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조선왕조실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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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엽기조선왕조실록] 〈에필로그〉 시즌 1을 마치며

    〈에필로그〉 시즌 1을 마치며

    7년 전 일로 기억되는데, 드라마 ‘왕초’의 작가이신 지상학 선생님이 필자와 그 당시 지상학 선생님 문하에 있던 작가 지망생들을 모아 놓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네들은 왜 사극을 안 쓰니? 요즘 젊은 애들은 사극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몰라.” “에이, 선생님 사극을 어떻게 써요? 조선왕조실록 그게 얼마나 어려운데…” “어렵긴 뭐가 어려워? 네들이 신봉승 선생처럼 일일이 번역을 하겠니, 아니면 국문판을 그대로 다 읽겠니?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CD 한장 돌리면 되는데, 이환경 작가 봐라. CD 덕분에 ‘용의 눈물’같은 거 단번에 써내잖아?” 그 당시 지상학 선생님은 당신의 제자들이 사극을 했으면 하는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내셨다. 이후 어찌어찌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되고, 나름대로 역사를 공부하는 필자를 보면서 대뜸 던지신 말씀이, “펜더야. 너 조선왕조실록 한번 읽어볼래?” “선생님 전 그냥 흥미 차원에서 ...
  • [엽기조선왕조실록] 200. 주리를 틀어라! 下

    200. 주리를 틀어라! 下

    왕의 재촉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이근암 결국 최후의 비기(秘技)를 꺼내드는데, “최원택, 어쩔 수 없구나. 나도 이것만은 쓰지 않으려 했는데….” “뭐…뭐냐? 뭐가 또 남았냐?” “그 옛날…압구정 로데오 거리가 구획정리도 안된 시절 한명회 대감이 개발한 그 기술….” “서…설마…그…그걸?” “미안하다. 고문한다.” “야…야야! 이성을 찾고…이봐…내가 잘 생각해 볼테니까…잠깐 시간…” “얘들아 낙형(烙刑 : 지지는 형, 단근斷筋 이라고도 하는데, 단근이란 형은 원래 도둑질한 죄인의 아킬레스건을 끊어 불구자로 만드는 형인데, 낙형이란 게 죄인의 발바닥을 지지는 형이라, 단근형과 비슷하다 해 단근질이라고도 불리었다) 세팅해라.” 이근암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의금부 나졸들은 숯불에 인두를 집어 넣는데, 곧 벌겋게 달궈진 인두가 근암이 앞에 놓여진다. 인두를 바라보던 근암 조용히 왕을 올려다 보...
  • [엽기조선왕조실록] 199. 주리를 틀어라! 中

    199. 주리를 틀어라! 中

    “전하 부르셨슴까?” “그래 그래, 근암아. 저눔시키 좀 어케 좀 해봐봐. 저거 주둥아리만 살아서 떠드는데, 저거 좀 확 조져버려 봐봐. 너 그런거 잘하잖아?” “알겠습니다.” 왕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이근암은 조용히 최원택을 바라보는데, “딱 한번 만 물을게…불어!” “뭐…뭘 불라는 거냐?” “야! 난장(亂杖 : 어지럽게 두들겨 팬다는 것인데, 일종의 몰빵이라 할 수 있겠다. 몰빵하는 경우도 있지만, 진짜 의미의 난장은 발바닥 치기이다) 준비해라!” “가…갑자기 뭐하자는 거야? 나…난장이 뭔데?” “이색희 아직 덜 맞아서 그래, 기다려봐 내가 아주 각을 떠줄테니까.” 이근암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의금부 나졸들이 최원택에게 달라붙는다. “돌림빵입니까, 아니면 핀 포인트 어택입니까?” “핀 포인트 어택이다.” 이근암의 말을 듣자마자 나졸들 최원택...
  • [엽기조선왕조실록] 198. 주리를 틀어라! 上

