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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4’ 불편한 시작
■편파적인 한줄평 : 영화적 체험은 있고, 영화적 쾌감은 없고.영화적 체험은 있는데 쾌감은 없다.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이란 모두가 아는 죄스러운 진실을 쿡 찌르며 새로운 세계관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이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감독 웨스 볼)가 불편한 시작인 것만큼은 틀림없다.‘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웨스 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그럴듯한 설정과 사실적인 VFX로 영화 안으로 어렵지 않게 풍덩 빠질 수 있다. 100% CG효과로만 구현됐다는 게 놀라울 정도로 막힘없이 흐르는 자연스러운 그림들의 향연에 눈이 호강한다. 인간의 이기가 무너지고 초록으로 물든 대자연, 그 안에서 시작하는 오프닝은 일단 관... -
‘그녀가 죽었다’ 캐릭터 하난, 죽이네
■편파적인 한줄평 : 간만에 알차구만.간만에 알찬 영화가 나타났다. 메가폰의 치열함이 묻어 있다. ‘죽이는’ 캐릭터들을 궁지 끝까지 몰고가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되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다.‘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신예 김세휘 감독의 데뷔작으로 변요한, 신혜선, 이엘이 지원사격해 102분을 채운다.캐릭터가 맛있다. 보는 내내 이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비틀린 자아의 주인공에게서 어떻게 비호감을 덜어내고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지를, 독특한 화법으로 구현해낸다.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주인공 공식에 질린 이라면 그동안 국내 영화에선 보지 못한 이색적인 캐릭터를 만나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특히 관음증을 지닌 구정태와 그를 둘러싼 관종들이 서로 부딪히고 불협화... -
‘범죄도시4’ 인기엔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냐?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냐?”‘범죄도시4’에 등장하는 주인공 마석도(마동석)의 이 대사는 이 영화를 설명하는 한 마디가 될 수 있겠다. 소화제를 한 사발 들이킨 듯한 통쾌한 액션, 피비린내 진동하는 범죄 현장 속에서도 피어나는 깨알 유머까지··· ‘범죄도시4’ 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범죄 소탕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다.마석도는 더욱 웅장해진 맨주먹 액션을 선보이며 나쁜놈들을 제압한다. 마석도의 주먹만큼 빌런은 더 강해졌다. 메인 빌런 백창기를 연기하는 김무열은 아크로바틱을 장착한 단검 액션으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장첸의 아성은 뛰어넘을수 없을지 몰라도, 그가 액션 실력으로 ‘역대급 빌런’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액션 디자인은 물론 장소와 소품까지 공들여 설계한 액션 스퀀스 덕분에... -
‘동조자’ 박찬욱에게 동조된다
■편파적인 씨네리뷰 : 다음화 주세요, 현기증 나요.그래, ‘먼 나라’ 이야기란 없다. 국경과 인종을 떠나, 사건의 크기를 떠나 결국 그 모든 건 사람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삶의 진한 이야기일 뿐이다.1970년대 베트남의 복잡한 이데올로기 속 사람들을 그저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하지 못하고 깊숙하게 빨려드는 건 시청자의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박찬욱 감독만의 시선과 화법 덕분이다. OTT플랫폼 쿠팡플레이 독점 HBO 오리지널 리미티드 시리즈 ‘동조자’ 1, 2화 시사 후 ‘박찬욱’ 이름 석자에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이게 될 수밖에 없다.‘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 ‘대위’(호아 쉬안데)가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다. 몇천명의 오디션을 거쳐 발굴된 베트남계 2세 배우들을 비롯해 호아 쉬안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산드라 오 등이 손잡고 7부작을 완성한다.그림으... -
‘스턴트맨’ 마무리는 화끈했어
■편파적인 한줄평 : 엔딩크레딧 영상은 뭉클했고.도움닫기까지 과정이 어찌됐든, 액션의 마무리만 화끈했다면 그만이다. 그것이 스턴트맨의 숙명 아닌가. 영화 ‘스턴트맨’(감독 데이빗 레이치)도 그렇다. 전반 지루함을 확 날릴 엔딩으로, 이름값을 지켜낸다.‘스턴트맨’은 사람도 구하고, 영화도 구하고, 전 여자친구도 구하려다 위기에 처한 스턴트맨 ‘콜트’(라이언 고슬링)의 액션물이다. 코미디, 로맨스 등 각종 장르들을 비비고 섞어 러닝타임 126분을 완성하고자 한다.제목값을 한다. ‘스터트맨’이 보여줄 수 있는 각종 액션 시퀀스들을 총망라한다. 카체이싱, 고공낙하, 총기, 격투 액션까지 라이언 고슬링의 전매특허 액션 연기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안타고니스트를 확실히 설정해 말미에서는 액션에 카타르시스까지 더한다. 큰 기대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팝콘무비다.진짜 스턴트맨들이 등장하는 엔딩크레딧 영상은 의외의 관전포인트다. 스턴트맨들의 세계와 피, 땀, 눈... -
