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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는 왜 문인화가 되었을까...한눈에 보는 중국 미술관
<동양화는 왜 문인화가 되었을까> 장인용 지음, 동아시아 펴냄“예전 사람들이 먹을 갈아 붓으로 선을 그을 때, 그 선은 단순한 선을 넘어서 그 사람 자신이었다.”******************동양화, 특히 중국화에서 송나라에서 명·청에 이르는 시기는 이전의 예술과는 다른 근본적인 변혁이 일어났다. 실용이나 국가의 권력에 매여 있던 예술은 점차 순수미술로, 또는 상업미술로 바뀌었다. 문인들이 화단을 이끌어가면서 서예의 추상성이 회화 전반을 지배하기 시작하고, 문학과 회화가 한 화폭에 합쳐지기 시작했다.-19쪽순수미술이 등장한 것은 화가들이 관료나 지원자의 굴레에서 벗어나 그림을 자유롭게 그릴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었다. 그 첫 번째는 화원의 해체를 통해 화가들이 그림을 팔아 생활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림을 생계의 수단으로 삼지 않는 화가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바로 문인화가들의 대... -
성선택,성갈등... 발칙하게 다윈을 복원한 '아름다움의 진화'
<아름다움의 진화> 리처드 프럼 지음, 양병찬 옮김“남자들은 통제수단을 진화시키는 반면, 여성들은 단지 자유로운 선택의 방어수단들을 공진화시킬 뿐이다.이것은 공정한 전쟁이 아니다.”******************새들은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서 서로를 관찰하고, 자신이 관찰한 것을 평가함으로써 사회적 의사결정을 내린다. 이것은 실질적인 결정으로, ‘어떤 새와 짝을 이룰 것인지’, ‘어떠 새끼의 주둥이에 먹이를 넣어줄 것인지’, ‘한 배에서 난 알들을 품을지 말지’를 좌우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새가 내리는 사회적 의사결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와 짝짓기를 할 것인가’다. 새들은 특정 깃털 색깔 노래 과시행동에 대한 선호도를 바탕으로 자신의 배우자를 선택하며, 그 결과는 성적 장식물의 진화로 귀결된다. 그리하여 새들은 많은 성적 장식물들을 지니게 되었다. … 다윈 자신이 깨달은 바와 같이, ‘자연... -
당신은 존엄을 인정 받고 있는가 '일터의 품격'
<일터의 품격> 도나 힉스 지음, 이종민 옮김, 한빛비즈 펴냄“훌륭한 리더들이 타인의 존엄을 침해하는 이유는통제력을 잃을까 봐 두려워서가 아니다.자신이 무얼 모르는지조차 알지 못해서다.”**************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는 강력한 욕구, 그리고 이에 뒤따르듯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강렬한 열망과 함께 진화해왔다. 우리 뇌의 기본 설정은 우리가 타인에 대한 생각에 몰두하기를 원한다. 유발 하라리는 진화가 강력한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선호해왔다고 말한다.-42쪽현명한 리더는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밖으로 드러내는 과정이 성장에 필수적임을 안다. 그러므로 스스로 느끼는 자신의 한계와 약점을 드러냈을 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까 봐 두려워하지 말고 편안하게 세상에 내보일 필요가 있다. 이 같은 개방적인 자세가 가져다줄 온갖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경영진... -
이미 우리 곁에 와있는 '두렵지만 매력적인' 미래, 가상현실
<두렵지만 매력적인> 제러미 베일렌슨 지음, 백우진 옮김, 동아시아 펴냄“가상현실은 우리가 얻기 어려운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불가능하거나 환상적인 것들을 보도록 함으로써 실제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하고 상상 너머로 우리 마음을 넓힐 것이다.”**********************미디어를 통한 경험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경험은 실제 경험에 비해 영향력이 훨씬 덜하다. 물리적 세계와 현실보다 밀도가 낮은 추상화 버전과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고, 그 차이는 설령 영화나 비디오게임 같은 다중감각 미디어일지라도 좁혀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렇게 표현된 상황과 현실을 쉽게 가려낸다. 그러나 가상현실이 등장하면서 실제 경험과 간접 경험의 격차는 매우 줄어드는 중이다. 가상현실은 지금까지 발명된 어느 매체보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훨씬 더 강력하다. 그래서 가상현실은 우리 삶을 극적으로 바꿔...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실전 글쓰기 '보고서의 법칙'
<보고서의 법칙> 백승권 지음, 바다출판사“직장인에게 필요한 것은 문학적 글쓰기가 아니라 업무 글쓰기다. 다행스럽게 보고서의 길에는 분명한 답이 있다.”********************#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생존 글쓰기정식으로 보고서 작성 교육을 받은 직장인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보고서는 직장 선배의 어깨너머로 배우고 상관에게 깨져가면서 하나씩 익혀가는 것이 돼버렸습니다. 자신도 깨져가면서 보고서를 익힌 직장 선배는 헤매고 있는 후배들에게 온갖 짜증과 구박을 퍼부을뿐 달리 가르쳐줄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Sink or Swim’, 죽든 살든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합니다.… 직장인에게 필요한 것은 문학적 글쓰기가 아니라 업무 글쓰기입니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글쓰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글쓰기입니다. 보고서의 길에는 다행스럽게 분명한 답이 있습니다. 예술이 아니라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
