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씨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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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파적인 씨네리뷰] ‘미키 17’ 봉테일 님, 이번에도 해내셨군요

    ‘미키 17’ 봉테일 님, 이번에도 해내셨군요

    ■편파적인 한줄평 : 이것이 ‘영화적 체험’이네요.바늘구멍처럼 촘촘하게 디테일한 연출로 생긴 수식어 ‘봉테일’, 봉준호 감독의 애칭이다. ‘봉테일’ 님이 이번에도 해냈다. 극장에서 만나야할 ‘영화적 체험’이란 건 이럴 때 하는 말이라고, 관객들도 인정할 듯하다. 독특한 이야기로 신선한 재미와 질문을 던진, 영화 ‘미키 17’이다.‘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2050년대 근미래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행성을 찾는다는 설정 아래 갖가지 상상력을 더해, 풍성한 이야기를 완성한다.부러운 재능이다. 그의 작품은 늘 신선하고 늘 짜릿한데, 그러면서도 그의 색깔이 인장처럼 새겨져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마크 러팔로 등 외국 배우들이 영어로 근미래를 이야기...
  • [편파적인 씨네리뷰] 우연만 남발하면 ‘멜로무비’ 되나요?

    우연만 남발하면 ‘멜로무비’ 되나요?

    ■편파적인 한줄평 : 억지로 ‘혐관’ 만들면 설레게 되나요?우연이 남발되고 억지로 ‘혐관’을 만들어낸다. 그래야 멜로가 더 맛있어지나. 그래봤자 ‘앞집 남자 로맨스’일 뿐인데. 개연성이 뒤쳐지면서 재미와 몰입도도 떨어지는 걸 왜 간과했을까.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멜로무비’(감독 오충환)다.‘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다. 한때 썸을 타다 연이 끊긴 영화감독 ‘무비’(박보영)와 영화평론가 ‘고겸’(최우식)가 5년 만에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3화까지 시사회로 공개된 ‘멜로무비’는 이나은 작가의 결을 그대로 또 보여준다. 갑자기 연락이 끊긴 두 사람이 긴 시간이 지나고 다시 만나 서로 오해하다가 결핍을 알게 되고 마음의 문을 열어 사랑에 빠지는 구조다. SBS ‘그 해 우리는’ 팬이라면 반가울 수도, 혹은 크게 달라진 게...
  • [편파적인 씨네리뷰] ‘첫 번째 키스’에 눈가가 젖었다

    ‘첫 번째 키스’에 눈가가 젖었다

    ■편파적인 한줄평 : 촉촉해지고 싶니? 그럼, 극장 앞으로.울 생각은 없었다. 스크린 속 이야기에 스크린 너머 객석에 앉아 눈물을 흘린다는 건 불이 켜졌을 때 어쩐지 머쓱한 일이니까. 하지만 불가항력적이다. 영화 ‘첫 번째 키스’(감독 츠카하라 아유코)에 눈가가 젖었다. 어쩌면 당신의 얘기일 수도 있다.‘첫 번째 키스’는 이혼 위기에 남편 카케루(마츠무라 호쿠토)를 사고로 잃게 된 칸나(마츠 타카코)가 우연히 15년 전의 그와 다시 만나게 된 후 펼쳐지는 이야기다. ‘괴물’의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의 신작으로, 지난주 일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정상에 단숨에 오른 바 있다.오랜만에 마주한 촉촉한 작품이다. 그동안 치고 받는 영화나 자극적인 현실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극장 앞으로 모여도 좋다.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 담담한 화법이 오히려 보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타임슬립 구조를 어렵게 꼬지 않고 직관적으로 풀어낸 것도 한수다. 머리 쓰지 않아도 쉽게 영화 속 감성에...
  • [편파적인 씨네리뷰] 좀, 비호감 ‘뉴토피아’

    좀, 비호감 ‘뉴토피아’

