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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웰메이드라 더 홧병나는
■편파적인 한줄평 : 명치 끝이 답답해요.생존 기로에 선 인간들의 민낯이 마구 찍힌다. 대지진보다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으려는 인간들이 더 재앙이다. 보고 있자니 명치 끝이 답답해진다. 웰메이드라서 더 홧병나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로, 주민 대표 ‘영탁’(이병헌)과 입주민들, 그리고 외부인들이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담는다. 웹툰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한 ‘콘크리트 유니버스’ 중 관객들에게 공개된 첫 주자기도 하다.한편의 심오한 연극 같다. 엄태화 감독은 ‘인간성 상실에 대한 질문’을 재난물이란 외피로 감싸고자 한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세상에서 아파트 한채만 보존됐다’는 설정 아래 끌어올 수 있는 다양한 화두들을 심어놓는다. 아파트를 사수하기 위해 외부인들을 몰아내려는 입주민들에게선 극한에 ... -
‘D.P. 2’ 얘들아, 각잡아라
■편파적인 한줄평 : 간만에 달릴 것 나왔다!모두 다 각 잡아라, 간만에 달릴 게 나왔다. 우리의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은 이번에도 재미와 감동, 그리고 여운까지 모두 생포해온다. 2년의 기다림을 배신하지 않은,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D.P. 2’(감독 한준희)다.‘D.P. 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웰메이드 완성도로 지난 2021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시즌1에 이어, 또 한 번 중독성 강한 에피소드와 깊은 화두, 먹먹한 여운까지 안기며 ‘문제작’ 탄생을 예고한다.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말은 일단 넣어두자. ‘D.P.’ 시리즈는 뭐가 더 낫다 말다를 평가할 수 없게끔 시즌1과 시즌2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인다. 새로운 에피소드를 더하는 것은 물론, 곳곳에 시즌1에서 던졌던 요소들을 아주 영리하게 엮어내며 더욱 더 풍성한 이야기로 완성한다.... -
뭣보다도 졸린 게 ‘더 문’제야
■편파적인 한줄평 : 구멍난 이야기도 그렇고.달에서 조난당한 가상의 남자를 구하는 게 시급한 건 알겠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무엇보다도 그 과정까지 가는 과정이 지난하고 졸립다는 게 ‘더 문’제다. 그 이후 몰아치는 이야기엔 구멍이 술술 나있다는 것도 문제다. 영화‘더 문’(감독 김용화)이다.‘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을 달성한 김용화 감독의 신작으로, ‘믿고 보는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뭉쳤으나 완성도에 대해선 ‘글쎄’다.시도는 좋으나 목표로 가는 설계가 미진하다. 상업적 ‘우주 SF물’엔 속도감과 설득력이 필요하거늘, 본격적인 사건까지 가는 체감 시간이 무척이나 지루하고 사건 이후 해결 과정에선 좀처럼 설득이 되지 않는다. 단적인 사례로, ‘달 착륙’이란 국가적 행사를 담당하는 대한민국 우주센터에 출입증 ... -
‘바비’ 그만 좀 떠먹여줘
■편파적인 한줄평 : 배불러….알아서 먹고 싶은데 못 미더운지 계속 떠먹여준다. 배불러서 그만 먹고 싶은 생각이 떠오를 정도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양성평등개론, 영화 ‘바비’다.‘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레이디 버드’,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 감독과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아메리카 페레라 등이 뭉쳐 독특한 분위기의 영화를 완성한다.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 한때 여성을 성상품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바비’란 아이콘에 양성 평등 코드를 끌어내는 발상은 신선하다. 바비와 켄의 관계를 재조명하며 역차별을 논한다거나, 현실세계 여성들의 진짜 삶에서 자신의 이상과 괴리를 발견한 바비가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성장담으로 이끄는 서사도 나쁘지 않다.핑... -
‘밀수’ 뒷처린, 깔끔했어
■편파적인 한줄평 : 박정민이, 탁월했어.시끌시끌 어질러놔도 뒷처리가 깔끔하면 ‘오케이’다. 다소 늘어지는가 싶다가도 결국 유쾌하고 시원한 끝맛을 남기고 마는 류승완 감독은 ‘마무리 구원투수’답다.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다.‘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진숙’(염정아)과 ‘춘자’(김혜수) 앞에 일생일대의 큰 밀수판이 벌어지면서 벌어지는 해양범죄활극이다. ‘모가디슈’ ‘베테랑’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자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 등 황금라인업이 포진돼 영화를 완성한다.전형적인 캐릭터 무비다. 강력한 사건을 중심으로 끌고간다기 보다는, ‘밀수’는 전체를 아우르는 소재일 뿐,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저마다 부딪히고 손 내밀며 뒷통수치는 심리전을 따라간다. 이런 특성 때문에 ‘밀수’의 강점과 약점이 명확히 갈린다.강점은 역시나 캐릭터다.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밀수품이 필요한 자, 건지려는 자,... -
느끼해, ‘비공식작전’