시대를 초월한 삶의 경전 '사서'
<사서- 이치를 담은 네 권의 책> 신창호 지음, 나무발전소 펴냄“전통으로 살아있는 사서(四書)의 생명력과 인습으로 죽어 있는 사서의 박제된 흔적 사이에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이 책은 주자의 사서 독서법에 따라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은 민주시민, 오피니언 리더, 사회 지도자의 자세와 공부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논어’에는 인간을 사랑하는 열정이 가득하고 ‘맹자’에는 우리의 삶에서 옳은 것, 정의로운 행위의 기준이 담겼다. ‘중용’은 어떻게 하면 우주와 자연의 질서를 본받아 삶의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지 알려준다. 저자는 이 모든 과정을 입지(立志), 인과 애(仁愛), 정의(正義), 화해(和諧) 4개의 키워드로 정리한다. 한자마다 음을 달고 현대어로 해석을 해놓아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 -
경계인이 들려주는 사람과 사람 사이 이야기 '축복받은 집'
<축복받은 집 >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마음산책 펴냄“어른이 되면 지금은 알 수 없는 곳에서 네 인생이 전개될 거야.”****************말이 잘 안 통했다. 알게 된 지 넉 달밖에 되지 않았으며 그가 결혼한 여자, 지금 인생을 함께하는 여자가 말이 잘 안 통하는 것이었다. 산지브는 후회의 감정이 스치는 것을 느끼며 어머니가 캘커타에서 보내준 신붓감들의 스냅사진을 떠올려보았다. -‘축복받은 집’ 중에서“지금은 그렇게 말하지만, 어른이 되면 지금은 알 수 없는 곳에서 네 인생이 전개될 거야.” 아주머니는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을 이었다. “아내가 생길 것이고, 아이들도 생길 거야. 그러면 그들은 네가 어디 다른 곳으로 데려가주기를 바라겠지. 그들 성격이 아무리 좋다 해도 언젠가는 네 엄마를 찾아뵙는 것을 두고 불평할 거야. 너도 그 일이 피곤하게 느껴질 테고, 빼먹는 경우가 점점 잦아... -
'짱깨'라 배척한 137년, 그 불편한 진실과 반성 '화교가 없는 나라'
<화교가 없는 나라> 이정희 지음, 동아시아 펴냄“노화교는 일본처럼 공립학교와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 변호사 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도 없다. 한국인과 똑같이 세금을 내고 있는데도 각종 복지혜택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짱깨·짱꼴라? 명동성당·약현성당이 화교 손으로 지어졌다“짜장면과 우동 등 중화요리가 우리의 생활 속에 스며든 것은 해방 이후다. 변변한 외식이 없던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중화요리점은 최고의 외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화교 경영 중화요리점은 1960년대 말 전국에 약 2400개에 달해 화교의 70퍼센트가 이 직종에 종사했다.” -45쪽화교 삼도업(三刀業) 가운데 중화요리업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화교 경영의 양복점과 이발소는 생소할 것이다. 양복점과 이발소는 중화요리점과 달리 일제강점기 때 융성하였지만 점차 쇠퇴... -
베이비부머와 청춘들에게 띄우는 편지 '내 안의 블루'
<내 안의 블루 1,2> 이수욱 지음, 부크크 펴냄“사람을 알아가는 일은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것이다.“ -‘내 안의 블루1’ 91쪽*************************우리 시대는 행복한가. 우리가 지금 지향하는 삶은 최선인가. 곱씹을수록 우울한 질문이다. 일도 사랑도 꿈도 원하는 대로 되는 게 별로 없다. 경쟁과 속도에 어떻게든 적응해보려고 버둥대다 제풀에 지쳐 원하지 않는 곳에 내동댕이쳐지기 일쑤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그랬고 그들의 자녀세대도 그렇다. “그들은 고용시장에서 경쟁자들이다. 그러면서 저녁이면 함께 잠자리에 드는 가족이 된다.” 괴이하고 슬픈 동거다. 이처럼 손잡아 줄 이 없이 망망대해를 항해해야 하는 청춘들과 청춘이었던 동지들에겐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내 안의 블루1,2>는 저자의 말대로 ‘거리의 글’이다. 행복, 사랑, 성공에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적정기술이라는 게 있... -
혐오 또는 동경, 우리는 마약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동아시아 펴냄“우리는 무언가를 모를 때, 그것을 동경하거나 혐오한다.”***************▶태초에 마약이 있었다아프리카에 살던 고대 인류는 우연히 환각물질인 실로시빈이 포함된 버섯을 섭취하게 됩니다.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아졌겠죠. 그러니 그 버섯을 찾아 계속 섭취합니다. 그런데 이 버섯이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뇌를 자극하고, 더 좋은 시력을 얻게 해줍니다. 그 덕분에 이들은 경쟁자보다 뛰어난 사냥꾼이 될 수 있었고, 그 결과 생식에도 유리했을 겁니다. 또 환각을 보게 되면서 도구 제작, 언어, 자기 성찰, 종교와 관련된 상상력도 발휘합니다.▶마약과 함께 한 문명히포크라테스는 아편을 ‘고통의 구원자’라고 불렀는데, 지금 기준에서 그가 아편을 제대로 이해한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그의 수사는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그리스시대에도 살과 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