여운으로 몰려든다...
  • [편파적인 씨네리뷰] 들쑥날쑥 ‘괴담만찬’

    들쑥날쑥 ‘괴담만찬’

    ■편파적인 한줄평 : 취향 맞는 맛, 찾기 참 어렵네.메뉴들이 들쑥날쑥하다. 에피타이저는 부실하다. 그럼에도 기다리면 취향에 맞는 맛 하나 정도는 발견할 순 있겠지만, 그를 위해 인내할 관객이 몇이나 될지는 미지수다.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차려봤어’의 호러판, 옴니버스 영화 ‘괴담만찬’(감독 안상훈, 윤은경, 김용균, 임대웅, 채여준)이다.‘괴담만찬’은 웹툰 ‘테이스츠 오브 호러’를 원작으로 한 여섯편의 단편 영화를 묶은 옴니버스 호러 영화다. ‘‘딩동 챌린지’(안상훈), ‘네발 달린 짐승’(윤은경), ‘잭팟’(채여준), ‘입주민 전용 헬스장’(김용균), 재활(임대웅), ‘식탐’(채여준) 순으로 러닝타임 118분을 채운다.호러와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단편영화들이지만, 그 만듦새는 천차만별이다. 가장 아쉬운 건 ‘딩동 챌린지’다. CLC 출신 오승희와 장예은이 연기에 도전, 새로운 캠퍼스 호러물을 완성하려 하지만 설익은 연기력과 감정선, 호흡으로 프로페셔널하지 ...
  • [편파적인 씨네리뷰] ‘발레리나’ 그레이 MV인가요

    ‘발레리나’ 그레이 MV인가요

    ■편파적인 한줄평 : 찬란한 ‘눈뽕’ 뒤엔, 아무것도세련된 MV(뮤직비디오)인 줄 알았더니, 러닝타임만 93분이다. 이른바 ‘눈뽕’은 찬란한데, 지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건 없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발레리나’(감독 이충현)다.‘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를 쫓으며 펼치는 액션 복수물이다. ‘몸값’ ‘콜’ 등으로 호평을 받은 이충현 감독의 신작으로 그의 연인이기도 한 전종서와 ‘콜’ 이후 또 한 번 뭉쳤다.화려한 네온사인 불빛 아래 각종 앵글로 눈을 홀리는데, 정작 이야기의 흡인력이 약해 아쉽다. 개연성이 문제다. ‘옥주’가 ‘민희’를 위해 복수에 나서는 과정까진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고 넘어갈 수 있으나, 그 이후에도 ‘옥주’가 ‘최프로’의 신상을 경찰보다 더 쉽게 파악하거나 ‘최프로’가 ‘옥주’의 동선을 꿰뚫는 과정에서도 우연이 남발된다. ‘그럴 수도 있지’가 ...
  • [편파적인 씨네리뷰] ‘화사한 그녀’는 힘차게 배트를 돌렸고

    ‘화사한 그녀’는 힘차게 배트를 돌렸고

    ■편파적인 한줄평 : 헛스윙어떤 공을 어떻게 치려는지 알겠다. 배트를 힘차게 휘두르지만 공을 맞추지 못한다.‘화사한 그녀’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범죄 오락 영화다. ‘오케이 마담’ 이후 3년 만에 찾아온 엄정화의 스크린 복귀작이다.구성은 기존 범죄 오락 영화를 충실히 따라간다. 좋게 표현하면 계승이고 안 좋게 표현하면 답습이다. 목표물을 발견하고, 잠입하고 훔치는 공식을 성실히 따라간다. 모녀 사기단은 사기 종목은 다르지만 ‘하트브레이커스’를 연상하게 하고 주인공과 조력자들의 한탕 작전도 흔하게 볼 수 있다.코미디 영화지만 웃음 타율이 낮다. 보다보면 ‘여기가 개그 포인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머리론 이해되지만 입이 웃지 못한다. 큰 줄기 옆에 따라가는 주변 이야기들 역시 다소 산만하게 진행돼 집중력을 떨어뜨린다.후반엔 신파도 한 스푼 뿌려준다. ‘이 정도...
  • [편파적인 씨네리뷰] 음습해, ‘화란’

    음습해, ‘화란’

    ■편파적인 한줄평 : 예술 영화와 불행 포르노 사이, 그 어딘가.비맞은 운동화를 말리지 않고 내내 신는 느낌이다. 러닝타임 124분 내내 그늘이 지고 눅눅하다. 불행의 끝에 지독할 정도로 몰리는 인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에도 그늘이 진다. 찝찝한 여운도 남는다.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이다.‘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물이다. 송중기가 6년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서는 작품으로 홍사빈, 김형서(비비), 정재광 등이 뭉친다.세상 온갖 불행한 사연들을 모아놓은 모양새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사채사기 등 우울한 소재들을 이리저리 빚어내 ‘연규’의 삶을 흔들어놓는다. 어두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누군가는 예술 영화처럼 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연규’보다 평안한 자신의 삶에 안도하며 불행 포르노를 보는 듯한 죄책감을 마주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