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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다친 왼쪽 어깨, 또 다친 이정후···생각보다 심각한 부상, 최악의 경우 ‘시즌 아웃’ 가능성도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바람의 손자’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자칫하다가는 ‘시즌 아웃’이 될 수도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 행보가 험난하다.

이정후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1번·중견수로 선발 출장, 1회초 수비 도중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와 충돌해 어깨를 다쳐 곧바로 교체됐다.

당초 이정후의 교체 사유에 대해 왼쪽 어깨 염좌(Sprain)로 알려졌는데, 경기가 끝나고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어깨 분리(Separated)라고 말했으나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최종적으로 왼쪽 어깨 탈구(Dislocated)라고 정정했다.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가 왼쪽 발등을 강타, 이후 3경기를 쉬었던 이정후는 이날 신시내티전을 통해 1번·중견수로 복귀했다. 하지만 1회초 수비 도중 2사 만루에서 나온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 타구를 잡으려고 펜스를 향해 점프했다. 하지만 타구는 잡지 못했고, 펜스에 충돌한 이정후는 그대로 왼쪽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하다 그대로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됐다.

이정후는 오늘 정확한 어깨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에 따라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인지가 결정된다.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

염좌는 단순히 접질린 증상이라 며칠 쉬면 괜찮지만, 탈구의 경우 팔뼈가 아예 어깨 관절에서 빠져나온 것을 뜻한다. 상태가 가볍다면 수술도 필요 없이 휴식과 재활로 복귀할 수 있지만, 심할 경우 회전근개에까지 손상을 줘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

특히 왼쪽 어깨는 이정후가 키움에서 뛰던 2018년 6월과 10월, 두 번이나 부상을 당한 부위다. 결국 이정후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어깨 탈구의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심각한 부상”이라며 이정후의 장기 결장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MLB닷컴 또한 “이정후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수석 트레이너 데이브 그로슈너에게 부축을 받을 때 왼팔을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멜빈 감독 역시 “이정후의 상태가 좋지 않다. 펜스에 부딪힌 뒤 일어서지 못했다. 느낌이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 이정후가 수술을 받으면 시즌을 조기에 마감할 수 있다. 어깨 탈구의 경우 수술을 받으면 통상적으로 3개월 간의 회복기를 거쳐 가벼운 운동을 시작해 6개월 정도가 지나야 공을 던질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이정후는 2018년 11월 수술을 받은 뒤 당초 예상보다 빠른 4개월만에 복귀한 적이 있기는 하다.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