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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맞바람 심술도 뚫어낸 ‘미라클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1회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1회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

1회 첫 타석에서 2호포
‘좌타자 무덤’ 담장 넘겨
11경기 연속안타 행진

“SF는 이정후의 도시”
팀 공식 트위터 극찬세례

오라클 홈에서 드디어 홈런이 나왔다. 홈런에 2루타까지,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입성 후 최고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 홈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5타수 2안타 1홈런에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를 7-3으로 꺾고 전날 1-17 대패의 수모를 씻어냈다. 이정후가 휴식차 결장한 전날 경기에서 내내 무기력했던 샌프란시스코 방망이가 모처럼 활기 있게 돌아갔다.

중견수 1번타자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첫 타석부터 거침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상대 선발 잭 갈렌의 2구째 높은 쪽 148.5㎞ 빠른 공을 잡아당겨 오른담장을 넘겼다. 1회 선제 실점을 단숨에 되갚았다. 이정후의 시즌 2호 홈런.

샌프란시스코가 5-3으로 앞서던 8회말 이정후가 한번 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S 1B에서 파울 타구만 5차례 연속 걷어낸 뒤 볼 하나를 골라냈다. 그리고 2S 2B에서 상대 투수 미겔 카스트로의 9구 바깥쪽 낮은 코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체인지업을 그대로 밀어냈다. 이정후의 타구는 상대 수비를 뚫고 3루선상을 그대로 빠져나갔고, 2루 주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가볍게 홈을 밟았다.

홈 오라클 파크에서 떠뜨린 첫 홈런이라 의미가 크다. 담장 뒤에서 불어오는 맞바람 탓에 오라클 파크는 리그에서 대표적인 투수 친화 구장으로 분류된다. 특히 좌타자들이 장타를 치기 불리해 ‘좌타자들의 무덤’이라 불린다. 샌프란시스코의 올 시즌 홈구장 첫 홈런도 8경기나 치른 전날에야 나왔다. 호르헤 솔레어가 1점 홈런을 쳤고 곧장 하루 만에 이정후의 홈런이 터져 나왔다.

이정후는 이날 홈런과 장타로 전날까지 0.346에 머물렀던 장타율을 0.398까지 끌어 올렸다. 타율은 0.282에서 0.289, OPS는 0.672에서 0.728까지 올랐다. 연속 안타 기록도 11경기로 늘렸다. 현재 진행 중인 연속 출루 기록으로 따지면 애틀랜타 마르셀 오주나(17경기), 세인트루이스 윌슨 콘트레라스(13경기) 바로 다음이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홈런이 우리 타선에 불을 붙였다”며 “이 홈런이 이후 경기에서 우리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홈구장에서 첫 홈런을 때린 이정후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트위터 역시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이정후의 도시가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