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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시끌시끌…해외선 시선집중

KBO리그, 전세계 프로야구 1군 첫 운영 ABS

국내선 시끌시끌…해외선 시선집중

“구장마다 다른 존” “시기 상조”
오심 은폐 등 시행착오 겪는 중

ML은 물론 日·中·대만도 관심
국제대회 적용 가능성까지 솔솔

KBO리그는 올시즌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했다.

이른바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ABS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고 공정한 판정을 하기 위함이다.

스트라이크 존의 높낮이는 선수별 신장을 기준으로 삼았고 각 구단 더그아웃에 1개씩 태블릿 PC를 제공해 확인하게 하는 등 KBO리그만의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1군 경기에서 도입한 사례는 없다. 야구를 하는 국가 중 최초로 ABS를 도입해 선례를 남기고 있다.

ABS 도입에 대한 현장의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감독들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구장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고 ‘시기 상조’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ABS 도입 후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최적화된 선수들도 있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경기에서는 ABS 판정을 제대로 듣지 못해 오심이 나왔고 이를 심판진이 은폐하려고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ABS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KBO리그도 시즌을 치르면서 보완점을 찾는 등의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국내에서는 ABS에 대한 여러 의견으로 시끌시끌하지만, 정작 국외에서 KBO를 지켜보는 시선은 호의적이다. ABS를 어떻게 바로 도입할 수 있었으며 어떠한 과정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상태다.

KBO 관계자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 대만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시 ABS 도입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몇년 전부터 도입을 고민해왔고 독립리그 테스트를 거쳐 마이너리그에서 시험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정식적인 도입은 망설이는 입장이다. 과감하게 ABS를 도입한 KBO리그에 자문을 구하고 있다. KBO리그가 이미 겪고 있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메이저리그 정식 도입 때 참고하겠다는 입장이다.

프로야구가 있는 일본과 대만이 관심을 보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KBO리그가 아직 성공적인 사례가 된 것은 아니지만 가장 먼저 시도를 했기에 충분히 참고할 만한 모델이 됐다.

만약 ABS의 도입이 괜찮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국제 대회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는게 KBO 관계자가 전한 후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프로야구 규모가 작은 중국에서도 관심을 표하고 있다.

리그 경기가 아닌 다른 이유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중국에서 전국 체육 대회가 열릴 때 야구 경기에서 심판이 필요한데, 아직 중국에는 그만한 인력이 없다. 그래서 외부에서 심판을 구해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래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ABS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BO리그의 실험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