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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인터뷰]20여일 남겨두고 2군행, 상무 입대 앞둔 롯데 한동희 “참고 뛰려고 했는데도 아쉽네요…더 잘하는 선수 되어 돌아올게요”

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한동희(25)는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시즌 다시는 1군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상무에 합격한 한동희는 6월10일 입대한다. 내년 12월 제대하기 전까지는 롯데를 잠시 떠난다.

입대 전까지는 최대한 경기를 뛰어보려고 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한동희는 지난 9일 사직 한화전에서 3안타를 뽑아낸 뒤 4회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후 치료를 하면서 1군에서 경기를 뛰려고 햇으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고 곧 군입대까지 앞두고 있어 1군에서 제외됐다.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했다.

“아쉽네요.”

지난 20일 전화통화에서 한동희는 적지 않은 아쉬움을 표했다. 부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동희는 시범경기에서도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3월10일 SSG전에서 배트를 힘껏 휘두르다가 우측 복사근 손상이라는 부상을 입었다. 4~6주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당시 한동희는 김태형 롯데 감독에게 “안 아프다, 괜찮다”라고 말할 정도로 경기 출장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아픈 선수를 계속 둘 수 없는 노릇이었다.

재활 과정을 밟은 한동희는 4월19일 1군 엔트리에 돌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복귀 후 7경기에서 타율 0.167을 기록했다. 3개의 안타만 쳤고 고작 1타점만 올렸다. 이번에는 부상이 아닌, 부진으로 2군행 통보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동희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 했는데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고, 그러다보니 빨리 나아야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복귀하고보니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았다”라고 돌이켜봤다.

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감독도 한동희에게 뼈 있는 조언을 했다. 4월24일 SSG전에서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한동희에게 “동희야, 지금까지 주변 사람들이 편안히 해라, 괜찮다고 말했을 거야. 하지만 이제는 그러면 안 돼. 스스로 이겨내야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한동희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롯데 감독 부임 후 선수단과의 상견례에서 유일하게 볼을 두들긴 선수다. 사령탑의 진심어린 조언은 한동희에게도 힘이 됐다. 그는 “어쨌든 결과를 내야하고 잘 해야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뭐라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1군으로 돌아온 5월9일 한화전은 모처럼 감이 좋았다. 1회에는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쳤고 3회에도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4회에도 장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또 예기치 못한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한동희는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느낌이 괜찮았다”라며 “부상을 참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수비도 못 나가는 상황이고 그러다보니까 어쩔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를 아끼는 이대호도 연락이 와서 “왜 그렇게 빨리 뛰었냐”라며 걱정했다. 한동희는 “잘하려고 그렇게 된 거니까 어쩔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소득은 자신이 바라던 타격감을 조금씩 되찾는 느낌이 돌아온 것이다. 지난 겨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

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동희에게 이번 겨울은 어느 때보다도 특별했다.

경남고를 졸업 한 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는 입단할 때부터 ‘포스트 이대호’로 불렸다.

데뷔 첫 해인 2018년 87경기에서 0.232 4홈런 등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2020~2022시즌까지 3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쳤다. 2022년에는 129경기 타율 0.307 14홈런 65타점 등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원인 모를 부진에 빠졌고 타격 전반적인 기록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타율은 0.223으로 2할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홈런도 5개로 3분의 1로 줄었다.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시안게임이 있었던 해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군 문대를 해결하지 못한 한동희는 결국 상무에 지원했다. 6월부터 입대해야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동희는 다시 한번 자신의 능력을 보이고 싶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강정호가 “내가 한동희를 봐주겠다”라고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고 이대호가 선뜻 한동희를 미국으로 데리고 가서 레슨을 받게 했다. 한동희는 괌,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이번 시즌 준비에 매진했다.

한동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개막 후 약 두 달 정도의 시간 밖에 없었다. ‘잘 치다가 군대에 가면 아깝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도 “잘 치면 좋은 것이다. 계속 잘 될 수 있다는 증거 아닌가”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동희는 자신의 야구가 계속 이어져아한다는 것을 잘 안다.

한동희는 입대 전까지 부상 치료에 전념하면서 준비를 할 계획이다. 주변에서는 “푹 쉬었다가 가라”고들 하지만 한동희는 “상무에서도 당장 경기를 뛰려면 회복해야한다”라고 했다. 그만큼 야구를 잘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팀 동료, 선배들은 한동희의 입대를 적지 않게 아쉬워한다. 한동희는 유독 선배들이 아꼈던 후배다. 한동희는 “구승민 선배가 훈련소까지 같이 가주겠다고 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을 응원해준 이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한동희는 “잘 하고 다녀왔으면 좋았을 텐데 뜻하지 않게 부상을 입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팀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며 “다녀와서는 더 잘 하는 선수가 되어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한동희가 제대하면 2026시즌부터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롯데는 그의 말대로 더욱 성숙해서 돌아올 한동희를 기다린다.

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