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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LG 오스틴은 왜 1회부터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을까…“헌신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겠다”

LG 오스틴 딘이 3일 잠실 NC전을 마치고 아들과 함께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LG 오스틴 딘이 3일 잠실 NC전을 마치고 아들과 함께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LG 오스틴 딘(31)이 간절한 마음으로 몸을 던졌다.

오스틴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 첫 타석에 섰다.

1사 후 몸에맞는볼로 출루한 홍창기가 아직도 누상에 있었다. 아웃카운트는 2개로 늘었다.

오스틴이 타석에 서 있는 동안 홍창기가 도루를 시도했다. NC포수 박세혁이 그를 막으려고 했지만 실책이 나왔고 홍창기는 3루까지 밟았다.

그리고 오스틴은 NC 이재학의 6구째 123㎞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타구는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고 오스틴은 전력을 다해 질주하다가 1루 베이스를 향해 몸을 던졌다.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NC는 이 상황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오스틴의 헤드퍼스트슬라이딩 덕분에 3루에 있던 홍창기는 홈인했고 LG는 이를 발판으로 추가 점수를 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2회에는 3득점을 올렸고 7회에는 오스틴이 다시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쐐기 타점을 올렸다. 한 마디로 오스틴의 날이었다.

LG 오스틴 딘. 정지윤 선임기자

LG 오스틴 딘. 정지윤 선임기자

오스틴은 경기 후 당시 상황에 대해 떠올렸다. 그는 “바깥쪽으로 공이 와서 당겨쳤더니 공이 또르르 굴러갔다. 타구나 수비 위치를 보니 세이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보다 더 열정적으로 뛰어들어가긴 했다”라고 설명했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 플레이였다. 또한 마음 속의 간절함도 한 몫했다. 오스틴은 지난 2일 NC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다. 개막 후 지난달 24일 한화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안타를 뽑아냈던 그였기에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오스틴은 “최근에 안타가 잘 안 나와서 안타를 치고 싶은 마음에 뛴 것도 있다”라며 “팀워크에 도움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보니까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는데 마침 결과가 좋게 나오고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는 팀의 연패를 끊는데 좋은 영향을 미쳤지만 자칫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주루 플레이였다. 오스틴은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하다보니까 그런 방향으로 나온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이 플레이는 초심으로 돌아가고자하는 자신의 마음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지난 시즌 최선을 다했던 스스로의 모습을 떠올린 것이다. 오스틴은 지난해 139경기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등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LG 오스틴 딘. 정지윤 선임기자

LG 오스틴 딘. 정지윤 선임기자

오스틴은 “내가 항상 보여줬던 모습처럼 팀에게 헌신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시 한 번 되돌아가려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사실 오스틴은 최근 야구가 잘 풀리지 않아 심적으로 주눅이 들어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이 플레이 하나로 자신감을 찾았다. 오스틴은 “이제 지난해의 모습을 다시 되찾고 올해도 다시 시즌을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종종 1루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가 있어 팀 자체에서 벌금을 매기는 경우도 있다. 오스틴은 이에 대한 질문에 “우리 팀에서는 없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오늘 같은 경기를 원했다”던 오스틴은 “야구가 하다보면 내려갈 때도, 올라갈 때도 있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가는걸 원하고 있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그 시점이 다시 온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싶다. 더이상 기복있는 플레이를 하지 않고 지금 이 느낌을 꾸준히 가져가는걸 목표로 하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