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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터지진 않는다고 알려‘드림’
■편파적인 한줄평 : 소소한데, 티켓값이 안 소소해 속상해.소소한 이야기에 끄덕거리다가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비싸진 1만5000원 티켓값이 안 소소해 속상하다. 기대치만큼 ‘빵’ 터지진 않는,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이다. 특유의 말맛, 웃음, 재치 면에서 감독은 제 기량을 100% 발휘하진 못한 모양새다.‘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허준석, 정승길, 양현민, 김종수, 백지원 등 ‘이병헌 사단’들이 힘을 합치고, 박형수, 이학주, 한준우, 윤지온, 김명준 ‘이병헌 서포터즈’가 합심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비교할만한 히트작이 꽤 있다는 게 오히려 독이 될까. 이병헌 감독의 전작 ‘극한직업’이나 ‘스물’을 상상한다면 실망한다. 스포츠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 그건 또 아쉽다. 대신 JTBC ‘멜로가 체질’의 나긋나긋한 이야기... -
‘킬링로맨스’ 불태워라, B급력
■편파적인 한줄평 : 도른자 냄새가 퍼질 때까지!‘도른자’들이여, 일어나라. 당신의 ‘B급력’을 테스트할 시간이 왔다. 기가 차게 선을 넘으면서도, 기가 막히게 설득시킨다. 어디까지 가보나 보자 싶을 정도로 상상력이 터지는, 영화 ‘킬링로맨스’(감독 이원석)다.‘킬링로맨스’는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결혼한지 7년 만에 나타나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와 함께 벌이는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다룬다. ‘남자사용설명서’ 이원석 감독의 신작으로, ‘행복’이란 이름의 가스라이팅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를 ‘병맛’ 코미디로 다룬다.낯설고 신선하다. 코미디에 뮤지컬, 컬트적 요소를 과감하게 섞어내며 자신만의 장르를 완성한다. 메가폰은 영리하게도 코믹한 분위기에 장르적 클리셰들을 일부러 ‘투 머치’하게 투하하는 작전을 선택, 관객이 장르 교란을 느낄 새도 없이 영화 안에 빨려들도록 설계한다. 여기에 불가마, 청국장, 홈... -
‘길복순’은 왜 죽여주질 못했나
■편파적인 한줄평 : 플레이팅은 예술인데 맛이 영.죽이는 레시피인 줄 알았는데, 맛보니 기대보다 못하다. 화려한 플레이팅에 예술 점수는 높이 줄 수 있으나, 정작 알맹이는 부조화스럽다. 죽여주진 못한,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이다.‘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의 차기작으로 전도연, 설경구, 구교환, 이솜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뭉친다.‘킬러 워킹맘’이란 소재 하나는 참신하다. 사람 죽이는 건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면서 딸 앞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길복순’의 아이러니한 이중생활은 호기심을 자극할 만하다. 또한 다양한 킬러들이 모인 청부살인 대기업이란 세계관도 나쁘지 않다. 워킹맘이 이 곳에서 어떤 일을 벌이게 될 지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 -
우리 오래 가자, ‘슬램덩크’
■편파적인 한줄평 : 아이맥스, 왕 커지니 더 웅장해아이맥스(IMAX)에 탑승했더니 더 크게 치인다. 더 광활해진 스크린으로 영접한 그들의 이야기에, 객석의 가슴은 무한대로 웅장해진다. 그리곤 아주 작게 속삭여본다. 우리 오래 가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명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지난 1월4일 국내 개봉 이후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키며 누적관객수 400만을 돌파한 작품이다. 역대 일본 영화 국내 흥행 순위 1위를 넘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이 작품은 5일부터는 아이맥스로도 관람할 수 있다.좋은 작품을 더 나은 환경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건 관객에게도 행운이다. 다시 만난 북산고 5명의 분투기는 뭉클함을 넘어 시청각적 황홀경을 선사한다. 북산고교와 산왕공고의 명승부를 마치 직관하듯 고해상도의 큰 스크린에서 즐길 수 있다. 또한 송태섭, 강... -
‘물안에서’ 꺼내주세요
■편파적인 한줄평 : 눈이 침침해 답답하네요.61분간 ‘물안에서’ 갇힌 듯하다. 아웃포커싱된 화면들에 눈이 침침해지고, 도돌이표처럼 떠도는 중복 대사들은 보는 이를 답답하게 만든다. 홍상수 감독의 스물아홉번째 작품 ‘물안에서’다. 보는 내내, 물 밖으로 나오고 싶다.‘물안에서’는 배우지망생인 젊은 남자(신석호)가 갑자기 영화를 연출하겠다며 학교 친구 둘과 섬으로 떠나 영화를 찍는 과정을 그린다. 소소한 이야기들이 한시간 남짓한 필름을 채운다.매우 불친절하다. ‘물안에서’라는 제목을 따라 거의 모든 장면 아웃포커싱으로 촬영됐는데, 군데군데 피사체마저도 너무 흐릿하고 뭉개져 이야기와 상관없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이것이 감독의 의도라고 해도, 대중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선택일지는 미지수다. 때론 파격적인 도전도 필요하다지만, 대중예술에서 대중을 설득하지 못하고 그 의미가 닿지 못하는 ‘파격’이라면 결국 창작물은 ‘가보’로만 남길 수밖에 없다. 혹은 ‘거장’이란 수식... -
그래도 그대를 사랑해, ‘존윅4’
