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 스포츠 > 종합스포츠

“군대 가기 전 후배들과 여행부터”

통합 4연패 주역 임동혁

“정규리그 MVP 받고싶어”

대한항공 임동혁(가운데)이 3일 OK금융그룹과의 챔프전 3차전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KOVO 제공

대한항공 임동혁(가운데)이 3일 OK금융그룹과의 챔프전 3차전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KOVO 제공

통합 4연패로 V리그 첫 역사를 쓴 남자배구 대한항공은 다음 시즌 토종 해결사 임동혁의 군 입대라는 큰 전력 변수를 안고 있다. 임동혁은 오는 29일 상무에 입대한다. 다음 시즌은 임동혁 없이 치러야 한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2일 챔피언결정전 우승 직후 임동혁의 군 입대 질문을 받자 “우승을 즐길 시간인데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며 벌써부터 골치 아파했다. 그는 이어 “임동혁이 군대 가기 전에 환상적인 마무리를 해줬고, 임동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다른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를 두 차례나 교체했다.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에 시달리자 시즌 도중 파키스탄 출신 무라드 칸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한 뒤에는 팀 신뢰도가 높지 않은 무라드의 교체도 결정했다.

챔피언결정전 직전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아포짓스파이커 막심 지가로프를 영입했다. 새로운 선수가 팀에 적응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어쩌면 시리즈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었지만 임동혁이 있어 가능한 선택이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일반적으로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선수가 없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통합 4연패의 동력인 두터운 선수층 덕분이다. 그 중심에 임동혁이 있다. 보통 배구에서 공격 전문 선수, 아포짓스파이커 자리는 공격력이 좋은 외국인 선수들로 채워진다. 대한항공이 외인 없이도 양 날개로 비행할 수 있는 건 토종 아포짓스파이커 임동혁의 존재감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3~2024시즌 통합 우승을 통해 다시 한번 임동혁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임동혁은 “일단 꼭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우승을 했다. 다음은 잘 모르겠다. 후배들과 여행을 가려는 계획을 세우긴 했는데 시리즈를 빨리 끝내서 시간이 조금 더 생겼다. 이제부터 여행 계획을 짜보겠다”며 유쾌하게 말했다.

임동혁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내심 통합 최우수선수(MVP)까지 기대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MVP를 정지석에게 내줬다. 임동혁은 “지석이 형이 부상과 슬럼프로 오래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봤고, 얼마나 열심히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했는지 안다”며 “내가 더 탁월하게 경기를 했던 것도 아니다”고 쿨하게 선배의 수상을 축하했다. 임동혁은 대신 “(다음 주 시상식에서)정규리그 MVP를 받아보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프로 7년차 시즌을 마무리한 임동혁은 “가장 스트레스가 많았던 시즌”이라며 “다른 팀도 힘들게 시즌을 치렀지만 우리 팀만큼 힘든 팀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우승이 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전급 선수들이 빠진 자리마다 백업 선수들이 잘해줬는데 그런 힘으로 우승한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군대 가기 전 후배들과 여행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