    ■편파적인 한줄평 : 좀비야, 그냥 물어버려!비호감 캐릭터들 천지다. 좀비 떼 습격 속에서 누구 하나 살아남길 간절하게 응원할 만큼 정 가는 인물이 없다. 여기에 웃음 타율마저 바닥이니, 보는 내내 무념무상, 무표정이다. 1, 2회까지 공개된 OTT플랫폼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뉴토피아’(감독 윤성현)다.‘뉴토피아’는 군인 재윤(박정민)과 여자친구 영주(지수)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좀비물에 코믹, 로맨스까지 섞어 ‘좀콤’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려고 하나, ‘콤’은 실패다.시리즈 문법상 1화에서 보는 이의 눈과 귀를 낚아채지 못하면 다음 회차 클릭이 어려운 법인데, ‘뉴토피아’는 이걸 간과한 모양이다. 1화부터 시원하게 내지를 줄 알았건만, ‘좀비 출현’이란 사건이 터지기까지 1화 전체를 할애한다. 주인공인 ‘재윤’과 ‘지수’의 상황이 어떤지를 아주 친절하고도 느리게 보여주면서 시간을 잡아먹는데, 장르를 빨리 맛보고 싶...
  • [편파적인 씨네리뷰] ‘중증외상센터’야, 시즌2를 내놔라!

    ‘중증외상센터’야, 시즌2를 내놔라!

    ■편파적인 한줄평 : 후루룩, 8부는 너무 짧다!만화적 속도감을 높이면서도 사이다처럼 뻥 뚫리는 카타르시스도 놓치지 않는다. 브로맨스, 팀워크 속 캐릭터들의 성장담까지 알맞게 버무려, 계속 ‘다음화’를 클릭하게 된다. 후루룩, 8부는 너무 짧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감독 이도윤)여, 시즌2를 내놔라!‘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햇병아리 항문외과 의사 ‘양재원’(추영우), 환자의 생사 아니면 무서울 게 없는 중증외상팀 5년차 간호사 ‘천장미’(하영), 속을 알 수 없는 마취과 레지던트 ‘박경원’(정재광)이 ‘백강혁’과 한팀을 이뤄 응급환자를 어떻게든 살려내기 위한 분투를 벌인다.유쾌하고 통쾌한 메디컬 활극이다. 암울한 정국에 지쳤다면 ‘중증외상센터’ 사람 얘기에 조금이라도 힐링받을 수 있다. 사람 살리는 것에만 눈이 돌아...
  • [편파적인 씨네리뷰] ‘브로큰’ 뭐헐러고 후까시만 잡았냐

    ‘브로큰’ 뭐헐러고 후까시만 잡았냐

    ■편파적인 한줄평 : 속은 텅텅 비어가꼬.후까시 : [명사] 겉으로 볼 때 실제보다 대단해 보이도록 잘난 척하거나 으스대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일본어보다 한국어 사용을 지향해야 하나 영화 ‘브로큰’(감독 김진황)의 톤과 만듦새를 이만큼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단어를 찾을 수가 없다.‘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다. ‘양치기들’ 김진황 감독의 신작으로,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 등이 출연한다.지루한 숨바꼭질이다. 단막극에 어울릴 법한 규모 작은 이야기를 억지로 키운 느낌이다. 조폭 출신 형 ‘민태’(하정우)가 동생 ‘석태’(박종환) 죽음의 진실과 범인을 찾기 위한 범죄물이지만 영화 시작 후 1시간이 넘게 이렇다 할 사건들이 벌어지지 않아 긴장감과 속도감을 모두 놓쳐버린다. ‘동생 죽음...
  • [편파적인 씨네리뷰] 넷플 구원투수, ‘중증외상센터’

    넷플 구원투수, ‘중증외상센터’

