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씨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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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박사는 뽕짝, ‘천박사’는 유치뽕짝

    이박사는 뽕짝, ‘천박사’는 유치뽕짝

    ■편파적인 한줄평 : 요괴 잡는 강동원을 좋아한다면.이박사가 뽕짝의 대명사라면, ‘천박사’는 유치뽕짝이다. ‘요괴 잡는 강동원’을 좋아한다면 나름 즐길 수 있겠지만, 취향이 맞지 않는 이에겐 허들이 높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이다.‘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성식 감독의 데뷔작이자 강동원, 이솜, 이동휘, 김종수, 허준호 등이 뭉친 요괴퇴치물이다.취향을 확실하게 탈 작품이다. 유치한 맛을 즐겨먹는 이라면 추억의 애니메이션 ‘머털도사와 108요괴’를 떠올리며 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라면 러닝타임 98분 내내 심드렁하게 혀를 찰 수 있다. 권선징악형 이야기는 ‘주인공 각성물’ 공식대로 전개되고, 캐릭터들은 예상 가능하게 움직인다. 한끗이 아쉬운, 누구나 다 ‘아...
  • [편파적인 씨네리뷰] ‘가문의 영광6’ 와, 이게 뭐야

    ‘가문의 영광6’ 와, 이게 뭐야

    ■편파적인 한줄평 : ...각오하고 봐도 말을 잇지 못하겠다. 2023년 추석을 겨냥하는 그 패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보는 내내 ‘와, 이게 뭐야’를 연발할 수밖에 없다. 작품성 제로, 성인지 감수성 마이너스인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 정용기)다.‘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다. 2012년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 이후 11년 만의 속편으로, 기존 ‘가문의 영광’ 크루에 윤현민, 유라, 고윤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코미디가 안 웃길 순 있지만 불쾌하기까지 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확인시켜준다. 만듦새를 차치하고서라도 영화 안의 정서가 굉장히 거슬린다. 일례로 남녀의 몸을 무례하게 터치하는 것으로 웃음을 주겠다는 발상부터가 ‘기발’하다. 비속어 대사도 남발된다. 적정선을 모른다...
  • [편파적인 씨네리뷰] ‘30일’ 참 안 가네

    ‘30일’ 참 안 가네

    ■편파적인 한줄평 : 멍하게 견디는 나에게 취한다.이렇게 긴 시간이었던가. 스크린 속 인물들은 잔망까지 떠는데, 정작 객석은 고요하다. 멍하게 견디는 나에 취할 정도다. 웃음 타율 5% 이하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감독 남대중)이다.‘30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코미디다. ‘기방도령’ 남대중 감독이 강하늘, 정소민, 조민수, 김선영, 윤경호 등과 손잡고 로맨틱 코미디물에 도전한다.무엇이 문제였을까. 대세배우 강하늘과 정소민의 조합에 관객들의 장르적 진입장벽이 낮은 로맨틱 코미디가 엮였는데도 도무지 스파크가 튀지 않는다. 어떻게든 색다르게 웃기겠다는 메가폰의 과욕이 설렘과 웃음 모두를 놓친다. 의도적으로 배치된 코믹 캐릭터들은 서로 녹아들지 않고, 웃기려고 계산된 상황은 그 의도가 읽혀 웃음보를 자극하는데에 실패한다. 특히 ‘...
  • [편파적인 씨네리뷰] 도전, 민초맛 ‘거미집’

    도전, 민초맛 ‘거미집’

    ■편파적인 한줄평 : 새로운 맛을 경험할 거야.꽉 짜인 컬트물 향기가 솔솔 난다. 찍어 먹어보니 민트초코 맛이다. 호불호야 갈리겠지만, 좋아한다면 신나게 즐길 수 있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이다.‘거미집’은 이미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배우와 제작자의 성화 속에 검열의 눈을 피해 어떻게든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송강호, 오정세, 임수정,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등 초호화 라인업이 김지운 감독과 결탁해 독특한 필름을 완성한다.작지만 똘똘한 집 한 채 마련한 느낌이다. 김지운 감독은 실제 김열 감독의 영화 현장과 그가 찍는 흑백영화 ‘거미집’이 액자식 구성으로 교차해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전한다. 이 장치로 클리셰들을 마구 이용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유지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 클리셰들 덕분에 웃음이 터진다. 영리한 발상이다.실험적인 연출이지만 친근한 배우들을 포진시켜 객석의 ...
  • [편파적인 씨네리뷰] ‘1947 보스톤’ 안 봐도 본 것 같죠?

    ‘1947 보스톤’ 안 봐도 본 것 같죠?

    ■편파적인 한줄평 : 그게 맞습니다.실화의 힘을 어떻게 이기느냐는 말은 하지 말자. 실화의 힘을 살리는 영화가 될 수 있었음에도 초반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 이도 저도 아니게 108분을 채운다. 10년 전 쓰였을 법한 흥행 공식을 그대로 적용한,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이다. 안 봐도 본 것 같은 우려가 든다면, 말리진 않겠다.‘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 서윤복(임시완)과 그를 이끄는 감독 손기정(하정우), 남승룡(배성우)의 도전과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은행나무 침대’ ‘쉬리’ 등 히트작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의 차기작으로, 1947년 보스톤 국제 마라톤 대회 당시 실화를 스크린에 재현한다.훌륭한 이야기를 촌스럽게 다룬다. 1947년 실화를 2004년 연출법으로 보여준다. 드라마인지, 스포츠물인지 장르의 노선부터 정확히 정하고 이야기를 짜임새있게 배치해야 하나 그렇지 못하다. ...
  • [편파적인 씨네리뷰] 치사해, ‘치악산’

