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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치 않는다”···이범호 감독이 김도영의 폭풍 삼진을 두고봤던 이유

KIA 김도영이 타격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타격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21·KIA)은 지난 3월31일 잠실 두산전에서 세 차례나 삼진을 당했다. 몸에 맞는 볼로 한 번 출루는 했지만 안타는 치지 못했다.

개막 이후 KIA가 6경기를 치르고 3월을 마치면서 김도영의 타율은 0.154(26타수 4안타)였다. 볼넷은 한 개도 없고 삼진만 10개였다. 데뷔 첫해 103경기 254타석, 지난해 84경기 385타석을 뛰면서 각각 62개에 불과했던 삼진이 올해 개막후 28타석에서 10개로 크게 늘었다.

입단 이후 불과 2시즌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다치지 않고 정상적으로 출전할 때 김도영은 잘 치고 잘 달리는 위력적인 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뒤 언제 아팠냐는듯 타율 0.303에 7홈런 25도루를 기록하고 출루율 0.371 장타율 0.453로 활약했다. 신인 시절부터 크게 주목을 받은 데다 지난해 잘 치는 똘똘한 타자의 이미지를 굳힌 터라 불과 3년차지만 삼진을 많이 당하는 김도영의 모습은 낯설다.

KIA 김도영이 이범호 KIA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이범호 KIA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나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일 김도영의 초반 부진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은 올해 타격 훈련 시작 자체가 늦었다. 4월초 즈음에는 컨디션을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초반에는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가 왼쪽 엄지 인대가 파열되고 견열골절까지 더해지는 부상을 입어 수술했다. 이후 재활을 거쳤다. 호주 캔버라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부터 함께 했지만 다른 타자들과 달리 특별 프로그램으로 훈련했다. 보통 타자들은 개인적으로 타격훈련도 시작한 채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는 데 비해 올해 김도영은 훨씬 늦은 2월17일부터야 티 배팅을 시작해 타격훈련에 들어갔다.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서야 프리배팅을 했고 실전 타격은 귀국후 시범경기에서부터 시작했다.

KIA 김도영이 타격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타격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원래 최초 진단 당시 회복에만 넉 달은 걸린다고 했으나 김도영은 석 달도 채 못 돼서 방망이를 잡았고 우려와 완전히 달리 개막전부터 정상적으로 뛰고 있다. 전에 비해 타격 페이스가 늦는 것은 필연적인 과정인데, 워낙 괴물 같은 속도로 회복해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터라 그 과정을 생각하지 못하는 시선도 많다.

김도영은 2번 타자로 시즌을 출발하고 있다. 1번 박찬호에서 출발해 중심타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자리에서 김도영이 부진하지만 KIA는 타순 고민조차 할 시기도 아니라 판단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은 1루 출루만 해주면 2루타 이상의 효과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타자다. 앞에 있어야 한다”며 “이제 겨우 6경기밖에 안 했다. 우리 주전 3루수다. 그리고 지금 굉장히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김도영은 보란듯이, 시즌 7번째 경기였던 이날 KT전에서 5타수 3안타로 첫 멀티안타와 함께 첫 도루까지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이 말한 4월초가 되었고, 김도영은 천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