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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소믈리에 전성완의 ‘와인의 정석’…오감으로 즐기는 순수한 음료
와인은 비유럽권인 미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어렵게 느낀다. ‘와인 스노브’라는 말은 마시는 행위에 지나친 비중을 두고 정작 와인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허풍쟁이를 말한다. 공식 석상에서의 정찬이 아니라면 마시는 행위에 대해 너무 큰 의미를 두어선 안 된다. 자주 마시고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진다.모든 음식이 그러하듯 와인은 시각·후각·미각 등 오감을 활용해서 즐긴다. 특히 품질 좋은 와인일수록 목 넘김이 부드럽고 마신 후 비강으로 흘러나오는 훈연, 버터, 향나무 등 여러 가지 아로마와 부케를 가지고 있다. 이 느낌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해서 표현하면 되는데 어려운 용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미네랄은 쇠냄새, 오크 터치는 불에 그을린 나무 탄 냄새 정도로만 알고 있으면 된다.와인은 알코올이 혼합된 음료인데 크게 레드·화이트·로제 와인으로 분류하고, 용도에 따른 분류는 식전주와 식중주 등 두 가지 용도로 생각하면 된다. 식사 후 ... -
마스터 소믈리에 전성완의 ‘와인의 정석’…히틀러의 정신적 고향, 복스보이텔 와인
2014년 독일관광청은 볼거리 100선을 발표했는데, 이 안에는 독일 와인과 먹거리를 함께 제공하는 뉘른베르크·드레스덴·프랑크푸르트 마켓이 포함됐다. 그중 뉘른베르크 마켓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릴 때 가장 먼저 매스컴에 등장하는 곳이다.가톨릭의 종교적 성향이 강한 이 마켓은 뉘른베르크 방언으로 ‘아기예수시장’이라고 부른다. 1628년 다른 마켓에 비해 늦게 열린 뉘른베르크 시장은 지역 가내 수공업자 140명이 수공예품을 갖다 팔기 시작하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뉘른베르크는 값싼 공예품을 비싸게 파는 바가지 때문에 독일 와인 역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히틀러, 즉 나치정권의 정신적 고향이 뉘른베르크였다. 히틀러가 실제 태어난 곳인 오스트리아 린츠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세계정복을 꿈꾸던 어린 히틀러가 사상과 이념을 확립한 곳이 뉘른베르크다. 이 때문에 나치 정권은 뉘른베르크를 ‘독일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곳’이라고 선전했는데, 심지어 아기... -
마스터 소믈리에 전성완의 ‘와인의 정석’…연말 와인파티, 로맨틱 와인 끝판왕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크리스마스·송년회 등 기념일과 다채로운 행사들이 많은데, 한 해를 뒤돌아보며 지인들과 함께하는 와인만큼 좋은 것도 없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파티에는 무엇보다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중요한데 와인 고르기가 쉽지만은 않다.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을 설레게 한다. 여기에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모든 연인들의 로망의 대상인데, 분위기에 취하고 맛에 취하는 와인은 달콤한 과일향이 많이 나는 화이트 와인이나 로제 와인, 스파클링 와인이 제격이다. 이에 부합하는 몇 가지 와인들은 다음과 같다.■베린저 트루아젤 화이트 진판델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인데 필록세라 사건의 구세주 ‘진판델’ 품종으로 만든다. 로제 와인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만드는데 화이트·레드 와인을 혼합하거나 레드와인의 색상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통상 보름 정도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적당한 분홍빛이 감도는 로제 와인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이 와인은 레드 품종인 진판델 품종의... -
마스터 소믈리에 전성완의 ‘와인의 정석’…와인 고르기, 어렵지 않아요
