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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KIA 숨은 공신 ‘갑툭튀’ 백업

KIA 김선빈(왼쪽)이 지난 19일 창원 NC전 승리 뒤 마무리 정해영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같이 승리한 후배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 김선빈(왼쪽)이 지난 19일 창원 NC전 승리 뒤 마무리 정해영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같이 승리한 후배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축 부상 공백 속
대체선발·백업타자 펄펄
NC와 3연전 싹쓸이
큰 고비 넘어 선두 굳건

KIA는 지난 10일 광주 SSG전을 치르면서 올시즌 가장 큰 위기가 닥쳤음을 예감했다. 선발 윌 크로우가 부상으로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경기 중에는 핵심 불펜 전상현이 에레디아의 타구에 발을 맞아 교체됐다. 일정은 위기감을 더했다. 13일 당시 2~2.5경기 차로 따라온 두산, NC와 차례로 3연전을 앞두고 있었다. 선발과 불펜의 핵심이 빠진 채로 나선 KIA는 두산 3연전 중이던 15일부터는 김도영까지 심한 장염을 앓아 빼고 경기했다.

KIA는 두산과 1승1무1패를 나눠가졌다. 그나마 선발 양현종-제임스 네일-윤영철이 나간 3연전이었다. 무승부가 3연전 마지막인 16일이었다. KIA는 밤 11시10분까지 4시간40분 동안 연장 12회 접전을 펼쳐 투수를 다 쓰고도 7-7로 비긴 채 새벽에 창원으로 이동했다.

무승부의 소모가 너무 컸다. 대체 선발들로 시작해야 하는 NC와 대결 첫날에는 전상현을 제외한 이 핵심 불펜들이 던질 수 없었다.

그러나 KIA는 NC와 3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심지어 17일 선발 김건국이 1이닝 만에 햄스트링 통증으로 내려갔지만 승리했다. 18일 대체 선발 황동하는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날 라인업에 복귀한 김도영이 3안타 2타점을 터뜨리며 7-2로 승리한 KIA는 19일에는 에이스 양현종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불펜진이 잘 막고 9회초 이우성이 결승 솔로포로 승부를 갈라 3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NC 3연전의 첫날인 17일 경기는 사실상 포기해야 할 줄 알았으나 필승조 이외 중간 투수들이 기대 이상 잘 던져주자 KIA는 승부욕을 냈고, 해결사 나성범의 폭발력으로 경기를 잡았다. 3연전을 낚아챈 KIA는 NC를 4경기 차 3위로 밀어내며 2위 삼성에는 3경기 차 앞섰다. 위기를 겪으며 오히려 더 여유를 찾았다.

KIA는 앞서 선발 이의리가 팔꿈치 이상으로 1.1이닝 만에 자진 강판했던 4월10일 광주 LG전도 같은 식으로 승리했다. 그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고 그다음 한화 3연전까지 6연승을 달렸다. KIA는 4월9일 이후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아슬아슬, 여러 팀이 얼굴을 바꿔가며 턱밑까지 따라붙는 와중에도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시즌이 많이 남아 순위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 시기지만 KIA에게 우여곡절 1위 수성은 의미가 있다.

위기나 고비를 직감하면서도 이겨내는 모습이 이전과 매우 다르다. KIA는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가장 큰 팀 중 하나였다. 올해도 개막 이후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축들의 공백이 실제 위기로 이어지진 않을 만큼 다른 선수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나성범, 황대인과 박찬호 등의 공백이 있을 때는 이우성과 서건창이 여러 자리를 돌려 맡으면서 활약했고, 불펜의 축 임기영이 다치자 곽도규가 필승조로 가세해 자리 잡고 있다. 내야수 홍종표도 박찬호에 이어 김도영의 공백까지 메웠고, 포수 한준수는 사실상 주전으로 뛰고 있다. 김도영, 이우성 등이 완전한 주전으로 자리 잡자 승부처가 되면 믿어볼 타자가 많다. 19일 KIA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없이도 승리했다. 부상 복귀 뒤 타격감까지 완전히 회복한 나성범은 “우리가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IA는 21일부터 최하위 롯데와 3연전을 갖는다. 그 뒤 다시 두산과 NC를 또 똑같이 만나야 한다. 재맞대결을 보는 분위기가 일주일 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1위 KIA 숨은 공신 ‘갑툭튀’ 백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