    치사해, ‘치악산’

    ■편파적인 한줄평 : 겨우 이렇게 만들고, ‘논란’?!치사하다. 겨우 이렇게 완성해놓고, ‘논란’이라고?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에 기댄 모양새다. 러닝타임 85분 내내 무섭지 않다는 게 공포인, 공포영화 ‘치악산’(감독 김선웅)이다.‘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이태환, 배그린이 ‘산가자’ 멤버들로 분해 어떻게든 객석을 서늘하게 만들려고 한다.어쩌면 이럴 수 있을까. 그 시도는 번번이 실패한다. 기존 공포물에서 봐왔던 서사 공식, 캐릭터 설정, 앵글 등 뭐 하나 새로운 게 없기 때문이다. 공포물 매니아들은 시시해서 볼 수 없을 만큼 예측 가능해서 어느 순간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클리셰 범벅이라, 등장인물 5명만 등장하더라도 누가 먼저 희생당할 것인지 맞출 수 있다.매니아가 아니더라도 금방 김이 샌다. ...
  • [편파적인 씨네리뷰] ‘타겟’도 중고인가요

    ‘타겟’도 중고인가요

    ■편파적인 한줄평 : 처음 본 건데, 사용감이 느껴져요.어디서 본 듯하다. 분명 처음 본 건데 사용감이 느껴진다. 중고 매물 같은, 영화 ‘타겟’(감독 박희곤)이다.‘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신혜선)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명당’ ‘퍼펙트 게임’ ‘인사동 스캔들’ 박희곤 감독의 신작으로, 신혜선, 김성균, 이주영, 임철수, 강태오 등이 출연해 러닝타임 101분을 완성한다.‘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범죄’를 다루지만 새롭지 않다. 앞서 개봉했던 비슷한 류의 영화들과 다르지 않는 전철을 밟기 때문이다. 형사들은 무능하고, 범인만 만능이다. 여주인공은 고군분투하나 무기력하고, 주변인은 서성이기만 한다. 컷 구성에도 기시감이 들고,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것까지 모두다 예상한 그대로 펼쳐진다.기존 국내 B급 스릴러물이 답습했던 문제가 그대로 노출된다. ‘대체 왜?’라는 의문이 연거푸 든다. 게다가 지워지지 않는다. 중고거래로 인한...
  • [편파적인 씨네리뷰] 꿀‘잠’

    꿀‘잠’

    ■편파적인 한줄평 : 꿈꾼 듯 94분이, 순삭.알찬 작품을 만나다니, 시쳇말로 ‘핵꿀’이다. 잘 짜인 플롯에 현실적인 캐릭터가 녹아든다. 미스터리물인데도 어딘가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러닝타임 94분간 홀린 듯 잘 수 없는, 영화 ‘잠’(감독 유재선)이다.‘잠’은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의 행복한 일상에,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이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심리 미스터리물이다. 2023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깜짝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파란을 일으킨 작품이다.패기만만한 영화의 등장이다. 일부러 독특한 척 하거나 예술인 척 하지 않는데도, 개성 넘치고 반짝거린다. 이 작품을 데뷔하는 신예 유재선 감독의 번뜩이는 재치와 위트, 섬세한 관찰력이 어우러져 무서운데도 웃음이 터지는 묘한 작품이 탄생한다. 보는 이도 저항할 새 없이 영화 안으로 빨려든다.‘수면 중 이상행동’이란 소재에 층간소음, 출산, 빙의 등 조합을 예상해본 적없는 장치들을 꾸려 ...
  • [편파적인 씨네리뷰] 느그 ‘보호자’, 뭐 하시노?

    느그 ‘보호자’, 뭐 하시노?

    ■편파적인 한줄평 : 대체 97분간 뭐하시냐고!묻고 싶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도 그 의도를 종잡을 수 없으니 직접 묻고 싶다. 어느 명대사처럼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에게 던지는 물음표. 느그 보호자, 대체 뭐하시노?‘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한 ‘수혁’(정우성)이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에서 고군분투를 펼치는 액션물이다. 정우성의 감독 데뷔작으로, 김남길, 김준한, 박성웅, 박유나 등이 출연해 러닝타임 97분을 채운다.‘무엇을 위해 기획했는가’를 의심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5분여 뮤직비디오를 길게 늘리고 싶었던 건지, 멋진 화보를 오래 보고 싶었던 건지, 혹은 ‘수혁’이 모는 차의 성능을 광고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지만, 어쨌든 의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만큼은 명확하다. 혹여나 정우성 표 ‘테이큰’을 기대했던 팬이라면 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쾌감 없는 액션물의 탄생을 목도한다.캐릭터들의 목표가 무너진다. 도망...
  • [편파적인 씨네리뷰] 딱 좋아, ‘달짝지근해:7510’

    딱 좋아, ‘달짝지근해:7510’

    ■편파적인 한줄평 : (유)쾌하면서도 (해)롭지 않고, (진)한 로코 맛.딱 좋다. 유쾌하면서도 해롭지 않고, 진한 로맨틱 코미디 맛이 달짝지근하게 몸을 감돈다. ‘로코’의 정석을 다시 쓸,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 이하 ‘달짝지근해’)이다.‘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로맨틱 코미디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증인’ 등 웰메이드 작품들을 연출해온 이한 감독의 신작으로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등이 의기투합해 의미있는 118분을 완성한다.안정적인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 최근 수백억대 제작비를 쏟아부어도 공갈빵처럼 서사가 빈약한 일부 영화들에 지쳐있었던 이라면, 주저말고 유해진·김희선의 이야기를 만나라. 속시원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의 탄생이다. 너무나도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