    198. 주리를 틀어라! 上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사극을 보다보면, 역모죄에 걸려든 죄인들에게 혹형(酷刑)…지금 우리가 쓰는 말로는 고문, 조선시대 말로는 고신(拷訊)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의 시점으로 보면 무식(!)하다는 말밖에 달리 떠오를 단어가 없을 정도로 참혹하게 고문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야…우리 조상들 진짜 무식하게 사건을 처리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고문 기술자 이근안 같은 이들이 활개 치던 게 대한민국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뭐 어쨌든 이건 나중 이야기이고, 실제로 조선시대에서는 이런 고문을 실행했던 것일까? 우리가 TV사극에서 자주 보는 낙형(烙刑)과 주뢰(周牢)틀기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오늘 이야기는 바로 이 고문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전하! 의금부에서 방금 전 반란군 최원택을 추포 하였다 하옵니다!” “그래? 추국할 준비는 다 했냐?” “예!” “그래? 가자...
  • [엽기조선왕조실록] 197. 고문 기술을 개발하라! 下

    197. 고문 기술을 개발하라! 下

    중국에서 선진 고문기술을 시찰하고 돌아온 ‘고문기술 시찰단’! 이들을 맞이하는 포도청 관리들의 얼굴에는 기대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으니, “그래, 선진 고문기술은 좀 배워왔나?” “후후, 과연 대국(大國)은 대국이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기술이 있더군요.” “그래? 그게 뭔가?” “바로 이겁니다!” 고문기술 시찰단이 내민 것은 몽둥이 두 개…포도청 관리들 얼굴이 굳어지는데… “몽둥이는 여기에도 많거덩? 사람 줘 패는 거 말고, 다른거 없어?” “후후,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어이! 교보재 하나 후딱 가져와봐!” 시찰단의 종사관 한명이 말하자 포도청 옥사에서 죄인 한명이 끌려나오는데… “자, 잘 보십시오.” 몽둥이 두 개를 죄인의 다리 사이에 끼워 넣는 종사관 그리고 힘껏 양쪽으로 벌리는데, “으아아악! 사…사…살려주십…시오! 아악! 뭐…뭐든지 다 불겠습니...
  • [엽기조선왕조실록] 196. 고문 기술을 개발하라! 中

    196. 고문 기술을 개발하라! 中

    포도대장의 엄명을 듣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수사관들…결국 ‘선진 취조기술 탐방’만이 살길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괜히 국회의원들처럼 해외 시찰 간다고 하고 술판 벌이지 말고, 조용히 고문 기술이나 배워와 알았지?” “우리가 무슨 여의도 텔레토비유? 알아서 잘 배워 올 테니까 걱정들 마슈.” 이리하여 포도청의 촉망 받는 종사관 몇명이 중국으로 길을 떠나게 되는데… “너네 나라 사람 대단하다 해! 이제 하다하다 배울게 없어서 사람 고문하는 것도 배운다 해? 너네 나라 교육열 대단하단 소리 옛날부터 들었지만, 이런 거 까지 배우러 올 줄 몰랐다 해.” “에또, 우리나라가 좀…배우는 걸 좋아해서요.” “그런 자세 아주 좋다 해. 그래 너네 나라에서 쓰는 방법으로는 뭐가 있나 해?” “뭐 별거 있겠어요? 두들겨 패던가, 불로 지지던가, 매달아서 패대기치던가…안되면 압슬형 하던가…그게 다죠 뭐.” ...
  • [엽기조선왕조실록] 195. 고문 기술을 개발하라! 上

