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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기근 롯데, 그런데 좌완 유망주 김진욱은 어디로?…김태형 감독 “일단 선발 준비, 아직 믿음은 없어”

롯데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24일 기준 롯데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들 중 왼손 투수는 임준섭 한 명 뿐이다.

1군에 올릴만한 왼손 투수가 없다. 지난해 11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베테랑 왼손 투수 진해수는 의욕적으로 너무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린 탓인지 정작 개막 엔트리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24일 현재 7경기에서 6.1이닝 4실점 평균자책 5.68을 기록하며 2군에서조차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좌투수가 많이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잘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아직 이 기준에 충족할만한 왼손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왼손 투수인 김진욱의 근황이 궁금해진다.

김진욱은 롯데에 입단할 때부터 큰 관심을 모은 기대주였다.

강릉고를 졸업한 뒤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KIA 이의리, 삼성 이승현과 함께 좌완 트로이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의리는 데뷔 첫 해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이승현도 삼성 1군에서 없어서는 안될 투수로 자리 잡았다. 김진욱 역시 롯데가 성장을 바랐던 투수였다.

데뷔 첫 해인 2021시즌부터 선발로 낙점받고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지만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그 해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3패만 떠안았고 18.1이닝 동안 22실점해 평균자책은 10.80에 달했다.

2022시즌에도 선발로 기회를 잡았지만 12경기 2승5패 평균자책 6.31을 기록해 말미에는 구원 계투로 보직을 바꿨다.

롯데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에는 아예 중간 계투로만 50경기에 나섰다. 전반기에는 37경기 2승1패8홀드 평균자책 5.46을 기록하다가 후반기에는 13경기에서 평균자책 9점대(9.72)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김진욱의 활용법은 롯데의 큰 고민 중 하나였다. 다시 롯데로 돌아온 주형광 투수 코치도 김진욱을 어느 포지션에서 가장 자신감을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으려 노력했다.

김진욱 스스로도 비시즌 동안 일본 돗토리현의 월드 윙 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 몸을 만들면서 노력을 했다. “생각이 많다”라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스프링캠프 동안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도 했다. 시범경기 2경기에 나와서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결국 개막 엔트리 들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김진욱을 써야된다면 선발로 활용해야된다고 본다. 24일 경기 전 “한현희나 김진욱 둘 중 한 명을 선발로 써야 된다. 지금 기다려보고는 있는데 중간 계투로 쓰기도 쉽지 않다. 제구력이 안 좋아서 볼을 자꾸 던지게 되면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머릿 속에 대한 믿음이 아직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진욱은 퓨처스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 5.51을 기록했다. 16.1이닝 동안 10실점했다.

24일에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을 소화했고 총 47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 등을 고루 던졌다. 그러나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줄만한 강렬한 피칭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김진욱은 이제 프로 데뷔 4년차 시즌을 맞이했다. 더이상 유망주에만 머물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렸다. 그가 스프링캠프에서 각오했던 것처럼 생각을 덜고, 자신의 피칭을 보여줘야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 연합뉴스

김태형 롯데 감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