    ■편파적인 씨네리뷰 : 구정 연휴, 시청 골든타임 놓치지 마세요.OTT플랫폼 넷플릭스의 구원투수가 뜬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감독 이도윤)가 유쾌하고 통쾌한 이야기와 진한 휴머니즘으로 중무장한 채 구정 연휴에 등판한다. 웃음기 가득한 이 작품의 시청 ‘골든타임’을 절대 놓치지 말지어다.‘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네이버 웹툰 ‘중증외상센터:골든아워’ (원작 글/그림: 한산이가/홍비치라)를 극화했다. 영화 ‘좋은 친구들’을 연출한 이도윤 감독과 ‘아다마스’의 최태강 작가가 의기투합했고, 주지훈, 추영우, 하영, 윤경호, 정재광 등이 뭉쳤다.넷플릭스 구독을 당분간 유지해야겠다. 오랜만에 볼만한 작품이 등장했다. 4화까지 오프라인 시사회로 공개된 이 작품은 캐릭터, 에피소드, 연기력 등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육각형 완성도를 자랑한다. 환자 살리기에 ...
  • [편파적인 씨네리뷰] 고요하디 고요하도다, ‘검은 수녀들’

    고요하디 고요하도다, ‘검은 수녀들’

    ■편파적인 한줄평 : 심약자도 평온주의.오컬트물 대명사가 속편으로 돌아왔으나 장르 매력을 충분히 살리질 못했다. 클라이막스인 구마 의식까지 서사의 빌드업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고요하게 느껴질 정도다. 심약자도 평온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이다.‘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물로,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 속편이다. 대신 ‘카운트’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혜교, 전여빈, 문우진, 이진욱 등이 뭉친다.무섭고 오싹한 이야기를 생각한다면 기대와 어긋날 수 있다. 오히려 구원과 성장서사로 엮인 휴먼드라마에 가깝다. 아웃사이더들이 집단의 탄압과 편견을 이겨내고 임무를 실현해내는 ‘언더독’ 공식에 ‘구마 의식’이란 오컬트 요소를 녹이려고 하는데, 의도만큼 그 질감이 풍성하지 못하다. ‘언더독’들끼리 갈등과 대립, 부딪히고 화합하는 과정이 굉장...
  • [편파적인 씨네리뷰] 아재들의 개그 강박, ‘히트맨2’

    아재들의 개그 강박, ‘히트맨2’

    ■편파적인 한줄평 : 귀에서 피나요.개그 강박 ‘아재’들의 웃음 배틀에서, 우리를 구해주세요.잘못 따라온 느낌이다. 웃어라 웃어라 개그로 계속 밀어붙이는데, 타율이 바닥이다. ‘이래도 안 웃을래?’ 식의 슬랩스틱 코믹 연기를 시전하고, 고래고래 소리까지 질러대는데 귀에서 피가 날 것만 같다. 목청 높다고 웃기는 건 아닌데 자꾸만 노력하려고 하는, 영화 ‘히트맨2’(감독 최원섭)다.‘히트맨2’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지난 2020년 병맛 매력을 자랑하며 팬데믹 시국에도 240만명에게 사랑받았던 ‘히트맨’의 후속작으로,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이지원 등 1편의 주역들이 최원섭 감독과 또 한 번 뭉친다.이게 무슨 일일까. 1편의 ‘병맛’ 재미를 기대한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길. 러닝타임 118분간...
  • [편파적인 씨네리뷰] 철 지나서, ‘말할 수 없는 비밀’

    철 지나서, ‘말할 수 없는 비밀’

    ■편파적인 한줄평 : 애틋한 감성을 쥐어짜네요.철 지난 감수성이다. 인물의 선택에 설득이 되질 않고 곳곳에 물음표가 남으니, 어쩔 수 없이 ‘슬픈 감성’도 겨우 쥐어짜낸다. 도경수 연기력만 돋보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이다.‘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대만의 동명 히트작(2008)을 리메이크했고, ‘내일의 기억’ 서유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이 뭉쳐 라인업을 완성한다.로맨스물 연출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 한계를 보여준다. 남녀 주인공의 감정선을 켜켜이 쌓으면서도 이야기의 개연성까지 잡아야하는데, 어느 하나라도 놓치면 관객이 스르르 몰입에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아쉽게도 곳곳에서 삐걱거린다. ‘유준’(도경수)과 ‘정아’(원진아)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부터 비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