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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잠실서 또 홈런 쏘아올린 20홈런 포수는 전광판을 외면한다…“타율? 함부로 보면 위험해”

LG 박동원이 3일 잠실 NC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LG 박동원이 3일 잠실 NC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LG 주전 포수 박동원(34)의 홈런 페이스가 올시즌에도 가파르다.

박동원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7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2회 홈런을 쏘아올렸다.

1-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 오지환이 NC 1루수 맷 데이비슨의 실책으로 출루하자 박동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NC 선발 이재학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박동원의 시즌 2호 홈런이다.

지난달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린 후 두번째 홈런이 나왔다. 시즌 9경기에서 벌써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LG의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린 이도 박동원이다. 4월11일 사직 롯데전에서 박동원이 팀의 오랜 홈런 갈증을 풀어냈다. 그리고 박동원은 시즌 20홈런을 기록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데다 포수가 20홈런을 기록하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박동원은 2021년 키움 소속으로 21홈런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박동원은 겨울 동안 준비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힘의 방향이 전달이 잘 될 수 있게 겨울 동안 준비했다”며 “스윙도 그전보다 짧게 나올 수 있도록 했다. 스윙이 짧아지고 힘이 앞으로 전달이 잘 되면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고 비거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충분히 생각했다. 준비한 게 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장타 뿐만이 아니다. 박동원은 꾸준히 안타도 생산하면서 높은 타율도 기록 중이다. 타율 0.387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LG 박동원. 정지윤 선임기자

LG 박동원. 정지윤 선임기자

박동원은 데뷔 후 한 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해본 적이 없다. 그나마 근접했던 기록이 키움 소속으로 있던 2019년 기록한 0.297이었다.

하지만 박동원은 타율에서만큼은 최대한 외면하고 싶다. 그는 “타율은 안 본다”며 “그걸 보면 좀 안되더라”고 했다.

타격을 마친 뒤 빼곡하게 숫자로 전광판에 새겨지지만 박동원은 애써 쳐다보지 않으려고 한다. 의식하다가 자신의 밸런스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동원은 “전광판은 함부로 보면 위험하다”라며 웃었다.

박동원의 활약 덕분에 LG는 5-0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연패에 빠질 때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 “아직 초반이고 우리는 충분히 공격력이 좋다. 우리만큼 공격력이 좋은 팀이 없다”며 “충분히 잘 해낼 것이라고 믿었고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똑같이 열심히 준비 잘 하고 있다”고했다.

LG 박동원. 정지윤 선임기자

LG 박동원. 정지윤 선임기자

박동원의 가치는 타석 뿐만이 아니라 포수 마스크를 썼을 때 더 빛이 난다. 이날 선발 투수 손주영이 흔들림에도 4이닝 무실점을 합작했고 이어 조기 등판한 필승조 이지강과는 2이닝 무실점을 이끌어냈다. 이우찬-박명근-유영찬도 박동원과 호흡을 맞추면서 NC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박동원은 “이지강이 워낙 잘 던져서 승기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손주영이 정말 좋은 투수라고 생각하는데 평소보다 컨트롤이 좀 안 좋아진게 아쉽다. 그래도 끝까지 자기 역할을 잘 해줘서 무실점 경기를 잘 막은 것 같다”며 선발 투수의 기를 살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런 주전 포수를 향해 염경엽 감독은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 밸런스가 많이 흔들렸지만 박동원이 잘 운영하며 주영이가 4이닝을 버티게 한것이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