‘찍먹’해봐, ‘기생수: 더 그레이’
■편파적인 한줄평: 요건 좀 맛있네?!‘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는 ‘복불복’이다. 영화 ‘부산행’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처럼 맛있는 세계관이 있는가 하면, ‘반도’ ‘선산’처럼 내 맛도 네 맛도 아닌 것도 있다. 그 중 새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감독 연상호)는 다행히 전자에 가깝다. 연상호 감독, 이번엔 요리를 능숙하게 해냈다.‘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 등이 합세했다.화려하거나 프리미엄 품질을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친숙한 맛이라 어쩐지 자꾸만 손이 간다. 회차로 넘어갈수록 각 인물이 지닌 전사나 사건의 전개 방향성이 궁금해진다. 매회 각 인물의 비밀을 오프닝 시퀀스로 넣... -
‘어게인 1997’ 가봐도 별 거 없더라
■편파적인 한줄평 : 오글거리는 느낌 뿐.투명하게 허술하다. 촌스럽고 유치한데 기시감마저 든다. 그럼에도 연출 의도가 너무나도 해맑아서 보는 내내 ‘이걸 속는 셈 치고 웃어줘야 하나’ 고민이 들 정도다. 다시 돌아가도 별 거 없는, 영화 ‘어게인 1997’(감독 신승훈)이다.‘어게인 1997’은 죽는 순간 과거의 후회되는 ‘그 때’로 보내주는 5장의 부적을 얻게 된 남자 우석(조병규)가 제일 잘 나가던 그 시절, 1997년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면서 시작된 인생 개조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이다. ‘신의 한 수’, ‘나는 왕이로소이다’ 조감독으로 참여한 신승훈 감독의 상업 데뷔작으로, 조병규, 최희승, 그룹 아이콘 구준회, 신예 한은수, 김다현, 박철민, 이미도 등이 뭉쳐 103분을 완성한다.그 옛날 ‘미니홈피’ 대문글 같다. 지독하게 오글거린다. ‘지금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주제를 너무나도 예상 가능한 전개로 주지시키고 또 주지시키는데, 그 화법이 세련되지 못... -
‘쿵푸팬더4’ 푸바오 빈자리를 채워줘
■편파적인 한줄평 : 사랑스러운 상상력.무해하고 사랑스러운 상상력이 펼쳐진다. 유익한 메시지를 엔터테이닝한 볼거리와 구성으로 전달한다. 한국을 떠난 팬더 푸바오의 빈자리를 채워줄 만한 매력도 발산한다. 뭘 해도 곁에 두고 싶은 팬더 ‘포’와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 ‘젠’, 그리고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들이 우당탕탕 선물하는 영화 ‘쿵푸팬더4’(감독 마이크 미첼, 스테파니 스티네)다.‘쿵푸팬더4’는 모든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카멜레온’에 맞서기 위해 용의 전사인 자신마저 뛰어넘어야 하는 ‘포’와 선의의 소중함을 깨닫는 ‘젠’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잭 블랙이 주인공 ‘포’의 목소리를 대신하고, 아콰피나, 비올라 데이비스, 더스틴 호스만, 제임스 홍, 브라이언 크랜스톤 등이 목소리 연기로 참여한다.동심은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기 충분한 이야기다. ‘정의와 선의’에 대한 보편적인 주제를 화두로 던진다. 모두가 다 아는 메시지지만 일차원적으로 ... -
간 더 쳐주세요, ‘닭강정’
■편파적인 한줄평 : 싱거워요, 돌 거면 더 제대로 돌았어야죠.간을 더 쳤어야 했다. 마약 같은 맛을 구현해내려면 더 돌았어야 했다. ‘B급 코믹’이라고 하기엔 다소 싱겁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에 매콤한 한방이 필요하다.‘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최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최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고백중(안재홍)의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스물’ ‘극한직업’ ‘드림’ 드라마 ‘멜로가 체질’ 이병헌 감독의 최신작으로 류승룡, 안재홍, 김남희, 김유정, 유승목, 정승길 등이 출연해 10부작을 완성한다.장르가 곧 허들이다. ‘사람이 닭강정으로 변했다’는 명제를 시리즈 초반 납득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 1부에서 ‘일단 그렇다 치고’라며 세계관으로 쑥 들어가버리는데, 이런 세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빠른 속도감에 쌍수를 들겠지만 그렇지 못한 이라면 갸우뚱거리고 시청을 멈출 ... -
‘댓글부대’ 뭐해, 화력 좀 더 태워!
■편파적인 한줄평 : 끝에 팍 식잖아.초반 기세는 거의 ‘불나방’ 급이다. 파이팅 넘치게 관객에게 덤벼든다. 블랙코미디 요소도 툭툭 던지며 배짱도 부리는 듯 하다. 그런데 중후반 이후 그 화력이 팍 식는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찝찝한 허무만 남는,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다.‘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으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안국진 감독의 차기작이다. 손석구, 김동휘, 김성철, 홍경 등이 출연해 109분을 완성한다.강점과 약점이 너무나도 명확해 호불호가 크게 갈릴 듯 하다. 강점은 화력이다. 초반 임상진이 여론조작단 ‘팀알렙’의 정체를 알기까지 아주 빠른 전개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음악, 편집 등도 영화의 독특한 색깔을 배가하며 이야기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기자 세계의 생리를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