와인을 만드는 포도는 제각각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김치를 주재료로 만들지만 김칫국과 김치찌개가 요리방법과 김치의 숙성 기간에 따라 풍미가 다르듯이 와인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와인을 고르는 올바른 방법은 자기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다. 아무리 유명한 소믈리에라 할지라도 맛의 평가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자기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고르면 된다. 위스키·소주처럼 알코올 함량이 높고 풍미가 강한 술을 좋아한다면 레드 와인 중 카베르네 소비뇽, 시라즈, 말벡을 추천한다.카베르네 소비뇽은 비즈니스 와인 선택 시 많이 마시는 품종인데 레드 품종 중 가장 큰형님으로 불릴 정도로 알코올 함량과 텁텁한 맛이 강하다. 특히 이 품종은 오랫동안 보관과 숙성이 가능해서 장기 숙성 와인으로 통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카베르네 소비뇽은 특유의 바닐라, 오크 터치 풍미가 있어 초보자가 즐기기에 적합하다.비교적 생소한 품종인 말벡은 원래 프랑스 보르도 품종이었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재탄생했다. ... -
마스터 소믈리에 전성완의 ‘와인의 정석’…사람의 기술로 만든 술 ‘맥주’
맥주는 1년 내내 비수기와 성수기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낮은 알코올과 특유의 쌉쌀한 맛 때문에 어떤 음식과도 좋은 궁합을 보인다. ‘치맥’이라는 신조어는 이제 대중들에게 친숙한 단어가 됐고, 직접 손으로 만드는 수제맥주까지 맥주의 변신은 다양하다.그렇다면 맥주는 언제 어디서 시작됐을까? 자연에서 수확하는 모든 과실들에 포함된 당분은 효모와 결합, 자연발효를 일으키면서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를 만들어 낸다. 와인과 달리 맥주는 곡류가 주성분인데, 인간의 주식인 곡류는 문명의 발달과 함께 그 시작을 같이한다.맥주의 시작은 현재의 이라크 바빌로니아 문명에서 시작돼 이집트 등 여러 지역으로 전파됐다. 이집트의 경우 프롤레마이오스 왕조의 번영과 더불어 귀족층은 와인, 일반인들은 맥주를 마셨다. 당시 보관시설이 미흡했던 탓에 맥주는 자연스레 서민들의 술이 됐다.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모뉴멘트 블루’의 벽화가 맥주에 관한 최초의 기록인데, 기원전 5000년 전... -
마스터 소믈리에 전성완의 ‘와인의 정석’…착한 프랑스 와인! ‘크뤼 부르주아’
수많은 와인 중에서 프랑스 와인이 특히 어렵다. 그러나 와인의 종주국인 프랑스 와인을 제외하고 와인을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프랑스 와인 중 초보자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알아본다.프랑스 와인은 보르도 와인으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 와인 생산지는 크게 3곳으로 분류되는데, 보르도·부르고뉴·론밸리다. 특히 보르도는 프랑스 서남부 지역에 위치한 대서양과 인접한 지역으로 중앙을 가로지르는 큰 강과 이곳에서 나뉘는 두 개의 지류를 거점으로 해상무역과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포도를 재배하기에 최적인 곳이다하지만 가뭄·폭우 등 변수가 많은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서너 가지 포도 품종을 혼합재배하면서 제조 과정에서 각 품종들을 섞어서 만드는 블렌딩으로 유명하다보르도 와인의 라벨은 겉으로 보기엔 복잡하지만 지명만 알고 있으면 의외로 간단하다. 보르도 와인에서 중간 정도의 품질을 항상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 바로 메독이다. ‘Medoc’이라... -
마스터 소믈리에 전성완의 ‘와인의 정석’…흑기사들의 성찬주 ‘슬로베니아’
지금의 독일 프랭크족은 중세 유럽의 판도를 바꿀 만큼 대단한 위세를 지녔었다. 이탈리아를 병합하고 교황을 회유해 군사력과 종교를 장악하면서 유럽 모든 나라에 대한 지휘권을 자연스럽게 인정받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서기 800년 성탄절에 신성로마제국이 탄생하게 된다.당시 여러 나라를 병합하면서 많은 귀족들과 포로들이 유입되는데 프랑스·이탈리아를 비롯해 자신들의 주군을 모시지 못하고 볼모로 잡혀온 기사들이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검과 방패에 자신들이 모시는 가문의 문장을 새겨 넣지 못하고 검게 칠했는데, 전쟁터에서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내면은 충직한 신하이자 중세 유럽 기사도의 모범이었다.슬로베니아의 오래된 고성 블레드성은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 2세 황제가 교황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정치적 공작으로 당시 주교였던 알부인 1세에게 준 성이다. 발칸반도의 아름다운 고성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자연경관이 일품인데 슬레드 호수와 알프스 산맥이 앞뒤로 위치해 포도 경작지로 적합한 ... -
