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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윤리센터 극심한 내홍…노조는 고위층 ‘업무태만’ 사퇴 요구, 고위층은 “노조의 과욕과 음해” 맞불

스포츠윤리센터 내부에 윤리센터 노조가 붙여놓은 사무국장 비판 글들. 스포츠윤리센터 노조 제공

스포츠윤리센터 내부에 윤리센터 노조가 붙여놓은 사무국장 비판 글들. 스포츠윤리센터 노조 제공

스포츠계 각종 비리를 조사하고 징계를 권고해야 하는 직무를 가진 스포츠윤리센터가 극심한 내홍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노조는 근무 태만, 갑질 등을 이유로 사무국장 직위해제 및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사무국장은 노조의 음해라고 주장하며 센터 전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감사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스포츠윤리센터 노조인 스포츠윤리센터 분회는 지난 29일 ‘후안무치, 사무국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분회는 “사무국장이 업무시간 ‘산책·골프 스윙 연습’ 등을 하면서 정작 사건접수는 하지 않는다”며 “주무부처 문화체육관광부에 ‘기관장(이사장) 공백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사무국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센터에 신고된 사건을 접수하고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분회는 “당시 사례 회의를 진행하던 사무국장, 조사실장 등은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분회는 직원 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 조사 결과도 첨부했다. 업무 태만, 갑질, 부당 업무지시, 무능력, 책임 전가 등에 대한 발언들이다. 분회는 “문체부 주무부처의 빠른 기관장(이사장) 임명과 함께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조로부터 비판을 받은 사무국장은 오히려 자신이 노조로부터 음해를 당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무국장은 30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나에 대한 노조 주장은 많은 부분이 왜곡됐다”며 “센터 전체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원 차원의 강도 높은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무국장은 “2020년 윤리센터가 처음 설립될 당시부터 노조 행태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사퇴한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직이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적인 감사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나면서 내가 책임질 부분이 나온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노조가 조직을 흔들면서 국민과 국회를 기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 결제 상황 등은 전자 시스템을 들여다보면 진위를 파악할 수 있지 않나”라며 “고위층 4명 중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내가 노조에게 눈엣가시가 됐다”고 주장했다.

스포츠윤리센터 현 사무국장이 “노조의 행태가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다”며 제공한 2021년 노조가 게지한 플래카드

스포츠윤리센터 현 사무국장이 “노조의 행태가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다”며 제공한 2021년 노조가 게지한 플래카드

윤리센터 전임 이사장은 계약기간 만료로 지난 10월 그만뒀다. 현재는 조민행 직무대행이 이사장 업무를 보고 있다. 조 직무대행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는 윤리센터 신임 이사장을 선임하기 위해 인사 검증 등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아직 신임 이사장 선임 과정이 진행 중이라서 선임 시기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며 “객관적이면서도 철저한 감사를 시행하는 걸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리센터 운영에는 매년 80억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다. 그러나 전문 인력 부족, 방대하고 혼잡한 업무 성격, 안일한 업무 태도 등으로 효과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스포츠계에서는 “단순하게 센터 인력, 예산을 증액하는 것만으로는 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스포츠계 환경과 다양한 경기 및 행정단체 상황 등에 맞게 센터의 역할과 규모을 조정하고 스포츠계 비리 조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