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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실없어, ‘귀공자’
■편파적인 한줄평 : 싱거운 소리나 피식피식 해대고.‘귀공자’라고 소개받았더니, 참 실없다. 앉은 자리에서 싱거운 소리나 피식피식 해댄다. 웃기려고 하는 말엔 정색하게 되는데, 또 진지하게 각잡으면 실소가 터진다. 118분간 코피나게 열심히 듣고 나면 ‘아잇, 아무 의미 없네’라고 외칠 법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다.‘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다. ‘신세계 ’, ‘마녀’ 시리즈, ‘낙원의 밤’ 등으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펼치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등이 뭉쳤다.러닝타임 내내 가장 많이 떠올릴 단어는 바로 ‘굳이?’다. 머릿속에 365번 정도 스친다. 마르코가 필리핀 복싱 선수로 설정되어야만 할 이유도, 그렇게까지 난리치며 한국으로 데려와야만 하는 이유도, 그를 둘... -
‘인어공주’는 문제도 아냐
■편파적인 한줄평 : 실사화 의미가 없는데, ‘블랙워싱 논란’은 무슨.블랙워싱(흑인화) 논란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인어공주 에리얼 역을 할리 베일리가 맡지 않았더라면 작품은 더 무너졌을 터다. 문제는 실사화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귀여운 캐릭터들은 실사화로 인해 조금 더 이질적인 존재로 변했고, 이야기의 재미는 반감됐다. 실사화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영화 ‘인어공주’(감독 롭 마샬)다.‘인어공주’는 아틀란티카 왕국의 인어공주 ‘에리얼’이 바다에 빠진 왕자 ‘에릭’(조나 하우어-킹)의 목숨을 구해준 뒤 사랑에 빠져 운명을 쟁취하려는 과정이 담긴 영화다. 동명의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것으로, 제작단계에서 백인의 에리얼 역에 흑인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해 큰 잡음이 일기도 했다.뚜껑을 열어보니 할리 베일리는 도리어 작품의 수훈갑이었다. 훌륭한 목소리와 노래실력은 논란을 정면으로 타파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영화 초반 바닷속을 누비... -
나도 껴줘, ‘박하경 여행기’
■편파적인 한줄평 : 먹고 마시고 웃다가 곱씹고, 좋다!휴식같은 여행기가 찾아온다. 보고 듣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먹고 마시고 웃다보면 곱씹게 되고, 또 그게 좋아져 웃는다. 이 여행에 함께하고 싶어 저도 모르게 외친다. 나도 껴줘! OTT플랫폼 웨이브 새 오리지널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감독 이종필)다.‘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 박하경(이나영)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다. 걷고, 먹고, 만나고, 사유하는 박하경을 따라 일상 속 화두들을 조심스레 똑똑똑 노크한다.동행하고 싶은 여행이다. 잔잔하지만 이야깃거리가 끊이질 않는다. 꿈꾸는 자에게 책임감을 묻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지 않게 들려주고, 세대 간 갈등에 대해선 무겁지 않게 들려준다. 연애하지 않는 시대에 대해선 로맨틱한 질문을 던지고, ‘말’에 대한 단상들은 ‘묵언’으로 보여준다. 소품집 같은 소소한 이야기... -
‘범죄도시3’ 얼얼해, 마라액션
■편파적인 한줄평 : 영양가 없는 이야기지만.액션만큼은 마라맛이다. 매콤한 걸 넘어서 얼얼하다. 하지만 서사는 비어 있다. ‘1+1=2’처럼 일차원적으로 흐른다. 마치 마라맛 공갈 빵이라도 먹은 듯, 터지는 액션 쾌감이 지나고 나면 뭘 봤는지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다.‘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1편 장첸(윤계상), 2편 강해상(손석구)에 이어 새로운 빌런이 두 명이나 등장하며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자 한다.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영화 기준이 ‘볼 거리’와 ‘이야기’ 중 어느 곳에 쏠리느냐에 따라서 러닝타임 105분7초가 엔터테이닝할 수도, 혹은 늘어지게 지루할 수도 있겠다.‘볼 거리’에 잔뜩 힘... -
탄탄하게 지어진, ‘드림팰리스’
■편파적인 한줄평 : ‘김선영·이윤지’란 명품연기력까지 덧입다.이야기만큼은 부실시공이 아니다 탄탄하게 지어졌다. 게다가 배우 김선영, 이윤지의 명품연기력까지 덧입혀졌다. 보다가 답답해질만큼 현실적이고 적나라한, 영화 ‘드림팰리스’(감독 가성문)다.‘드림팰리스’는 남편의 목숨값으로 장만한 아파트를 지키려는 ‘혜정’(김선영)의 고군분투를 담은 이야기로, 아파트 미분양 사태, 개인 대 기업의 싸움, 집단 내 빚어지는 개인 이기주의 등 시의적인 사회 이슈를 맛깔나게 버무려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시킨다.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이 좋다. 대기업을 상대로 한 유가족 투쟁에서 나홀로 합의해 남편의 목숨값으로 아파트를 장만한 ‘혜정’이 아파트 부실 시공이란 새로운 난제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갈등이 유기적으로 엮인다. ‘어떻게든 남들처럼 살아보겠다’는 혜정의 욕망 하나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사건들도 주위에서도 있음직한 일들이라 피부에 확 와닿는다. 엔딩이 더욱 궁금해지... -
닥치고 탑승, ‘분노의 질주 10’