마스터 소믈리에 전성완의 ‘와인의 정석’…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와인 ‘독도 와인’
790-805,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의 우편번호다. 아울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와인 라벨에 붙은 표기이기도 하다.미국 샌터클라라에 거주하던 한인교포 안재현씨는 헬로키티 등 일본의 많은 기업들이 캐릭터를 이용해 다케시마(독도)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접한다. 그는 이에 맞서 한국인의 저력과 애국심을 담은 와인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서 허름한 와이너리를 인수하고 ‘독도 와이너리’라 이름을 지었다. 이후 각고긔 노력 끝에 3종류의 걸출한 와인을 만들어 낸다.당시 일본시장을 의식해서 한국에서 공식적인 지원은 없었지만, 인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독도 와인 1만병이 국내에 수입된다. 와인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독도 와인이 탄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는 뜨거운 일조량과 태평양 연안의 해풍이 와인의 질감과 균형을 맞춰주는데, 한밤중의 서리 등 경험이 없는 양조자들에게는 무덤과도 같은 곳이다.3종류의 독도 와인은 카베르네... -
마스터 소믈리에 전성완의 ‘와인의 정석’…마트 와인 정복을 위한 포도 품종들(레드 와인 편)
대형마트에서 와인을 구입하는 일반인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가격과 품종에 관한 것이다. 가격의 경우 정찰제가 시행돼 참고하면 되지만 간단한 메모지 정도에 명시된 맛과 향은 개인마다 많이 다르다. 마트 와인 정복을 위한 포도 품종들을 소개한다.■카베르네 소비뇽이 품종은 ‘레드 와인의 황제’ ‘레드 품종의 큰형님’ 등 수많은 별명이 있다. 껍질이 두꺼워서 가장 오랫동안 숙성시키는 장기 숙성 품종이고 알코올과 텁텁한 맛이 강하다. 원래 프랑스 보르도 품종이었지만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옛 명성을 능가하는 와인들을 탄생시켰다. 이 품종은 숙성이 덜 된 상태에서는 떫은맛이 강하지만 10년 이상 숙성된 와인은 떫은맛이 한층 부드러워지고 블랙 커런트, 초콜릿과 약간의 민트향이 나면서 알코올도 강하게 느껴진다. 칠레산은 과일, 미국산은 버터·치즈의 풍미가 강하다. 소주를 좋아하는 남성들에게 추천한다■시라즈원산지는 프랑스 북부 론인데, 호주로 건너 가서 시... -
마스터 소믈리에 전성완의 ‘와인의 정석’…와인 초보를 위한 탁월한 선택, 스위트 와인
한국 사람은 처음 와인을 접할 때 어려움을 느낀다. 레드와인의 타닌은 떫고 쓴맛이, 화이트와인의 산도와 신맛은 날카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단맛이 느껴진다면 쉽게 접할 수가 있다. 그 때문인지 와인 중에는 일부러 설탕을 첨가해 단맛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와인들은 맛은 좋을지 몰라도 본연의 풍미를 해친다.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포도 자체의 풍미를 그대로 간직한 스위트 와인을 몇 가지 소개한다.■리슬링(Riesling)원래 독일이 원산지였으나 프랑스 알자스, 칠레·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재배하는 화이트 품종이다. 리슬링은 독일과 프랑스 알자스를 최고의 산지로 손꼽지만 알자스 리슬링은 단맛이 없기에 와인 초보자들이 마시기 쉽지 않다. 독일의 경우 라벨을 살펴보면 단맛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라벨에 슈페트레제(Spatlese) 또는 아우스레제(Auslese)라고 표기된 와인을 고르면 된다. 사실 독일 와인은 리슬링의 수확 시기를 늦춰 가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