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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하나 나왔네”…이숭용 홀린 루키

‘최정 대타’ 19세 박지환

1군 데뷔 2G 공·수 펄펄

“물건 하나 나왔네”…이숭용 홀린 루키

“‘재밌습니다.’ 그러더라고요.”

최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전지훈련 당시 고졸 신인 내야수 박지환(19)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2군 캠프에 있던 고졸 신인 선수가 1군 캠프로 올라와 감독이랑 이야기할 땐 보통 쑥스러워하거나 얘기를 잘 못 한다”며 “(박지환은) 그런 면이 하나도 없었다. ‘어때?’ 그랬더니 ‘재밌습니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1군 감독이 와서 얘기하는데 ‘재밌다’는 표현을 한다. 저도 똑같이 ‘참 재밌겠다’고 말해줬다”며 껄껄 웃었다.

1군 캠프에서 훈련할 기회를 받은 박지환은 대만 프로팀과의 연습경기 등을 통해 비범한 재능을 뽐냈고, 구단 고졸 신인 선수로는 무려 20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박지환은 일주일도 안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아쉬운 부분이 없다면 거짓말인데, 제가 생각해도 그땐 1군에서 뛸 상태가 아니었다”며 “2군에 가서 착실히 몸을 만들고, 추후 1군에서 불렀을 때 확실히 보여주잔 생각이었다”고 했다.

2번째 기회가 찾아오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이 감독은 부진하던 2루수 안상현 대신 박지환을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그는 17일 인천 KIA전 1회말 때 옆구리에 공을 맞은 최정 대신 교체 투입돼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8일 KIA전엔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다.

7-5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1사 1루에선 한준수의 땅볼을 병살타로 연결한 뒤 아이처럼 뛰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SSG 팬들도 모처럼 에너지 넘치는 신인의 플레이를 보며 환호했다.

박지환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일단 너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시프트 한 것도 맞아떨어졌고, 2군에서부터 연습했던 게 나와 저도 모르게 크게 좋아했던 것 같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은 “더블 플레이도 잘해줬을 뿐 아니라 타석에서 공을 보는 자세나 집중력도 좋았다”며 “물건 하나 나온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이후 3경기에서 침묵하긴 했지만, 박지환은 아직 확실한 주인이 없는 2루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단순히 잘 치고, 수비를 잘하는 게 아니라, 악착같은 신인의 모습을 다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