■편파적인 한줄평 : 제이슨 모모아에게 감겨봐!잔망스럽고 요망한 ‘빌런’의 탄생이다. 등짝 때리고 싶은 ‘금쪽이’ 그 자체인데, 어느 순간 마음에 품게 된다. ‘조커’를 능가할 빌런 ‘단테 레예즈’로 돌아온 할리우드 배우 제이슨 모모아가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감독 루이스 리터리어)를 한단계 더 진화시킨다.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닥치고 탑승할만 하다.‘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돔’(빈 디젤) 패밀리가 운명의 적 ‘단테’(제이슨 모모아)에 맞서 목숨을 건 마지막 질주를 시작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속 인기 캐릭터와 요소들을 이 한편에 다 쏟아붓는다.간만에 정신 쏙 빼놓고 볼만한 블록버스터물의 출현이다. 눈과 귀과 유쾌하고 통쾌하다. ‘웬만한 카체이싱 액션은 다 봤다’고 생각했던 이라도 ‘이게 가능해?’라며 입 벌리고 웃을 법한 기발한 액션 시퀀스들이 튀어나온다. 특히 클라이막스 이후 ‘돔’과 ‘단테’가 숙명을 걸... -
‘택배기사’ 반송 요망
■편파적인 한줄평 : 반송 사유, 재미 분실.재미가 분실됐다. 그것 하나 받아보려고 월 1만3500원을 결제했는데, 택배 상자를 받아보니 딱 ‘재미’만 분실됐다. 어쩔 수 없다. 이번 택배는 반송이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택배기사’(감독 조의석)다.‘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과 난민 ‘사월’(강유석)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동명의 웹툰을 각색했고, 김우빈, 강유석, 송승헌, 이솜 등이 출연해 6부작 에피소드를 완성한다.‘2071년 산소호흡기 없이 살 수 없는 한반도엔 신 계급주의가 들어선다’는 세계관은 흥미로우나 이를 구체화하는 이야기의 힘이 많이 약하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5-8’과 난민 출신 택배기사 지망생 ‘사월’의 관계성은 기존 작품에서 답습한 것처럼 기시감 짙다. 붕 뜬 사월의 캐릭터성 때문에 ... -
엄마도 좋아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편파적인 한줄평 : 어쩌면 엄마가 더 좋아해.아이들을 홀리는 건 당연하다. 콧수염마저 귀여운 형제가 어른들의 마음까지 쥐고 흔든다. 아이 보여주러 왔다가, 부모님이 더 치이는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감독 아론 호바스, 마이클 젤레닉)가 동심과 향수 두 가지 모두 선사한다.‘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뉴욕의 평범한 배관공 ‘마리오’가 다른 세계의 빌런 ‘쿠파’에게 납치당한 동생 ‘루이지’를 구하기 위해 ‘슈퍼 마리오’로 레벨업 하는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마리오·루이지 형제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여러 게임으로 익숙했던 닌텐도 월드의 각종 캐릭터들이 치밀하게 설계된 서사 안에서 뛰어놀며 웃음과 재미를 전달한다.가정의 달답게 아이와 양육자가 함께 보기에 딱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아이와 어른 사이 동시에 터질 수 있는 키치한 웃음포인트들을 잘 잡아내며 러닝타임 92분간 눈과 귀를 꽉 붙잡는다. 그 중심엔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당 ‘쿠파’와 그 일당이 있다. 세계를 ... -
아쉬운 안녕, ‘가오갤3’
■편파적인 한줄평 : 헤어지기 싫어 늘어지고, 또 미적거리는.여러모로 아쉬운 안녕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 팬들에겐 마지막 선물이라 아쉽고, ‘머글’들이 보기엔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 늘어진 완성도가 아쉽다. ‘가오갤’ 패밀리에게 안녕을 고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감독 제임스 건)다.‘가오갤3’는 ‘가모라’(조 샐다나)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크리스 프랫)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 ‘로켓’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으고, 미친 과학자 하이에볼루셔너리(척우디 이우지)의 카운트어스로부터 생명체들을 구하는 과정을 담는다.‘가오갤’ 전작들처럼 볼거리는 꽉꽉 채워넣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라바저스 멤버들이 하이에볼루셔너리 무리들과 벌이는 우주 전쟁은 방대한 스케일에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 수위도 낮지 않다. 목이 꺾이고 피 튀기는 싸움들이 이어지는데, 그 안의 유머와 재치를 잃지 않으려... -
‘롱디’ 장동윤, 쓸데없이 고퀄
■편파적인 한줄평 : ‘서치’ 부은 ‘연애의 참견’.KBS조이 ‘연애의 참견’에 영화 ‘서치’를 부은 격이다. 둘은 잘 섞일 수 있을까. 주연 장동윤의 연기력이 ‘쓸데없이 고퀄리티’처럼 보인다면, 글쎄. 부조화다. 영화 ‘롱디’(감독 임재완)다.‘롱디’는 사회초년생 ‘도하’(장동윤)와 인디 뮤지션 ‘태인’(박유나)이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면서 벌이는 언택트 러브 스토리다.신박하다고 평가받은 아이디어를 조금의 변형없이 그대로 활용한다면, 그 신박함은 유효할까. ‘롱디’를 보면 ‘아니다’라는 답을 얻을 수 있다. 100% 스크린 라이프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서치’의 구성은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로 눈길을 끌었지만, 그 방식을 답습한 ‘서치2’까지 나온 마당에 ‘롱디’의 도전장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자극성과 흡인력 강한 스릴러물 대신 말랑말랑한 로맨스물에 저 방식을 끼워넣다보니 긴장감과 재미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유튜브, SNS 등을 활용해야하다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