    195. 고문 기술을 개발하라! 上

    사극에서 흔히들 ‘주리를 틀어라’라는 말을 하는 걸 듣곤 한다. 고을 아전이든, 임금이든, 의금부의 관리든 간에 ‘주리를 틀어라’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하는데, 이 덕분에 조선시대 고문(?)의 대표주자는 ‘주리를 트는 것’으로 인식되곤 한다. 그런데 말이다. 이 주리란 것이 등장에는 그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는 사실! 오늘의 이야기는 이 주리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이다. “조…종사관 나으리, 드…드디어…드디어 잡혔습니다!” “또 왜? 뭐가?” “산적 김상택이를 우포청에서 잡았답니다!” “진짜? 사실이야? 리얼리?” “예! 지금 포도대장님이 한참 추국 중이랍니다.” “쉬파, 알았어!” 산적 김상택이가 잡혔다는 소리를 들은 좌포청 종사관 박원국은 부리나케 우포청으로 향하는데… “야 이색희야, 좋게 좋게 말로 할 때 끝내자. 꼭 피를 봐야겠냐?” “아 쉬파, 변호사 불러줘! 변호사 없이는...
  • [엽기조선왕조실록] 194. 호로 새끼를 찾아서...

    194. 호로 새끼를 찾아서...

    요즘 각 방송사마다 국제결혼에 관한 프로를 방영하고 있다. 농촌총각이나 결혼하기가 어려운 기층민 남성들이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같은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낮은 국가 여성들을 배필로 맞아들이는 것이 추세인 상황. 당장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났기에 결혼생활 자체도 삐걱거리지만, 더 큰 문제는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문제였다. 반만년 유구한 역사동안 ‘단일민족’이라는 자존심 하나로 버텨온 우리민족(실제로 단일민족은 아니다. 그 무수한 침략과 전쟁 속에서 단일민족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걸어온 ‘단일민족’이라는 최면 덕분에 피부색이 조금만 달라도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민족이다. 문제는 농촌총각 4명중 1명은 외국인 아내를 맞아들이고 있는 현실이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이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상황. 지금이야 사회 한 구석의 작은 에피소드이겠지만, 시간이 좀 더 흘러 이들이 ...
  • [엽기조선왕조실록] 193. 칫솔을 찾아서 下

    193. 칫솔을 찾아서 下

    불교의 전파 덕분에 한반도에 양지(楊枝)가 퍼져나가게 되었는데, 자 이 대목에서 사족이지만 우리 어르신네들이 쓰고 있는 요지(ようじ : 이쑤시개)란 말의 어원을 잠시 이야기해보려 한다. 중국에서 한반도로 불교가 전해지고, 한반도에서 다시 일본으로 불교가 전파되면서 덤으로 따라간 것이 바로 양지(楊枝)를 하는 문화였다. “이것이노 뭐하자는 플레이 이므니까?” “이것은 불자들이라면 꼭 해야하는 양지(楊枝)라는 겁니다.” “요지(ようじ : 양지楊枝) 말이므니까? 양지가 뭐하는 것이므니까?” “밥을 먹고, 이를 청소하는 겁니다. 버드나무 가지로 이를 쑤시는 것이지요.” “아…그랬으므니까?” 이리하여 일본에도 양지 문화가 퍼지게 되었고, 이 양지를 요지라 발음하기에 ‘이쑤시개=요지’ 라고 정착이 된 것이다. 이 요지가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에 퍼진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돌고 돌고 돌아 다시 한반도로 넘어온 말이었...
  • [엽기조선왕조실록] 192. 칫솔을 찾아서 上

    192. 칫솔을 찾아서 上

    연말연시…1년 술 소비량의 1/3이 소비되는 시점이다. 한국 사람들 술자리란 게 부어라 마셔라로 끝장을 보는 술자리라, 말 그대로 Dead or Alive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술 마시는 건 좋지만, 가족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적당히’란 단어를 떠올리며 마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 뭐 말은 이렇게 해도 본 필자 역시 스케줄 다이어리에 빽빽이 적혀있는 술 약속을 보며 한숨짓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대목에서 여러 독자제위들에게 일상속의 숙취해소법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양치질이다. 양치질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음…된다! 동의보감을 살펴볼라 치면, “소금으로 이를 닦고 더운 물로 양치를 하면 이에 남은 술독이 제거 된다.” 라는 구절이 있다.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어젯밤 알코올과 각종 안주로 고생한 입안을 헹궈 준다는 개념일까? 아니다. 이거 분명 과학적인 효과 있다. 천일염에는 유산마그네슘이란 성분이 있는데, 이게 담즙의 분비를 도와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