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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 선수 만나미, ‘철인’ 미야케의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전타순 홈런’ 기록 66년 만에 경신

만나미 츄세이.    연합뉴스

만나미 츄세이. 연합뉴스

닛폰햄 파이터스의 2000년생 외야수 만나미 츄세이가 일본프로야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만나미는 3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의 에스콘 필드 홋카이도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5회말 2사 1·3루에서 라쿠텐의 베테랑 왼손 선발 투수 기시 다카유키를 상대로 한복판으로 들어온 초구 108㎞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2023년 3월 개장한 에스콘 필드에서 나온 통산 100번째 홈런이었다. 그리고 만나미에게는 ‘전타순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하게 해준 뜻깊은 홈런이었다.

만나미는 이날 3번·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2019년 데뷔해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44개의 홈런을 3번 타순만 빼고 전 타순에서 고르게 기록했던 만나미는 이날 3번에서 드디어 홈런을 때려내면서 역대 23번째로 ‘전타순 홈런’을 작성한 선수가 됐다. 또 만 23세11개월의 나이로 이를 작성하며 1958년 ‘철인’ 미야케 히데시(당시 한신 타이거스)가 세운 24세4개월의 ‘최연소 전타순 홈런’ 기록을 66년 만에 경신했다.

콩고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인 만나미는 중학교 때까지 육상과 야구를 병행하다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야구에만 전념하기 시작했다. 고교 통산 40홈런을 기록할 정도의 장타력과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결국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닛폰햄으로부터 4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2019년과 2020년은 주로 2군에서만 머물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만나미는 2021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49경기에서 홈런 5개를 때려냈고 2022년 100경기에서 14개, 지난해 141경기에서 25개를 때려내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 후에는 퍼시픽리그 외야수 골든글러브와 베스트9에도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일본 대표로 뽑혀 출전했고, 한국과 예선에서 이의리를 상대로 백스크린을 직접 때리는 초대형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어 한국과 결승전에서는 4타수3안타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일본의 우승에 큰 기여를 하며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