■편파적인 한줄평 : 썰이 좀 길었지만, 여전히 죽여주네.말은, 나이가 들면서 많아진 거라고 치자. 초중반 썰은 좀 길었지만, ‘죽이는’ 본질은 어디 가질 않는다. 후려치고, 메치고, 돌려치는 액션에 보는 이도 여전히 껌뻑 죽을 수 밖에 없다. 영화 ‘존윅4’(감독 채드 스타헬스키)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이유다.‘존윅4’는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존 윅’(키아누 리브스)이 ‘최고 회의’ 새로운 빌런 그라몽 후작(빌 스카스가드)에 대적해 완전한 자유를 쟁취하려는 고군분투를 그린다. 기존 ‘존 윅’ 시리즈 반가운 얼굴들에 견자단, 빌 스카스가드, 사나다 히로유키 등 또다른 얼굴들이 더해져 더 방대해진 세계관을 완성한다.어차피 상쇄될 부분이니 단점부터 말하겠다. 169분의 러닝타임은 진입장벽이다. ‘영화 볼 결심’ 제대로 하지 않으면 꿈도 꾸지 못할 긴 시간이다. 게다가 하드보일드 액션 장르라, 이 긴 시간을 할애할 이는 ‘존 윅’ 매니아를 제외하곤 많지 않을 수 있다.... -
좀 쏴, 쏘라고! ‘리바운드’
■편파적인 한줄평 : 아휴, 아쉬워!골 결정력이 약했던 탓일까. 시원한 한 방을 기대했건만, 결정적인 슛 없이 122분 경기를 마감한다. 착한 선수들이라 응원할 법 했는데, 아쉬운 결과다. ‘제발 좀 쏴!’라고 외치고 싶은,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다.‘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부산 중앙고가 써내려간 기적의 실화를 극화한 작품이다. 신입 코치 양현(안재홍)이 오합지졸 선수로 농구팀을 꾸려 다음해 전국 고교농구대회 결승까지 오르는 과정을 담는다.착하다. 착하기만 해서 그렇지, 그래도 착한 영화다. 농구계 기적으로 남은 부산 중앙고 실화를 기반으로 꿈과 희망을 성실하게 전달한다. 장항준 감독 특유의 지질하지만 사랑스러운 재치가 ‘착한 영화’다운 면을 완성한다.그 중심엔 안재홍이 있다. 자신의 욕망과 대의 사이 고민하는 ‘양현’ 역을 맡아 귀엽고 정 가는 인물로 완성시킨다. 어찌보면 장항준 감독 그 자체일 수도 있다.그러나 스포츠영화로서... -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파벨만스’
■ 편파적인 한줄평 : 사랑을 모아, 꿈에게로그의 필름에는 이 세상 모든 사랑이 담긴다. 가족간의 사랑부터 남녀 간의 사랑, 꿈을 향해 좇는 자신을 향한 사랑까지. 지나치게 이상적인 재료를 지극히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그렇지만 따뜻하다. 모든 성장통을 부드럽게 치료해나간다.영화 ‘파벨만스’는 난생처음 극장에서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이 카메라를 통해 일상과 상상을 촬영하고, 그를 맞닥뜨리는 모든 고통 속에서 차근차근 감독으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151분간 쏟아져 나온다.‘죠스’, ‘E.T.’,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쥬라기 공원’,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마이너리티 리포트’···세계적인 영화 거장 스티븐 스틸버그의 회고록이 영화로 개봉한다.감독의 회고록을 담아냈다고 하지만, 영화는 관객에게 각자만의 위로를 건네는 데 성공했다. 주저하는 새미에게 “결국 인생은 네 마음대로 사는 것”이... -
‘샤잠!-신들의 분노’ 앞으로 어쩔거니…
마블스튜디오가 ‘어벤져스’로 슈퍼 히어로 영화의 문법을 새롭게 바꾼 지 11년. 약속이나 한 듯 세계적인 슈퍼 히어로물의 명가 마블스튜디오와 DC스튜디오의 현재 상황은 혼란스럽다.‘어벤져스:엔드게임’으로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한 마블은 이후 후속작에서 먼저 간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며 흥행과 평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DC의 경우는 더 심하다. 마블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연출을 맡았던 제임스 건 감독이 CEO로 취임한 이후 기존 슈퍼맨과 원더우먼의 캐스팅을 바꾼다는 소식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건축으로 따지면 터파기부터 새로하는 셈이다. 십수 년이 훌쩍 넘은 슈퍼 히어로들의 연합과 그 세계관의 영화 집합체. 이 형식 역시 대중의 기시감 그리고 피로감과 싸우는 중이다.이 와중에 DC의 새로운 히어로 두 번째 서사가 시작됐다. 15일 개봉하는 ‘샤잠!-신들의 분노’(이하 샤잠! 2)는 20... -
홀리긴 하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편파적인 한줄평 : 근데 빠져들진 않아.화려한 네온사인과 강렬한 비트의 음악, 그러나 스트립클럽이 즐비한 영화 속 뉴올리언스의 거리처럼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알 수 없는 묘한 미소와 기이한 붉은 빛으로 사람을 홀리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그 본래의 모습 그대로 순식간에 시선을 고정했다가도 고개를 한 번 털면 휘발하는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감독 애나 릴리 아미푸르)이다.‘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붉은 달이 뜨던 밤, 폐쇄병동에서 스스로 탈출한 ‘모나’(전종서)가 낯선 도시에서 자신의 특별함을 알아챈 기묘한 사람들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종서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앞서 ‘버닝’ ‘콜’ ‘몸값’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킬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기대대로 전종서는 이번에도 확실히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대사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의문의 인물 ‘모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