■편파적인 씨네리뷰 : 이번엔 좀 안일했다?‘믿보’(믿고 보는) 팀의 배신이다. 힘있는 실화가 느끼해져 버렸다. 아는 맛만 늘어놓으면 ‘맛집’ 대열에 낀다고 자만했던 것일까. 영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이번엔 좀 안일했다.‘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물이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하정우와 주지훈이 의기투합해 제작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아온 작품이다.기대작이었음에도 이 느끼한 뒷맛은 어디에서부터 기인한 것인가. 각각 따져보면 연출, 연기, 대본 다 적당히 할일을 한다. 프로페셔널답게 힘을 빼고 슬렁슬렁 몫을 한다지만, 이들이 모이니 ‘건들건들’하는 모양새처럼 비친다. 적당히 식상한 전개, 적당히 식상한 호흡, 적당히 식상한 엔딩이 더해져 완벽하게 식상한 영화로 완성된다. 좋은 소재의 아쉬운 활용이다... -
웅장하다, ‘미션임파서블7’
■편파적인 한줄평 : 엉클 톰, 그대가 진정한 엔터테이너죠!화려한 액션 시퀀스에 숨이 멎고 가슴이 웅장해진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의 신념에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엉클 톰’의 신작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이다.‘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은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가 잘못된 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추적하던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이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적을 만나게 되면서 팀의 운명과 임무 사이 위태로운 대결을 펼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미션 임파서블’ 일곱번째 시리즈로, 톰 크루즈, 빙 라메스, 사이먼 페그, 바네사 커비 등 익숙한 얼굴들과 헤일리 앳웰, 폼 클레멘티에프 등 새로운 인물들이 가세해 방대한 이야기의 전반부를 완성한다.눈 돌아갈 만큼 초호화 액션신에 환장할 수밖에 없다. 액션 구성의 클래스가 다르다. 맨몸 액션, 총기 액션은... -
훅 찔린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
■편파적인 한줄평 : 천재 감독X천재 배우, 무적이다.천재 감독 아리 에스터와 천재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만나니 그야말로 ‘무적’이다. 방심하고 봤다간 훅 찔려 상처 같은 깊은 여운이 남긴다.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감독 아리 에스터)다.‘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편집증을 앓는 ‘보’(호아킨 피닉스)가 그를 집착적으로 사랑하는 엄마 ‘모나’(패티 루폰)를 무조건 만나러 가야하는 상황에서 그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이며 공포를 경험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독특한 이야기가 보는 이의 공감대에 제대로 도킹했을 때 갖는 힘은 어마어마하게 크다. 이 작품이 그렇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초반 ‘보’의 현실과 환상을 교묘하게 교차시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관객을 교란시키는데, 그 화술엔 굉장한 마력이 숨쉬고 있다. ‘대체 무슨 얘길 하는 거야’란 생각도 하기 전 ‘보’의 초현실적인 하루에 깊이 집중하게 된다. 곳곳에 블랙코미디 요소를 배치해놓은 깜찍한 수도 ... -
내 시간 내놔, ‘악마들’
■편파적인 한줄평 : 끔찍하게 황당하네.내 시간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모두가 그렇다. 그 두 시간을 끔찍한 장면들과 황당한 전개에 빼앗겨버렸다. 내 시간 내놔라, 영화 ‘악마들’(감독 김재훈)이다.‘악마들’은 스너프 필름 제작에 혈안이 된 연쇄살인마 ‘진혁’(장동윤)과 그를 추격하던 끝에 함께 사고를 당한 ‘재환’(오대환)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몸이 바뀐 채 목숨 건 대결을 벌이는 청불 범죄물이다.굉장히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다. 제작진이 극 중 ‘스너프 필름’(실제 범죄 상황을 찍은 영상물)이란 소재를 선택한 만큼 ‘진혁’ 패거리의 범죄는 수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표현된다. ‘19금’ 등급이 무색할 정도로 성인들도 두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장면들이 이어진다. 때론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고, 큰 스크린 탓에 그 거북함이 배가 될 수도 있다.범죄 장면은 고수위인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일차원적이다. ‘재환’과 ‘진혁’이 몸이 바뀌었다는 걸 정보성 ... -
터진다, ‘플래시’
■편파적인 한줄평 : DC의 구원자 납시오.촌스럽던 DC코믹스가 어느 순간 ‘키치’(kitsch)한 매력을 덧입었다. 멋있게 폼잡는 것을 거부하고 2% 부족한 캐릭터를 앞세워 웃음과 재미 모두 잡아낸다. 이야기는 더 탄탄해지고 볼거리는 풍성해진 DC의 구원자, 영화 ‘플래시’(감독 안드레스 무시아티)다.‘플래시’는 저스티스 리그에서 히어로 ‘플래시’ 배리 앨런(에즈라 밀러)이 시공간 이동 능력을 깨닫고 과거를 바로잡으려다 또 다른 멀티버스 세상 속 자신과 맞닥뜨린 뒤 벌어지는 예측불가 이야기를 그린다.그동안 나온 멀티버스물 중 톱3 안에 들 정도로 이야기를 잘 뽑았다. ‘원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란 간단한 이론에 ‘배리 앨런’의 과거 트라우마를 촘촘하게 엮어내며, 너무 어렵거나 혹은 너무 유치하지 않게 전개를 이끌어간다.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덕분에 후반부로 갈 수록 관객이 느낄 감정의 농도가 짙어진다.DC코믹스 팬이라면 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